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마지막 달 12월이 왔다.
2014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5년을 맞이하기 위해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하는 송년회로 빼곡히 찬 12월.
그런데 2014년과 함께 나의 건강한 간과도 작별할 수 있다.
당신의 간은 안녕하십니까
알코올성 간질환은 쉽게 말해 지나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을 일컫는다.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가 되어 분해되는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보다 많이 마시게 되면 간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거나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며,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의 종류, 마신 알코올의 양과 음주 빈도, 음주 기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총 140,448명이다. 그중 남성이 120,622명으로 86%나 차지하였으며, 여성이 19,826명으로 14%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여성보다 음주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2013년도 발표에 의하면 한국 성인 남자의 고위험 음주 지표가 여성보다 6배 이상 높았다.
알코올이 간에 손상을 미치기까지
혈중 알코올은 90% 이상이 간에서 산화 대사 과정을 거쳐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물과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분해된다. 흡수된 알코올 일부는 지방산으로 전환된 후 중성지
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대표적인 간독성 물질로서 손상된 간 세포 내의 성분이 복구되는 것을 막고, 세포 손상 물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 기능을 방해하거나 손상시킨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 세포 속 산소 소비를 증가시켜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축적된 중성 지방에 의해 지방간을 발생시킬 수 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종류
알코올에 의한 간 질환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간
알코올의 대사과정 중 지방산이 축적되어 간 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비만, 당뇨병, 여러 가지 대사 장애에 의해 생길 수 있으나 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가벼운 지방간은 무증상이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수치가 조금 올라간 정도지만, 악화되면 피로감과 함께 우 상복부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
지속적인 간염으로 인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 내에 염증이 난 상태를 말한다. 간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과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감경변증
감염이 악화되거나 지속적, 만성적인 음주는 간에 손상을 주게 된다. 간이 재생할 때 콜라겐 섬유가 침착되어 간의 손상된 부분을 채우는 재생 과정이 지속해서 반복되면 결국 간세포는 줄어들고, 섬유의 침착이 일어난다. 그 결과 수많은 소결절이 형성되고 간 표면이 울퉁불퉁 변하게 되는 것이 간경변증이다. 다시 간을 회복시키는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고, 더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간암
간에 암세포가 생긴 상태이다. 바이러스성 간염 또는 간경변증에 걸린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음주한다면 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