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헷갈리는 차례상

설 차례 상은 이렇게!

차례(茶禮)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풍습으로, 계절의 변화와 집안의 일상사를 고하고 나를 있게 한 조상의 은덕을 되새겨보는 행사다. 오늘날에는 제사의 상징처럼 되었지만, 옛 기록을 따져보면 차 한 잔, 술 한 잔, 과일 한 접시만 올리는 간단한 상차림, 또는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에서 ‘차례’라 불렀다. 예전에는 31절기 모두 모시던 제사는 지금에 와서 설, 추석 명절에만 올리는 것으로 줄었고 떡, 국수, 적, 과일 등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 놓는 음식의 개수는 늘었다. 설에는 떡국을 올렸다 하여 ‘떡국차례’라고도 부르는 설차례 상 차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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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가감하는 설 차례 상 진열 순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것이 상차림 순서이다. 설에 조상에게 올리는 상차림은 ‘가가례문(家家禮文)’이라 일컫듯이 지방과 문중에 따라 방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상차리기는 비슷하다. 기본을 지키면서 각 집안의 전통에 따라 과일의 종류와 방법들을 적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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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설 차례 상 음식들
일일이 손이 가야 하는 제사 음식은 조상에 대한 후손의 정성이다. 지방따라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제사 음식 몇 가지는 반드시 올려야 할 이유가 있어 지금까지 차례상에 오르고 있다.

 

삼색나물
대개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를 올린다. 제사상에 올리는 나물을 무칠 때에는 파, 마늘 같은 향신채 양념을 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마늘과 파는 잣가루처럼 곱게 다져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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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은 들어가는 주재료에 따라 육탕, 어탕, 소탕이 기본이다. 요즘에는 한 가지만 만들어 올리지만 지역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를 달리하거나 육류, 어류, 채소 등 여러 재료를 함께 넣어 끓이기도 한다. 국물과 함께 재료를 넣고 끓인 탕은 제사상 에 올릴 때에 건더기만 건져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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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재료에 따라 육적, 어적, 소적으로 나뉜다. 각각 다른 영양을 지닌 세 가지 적은 술을 올릴 때마다 바꾸어 올리는데, 대개 쇠고기를 이용한 산적을 올린다. 쇠고기를 얇게 저며 잔칼집을 내어 보드랍게 한 뒤 꼬치에 끼워 구워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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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제사 음식 중 생선은 대개 구이나 찜으로 낸다. 생선의 종류로는 조기, 방어, 청어, 상어, 문어,  홍어, 가오리 중에서 한두 가지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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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요리하지 않고 내는 과일은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 대추는 씨가 하나로 왕을 상징하고, 붉은색은 왕의 용포를 상징한다. 밤은 한송이에 세 톨의 열매가 들어 있어 삼정승을 의미 하고, 사람이 자식을 품었다가 장성하면 독립 시키는 것을 뜻하기도 해 조상과 후손의 연결로 보기도 한다. 배는 씨가 여섯 개라 육조 판서를 의미하고, 흰 속살은 백의 민족의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낸다. 과일은 땅에 뿌리를 내리므로 음의 숫자인 짝수로 준비 하고, 접시에 올리는 숫자는 음양의 조화에 따라 홀수인 양의 수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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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면 안되는 음식들

차례상에 꼭 올리는 음식이 있듯 금해야 하는 음식도 있다. 혼령(魂靈)을 쫓는 복숭아, 혼령이 싫어하는 붉은 고춧가루와 냄새가 독한 마늘은 금해야 하며, 꽁치, 삼치, 갈치 등 치자가 들어가는 어류와 붕어, 잉어처럼 비늘이 크고 억센 물고기도 올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