늘 콧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코흘리개라고 부른다. 어릴 적이야 코를 많이 흘려도 이상할 것도 없지만, 성인이 돼서도 콧물을 달고 산다면 어떨까? 그것도 하얀 콧물도 아닌 누런 데다가 냄새까지 나는 콧물이라면? 아마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온종일 휴지와 함께하는 지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일명 콧물병인 ‘축농증’, 왜 발생하며 또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얼굴 안에 가득 찬 콧물?
축농증을 알기 전에 먼저 ‘부비동’을 알아야 한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존재하는 빈 공간으로 양 눈썹 위의 전두동과 양쪽 안면 뺨 부위의 상악동, 양 눈 사이의 사골동 그리고 코 뒤에 접형동, 이렇게 4곳이 있다. 이 각각의 부비동 내부는 코 안과 같이 점막으로 덮여 있고 하루에 많은 분비하면서 비강이나 부비동 속으로 들어오는 이물질들을 용해시켜 콧속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점액배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배출되는 통로가 워낙 좁아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기라도 하면 쉽게 막히게 된다. 그래서 부비동에서 분비된 점액은 배출되지 못하고 부비동에 계속 고이게 되고, 결국 2차 세균감염을 거치면서 악취가 나는 녹황색 분비물이 코 안으로 배출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태를 부비동염 다른 말로 축농증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월별 부비동염(축농증) 진료인원 추이는 환절기인 3, 4월과 춥고 건조한 11월, 12월이 가장 높았으며 겨울철에 환자수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비동염(축농증)의 연령별 진료인원 점유율은 9세 이하의 유아가 31.6%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20•30대가 24.2%, 40•50대가 20.3%, 10대 청소년이 15.1%,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8.8% 순으로 나타났다. 부비동염이 9세 이하 유아에게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더 잘 걸리기도 하고 부비동의 통로 또한 더욱 작아 조금만 부어도 쉽게 좁아지기 때문이다.
축농증의 원인
1. 감기에 걸릴 경우 콧속에 침투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부비동의 점막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점막을 붓게 하여 결국 고름이 나게 한다.
2. 감기 외에도 편도염과 인두염, 치아감염
3. 코뼈 휨과 같은 구조이상, 담배 연기와 공해 같은 자극 물질, 알르레기, 곰팡이 등
나타나는 증상
1. 코막힘과 고름 같은 누런 콧물,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2. 부비동 부위의 통증과 압통, 권태감, 치통 등 만약 이와 같은 증상과 함께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축농증 예방은 이렇게
1. 매일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여 코 점막을 세척하고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2.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분비물이 농축되어 더욱 진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항상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적정한 습도를 유지해두자. (곰팡이와 집드기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습한 환경은 오히려 좋지 않다.)
3. 축농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고 물을 자주 마시며 체온유지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