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생명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만물이 소생하는 3월. 하지만 꽃가루와 황사, 미세 먼지 등 결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계절로부터 당신의 눈을 사수하라.
누가 내 눈에 고춧가루라도 뿌린걸까? 빨간 눈을 만드는 ‘결막염’
결막은 눈을 외부에서 감싸고 있는 조직이다.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과 위 눈꺼풀을 뒤집거나 아래 눈꺼풀을 당겼을 때 진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검결막 으로 나뉜다. 결막염이란 이 결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결막염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 수는 4,757,447명으로 대한민국 총인구 수의 약 10%가 걸리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10세 미만의 아동 환자가 970,315명으로 전체 환자의 20.3%를 차지 했다. 야외 활동이 많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각별 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막염에도 종류가 있다.
유행성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아데노 바이 러스에 의해 결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나타나는 증상은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꺼풀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이 거북스럽고 눈이 타는 듯이 아프 기도 하다. 심한 경우에는 눈앞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러 한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들어온 후 5~7일 정도 가 지나야 발병하며 길게는 2주 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나 콕사키 바이러 스에 의해 결막이 감염되어 생긴다. 나타나는 증상은 통 증, 이물감, 눈물 흘림이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충혈, 결막부종, 결막하출혈, 여포, 눈꺼풀 종창 등이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귀의 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 지며 피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1~2일 정도 로 짧은 편이고 경과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다.
결막염으로부터 내 눈을 지키자
결막염은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옮겨지므로 전염에 유의해야 한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며 눈병이 유행할 때는 목욕탕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아야 한다. 또한, 결막염은 수건으로도 전염되므로 가족 중에 감염된 사람이 있으 면 반드시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세숫대야도 환자와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심지어 환자가 잡았던 문 손잡이를 다른 사람이 잡아도 전염될 수가 있다.
주의하세요!
가렵다고 눈을 비비지 말자
눈을 비비면 염증이 생긴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이 더 심 해질 수 있다. 그러나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하려고 아이의 눈을 안대로 가리면 더 나빠질 수 있다.
안약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결막염에 걸렸을 때 함부로 안약을 쓰면 증상만 악화시 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겉으로는 말짱해 보여도 속으로 병이 커질 수 있다.
찜질을 해도 안 된다.
눈이 아프고 충혈 되었다고 찜질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 다. 아마 다래끼에 걸렸을 때 하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모양인데, 결막염의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을 하면 오히려 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결막염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각막에 합병 증이 생길 확률이 적긴 하지만 간혹 각막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각막이 흐려지면 시력이 떨어지는데, 수개 월에서 1년 이상 치료를 하면 시력이 다시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