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라인업, 탄탄한 드라마 2015 대작 뮤지컬 열전

 

 

2015년은 뮤지컬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한해가 될 듯하다. 이미 내용이 검증된 작품들의 재공연과 해외 유명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있기 때문. 해가 바뀐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무대와 객석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연말연시 북새통을 이루는 사람들로 공연 한 편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달려가 공연장의 문을 한 번 두드려보자.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드는 에너제틱한 음악부터 가슴을 울리는 탄탄한 스토리까지 2월의 뮤지컬 종합선물세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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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키부츠>
기간_ 2014.12.02~2015.02.22
장소_ 충무아트홀 대극장
출연_ 김무열, 지현우, 윤소호, 오만석, 강홍석, 정선아, 최유하 外
관람등급_ 만 7세 이상
관람시간_ 140분(인터미션:20분)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는 1979년 영국 노스트햄에서 있었던 신발공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아버지로부터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청년 찰리가 여장남자용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뮤지컬 <킹키부츠>는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흥행작이다. 80년대 핫 아이콘이었던 팝스타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하고, 브로드웨이 스타 연출가 겸 안무가 제리 미첼이 연출에 참여하는 등 히트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다.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나선 이번 한국 공연은 전 세계 최초의 라이선스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신디 로퍼의 친숙한 멜로디에 실린 유쾌한 스토리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여섯 명의 댄서들로 꾸려진 ‘엔젤’의 무대가 압권이다. 케이블채널 Mnet의 댄스 배틀 오디션 <댄싱9> 출신 한선천을 필두로 한 엔젤들은 교태 넘치는 표정과 포즈로 무대를 누빈다. 배우들이 직접 컨베이어 벨트를 재조립해 역동적인 안무를 펼치는 모습 등 무대장치의 활용도 흥미롭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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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지>
기간_ 2014.12.09~2015.03.08
장소_ LG아트센터
출연_ 정성화, 김다현, 이지훈, 남경주, 고영빈, 송승환, 김태한 外
관람등급_ 만 7세 이상
관람시간_ 160분(인터미션:15분)

 

2012년 한국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4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라카지>가 더욱 화려해진 무대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대표 실력파 여배우 최정원과 2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한 송승환이 새롭게 합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카지>는 프랑스 작가 장 프와레의 연극 ‘라카지오폴(La Cage Aux Folles)’을 원작으로 한다. 게이 부부의 아들이 보수적인 집안의 딸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클럽의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다정한 엄마 ‘앨빈’역의 정성화와 남편 ‘조지’로 열연한 남경주가 초연에 이어 게이 부부로 변신해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라카지>는 조지와 앨빈이 운영하는 클럽 ‘라카지오폴’이 주무대인 만큼 볼거리도 화려하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하이힐과 마스카라로 무장한 쇼걸들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공연장을 순식간에 클럽 분위기로 바꾸어놓는다. 1983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토니어워즈 작품상 3회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작품답게 스토리도 탄탄하다. [사진제공.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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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기간_ 2014.12.03~2015.03.29
장소_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출연_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강윤석, 임진웅, 이정수 外
관람등급_ 만 7세 이상
관람시간_ 140분

 

뮤지컬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은 거리의 무명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의 운명 같은 만남과 끌림의 시간들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려낸다.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그 해에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주요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그래미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뮤지컬에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상을 섭렵하는 등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무대를 꾸민 것은 이번 국내 공연이 처음이다. 오리지널 공연과 똑같은 형태로 제작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이며, 5개월간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뮤지컬 <원스>는 세트 전환 등 이렇다 할 특수효과 없이 진행된다. 지휘를 하는 음악감독도 없다. 대신 12명의 배우들이 각자 연기·노래·춤·악기 연주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다. 휴식시간에는 무대 위에 마련된 펍에서 음료를 마시며 배우들과 함께 연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사진제공.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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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
기간_ 2014.11.21~2015.04.05
장소_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출연_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조강현, 소냐, 리사, 린아 外
관람등급_ 만 7세 이상
관람시간_ 170분(인터미션:20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886년 영국에서 발간된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이 원작으로 인간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에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에서 1997년 초연된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10여 개 이상의 나라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 이후 2006년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되며 뮤지컬 한류의 시초가 됐고, 2010년에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흥행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공연 역시 네 번의 티켓 오픈 경우와 마찬가지로 예매처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켜 그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이번 무대는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조승우, 박은태, 소냐, 리사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록 있는 무대를 선보여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얼라이브(Alive)’,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등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넘버 역시 작품성에 무게를 싣는다. 주조연 배우들을 비롯해 앙상블들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또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사진제공. 오디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