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영화

1년 중 겨울에만 하늘이 이따금 우리에게 전해주는 선물, 눈.
소복소복 쌓여가는 눈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는데….
추워서 더 따뜻한 계절, 눈부시도록 새하얀 눈이 내리면 문득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 겨울 아름다운 영화 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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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Love Story,1971)

감독 아더 힐러  주연 알리 맥그로우, 라이언 오닐

 

1971년 개봉된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영화 <러브스토리>.
가난한 대학생 제니(알리 맥그로우)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 법대를다니고 있는 올리버(라이언 오닐)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해 깊은 사랑에 빠진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직 서로만 바라보며 결혼을 한 두 사람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커다란 시련을 맞게 된다. 바로 제니가 백혈병에 걸린 것. 결국, 두 사람은 죽음이 갈라놓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되는데…. 영화 속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 사랑한다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라는 대사는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명대사로 남아있다. 또한, 새하얀 눈밭을 뛰어다니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올리버와 제니의 모습 위로 잔잔하게 흐르는 메인 OST <Snow frolic> 역시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영화 음악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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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Love Letter,1995)

감독 이와이 슌지  주연 나까야마 미호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5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는 1999년 겨울에 소개된 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 2013년 재개봉까지 했던 영화 러브레터. 사랑했던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갑작스러운 사고로 잃은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는 떠나간 연인의 추모식 날, 우연히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편지를 보낸다. 며칠 후, 거짓말처럼 그로부터 답장이 도착하는데…. 히로코는 연인이었던 후지이 이츠키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의 여자 동창생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의 중학생 시절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서로 다른 사랑을 품고 있던 그들, 하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두 사람의 사랑은 담담한 히로코와 이츠키의 내레이션으로 잔잔하게 이어진다. 영화의 마지막, 설국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잘 지내나요? 나는 잘 지내요.”라고 외치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린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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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鐵道員: ぽっぽや, 1999)

감독 후루하타 야스오  주연 다카쿠라 겐, 히로스에 료코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철도원>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하얀 눈으로 덮인 시골 마을 종착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평생 시골의 작은 역을 지켜온 철도원 오토(타카구라 켄).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딸이 갑작스러운 열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에도, 딸을 잃은 슬픔으로 병을 얻은 아내가 끝내 죽음을 맞이할 때에도 고집스럽게 홀로 작은 역을 지키며 사랑하는 이들의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주지 못했다. 겨울 새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떠나간 딸과 아내를 그리워하던 오토의 앞에 어느 날, 누구보다 사랑했던 딸 ‘유키코’가 나타난다. 눈 덮인 쓸쓸한 기차역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 영화는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홋카이도 이쿠도라역은 영화 <철도원>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겨울 여행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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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Serendipity, 2002)

감독 피터 첼솜  주연 존 쿠삭, 케이트 베킨세일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조나단(존 쿠삭)과 사라(케이트 베킨세일)는 각자의 연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동시에 같은 장갑을 잡으면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서로에게 묘한 이끌림을 느끼며 함께 저녁을 보낸 두 사람, 조나단은 사라에게 연락처를 묻지만 평소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온 사라는 운명에 맡기자는 애매한 말을 남긴 채 떠난다. 결국, 서로의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 채 헤어진 두 사람. 그로부터 7년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은 7년 전 있었던 짧은 만남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에 휩싸여 무작정 뉴욕으로 향하게 되는데….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운명적인 두 사람의 인연.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우연이 계속 반복되면서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운명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 겨울,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영화 <세렌디피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