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한 방’ 혈관질환, 예방만이 살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전조증상을 통해 질병의 발생을 예고한다. 하지만 혈관질환은 예외다. 이슬비에 가랑잎 젖듯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증상을 보인다. 겨울철 날씨는 혈관질환 유발을 부채질할 수 있으니 소리 없이 ‘한 방’에 크게 맞기 전에 혈관질환을 예방해보자.

 

 

내 혈관의 나이는 몇 살일까?
혈관질환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나의 혈관나이를 알아보자.

 

□ 계단을 오를 때나 운동할 때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진다.
□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다.
□ 채소를 적게 먹는다.
□ 전화벨이 울릴 때 즉시 받지 않으면 찜찜하다.
□ 운동을 거의하지 않는다.
□ 손발이 저리거나 차갑다.
□ 혈압이 높은 편이다.
□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 혈당 수치가 높다.
□ 가족 중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
□ 직장에서 늘 사람들의 부탁을 받는다.
□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 담배를 핀다.

 

※ 5개 이하
실제 나이와 혈관 나이가 비슷하다. 현재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6개∼10개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많다.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 11개 이상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0살 이상 높을 수 있다. 세밀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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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의 노화 증상, 혈관질환

 

혈관은 혈액을 심장과 인체 각 장기 및 조직 사이로 순환시키는 통로다. 길이가 무려 10만km에 달한다.  이 말은 혈관질환도 뇌, 폐, 심장 등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면, ‘기타 뇌혈관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123,841명) 부터 2013년(186,293명)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기타 폐혈관 질환’ 환자 수도 2009년 (673명) 부터 2013년(1,424명) 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혈관질환은 혈관이 노화되고 단단해지기 때문에 발생 한다. 이를 혈관경화라고 한다. 혈관경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진행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나 환경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후자다.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사는지에 따라 순식간에 혈관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사망원인 1순위가 암이었고, 2위와 3위가 모두 혈관질환인 뇌혈관질환과 심장 질환이었다. ‘혈관나이가 곧 건강나이’라는 말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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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늙는 과정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계속 이어가면 혈관 내피에 지방이나 유해 콜레스테롤이 달라붙게 된다. 다행히 인체에는 지방과 유해 콜레스테롤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세포가 있다. 바로 대식세포다. 이 세포가 혈관 속이 깨끗하도록 관리한다.
하지만 대식세포가 살쪄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이 혈관 내벽에 들러붙어 ‘플라크’라는 덩어리를 만든다. 그런데 플라크가 찢어지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량의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모여들게 되고 이것이 혈전을 만든다.  이는 말 그대로 핏덩어리다.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되고 혈관경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흡연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대표 요인 가운데 하나 다. 흡연을 하는 순간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흡연을 하면 할수록 혈관이 수축된 상태로 있게 된다. 그러면 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로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에 의해 균형이 유지된다.
우리가 활동할 때는 교감신경이 일하고, 쉴 때는 부교감 신경이 일한다. 교감신경이 일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부교감신경이 일하면 혈압이 내려가는 셈이다. 하지만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과로를 해 몸과 정신이 제대로 쉬지 못하면 교감신경만 줄곧 일하는 꼴이 된다. 혈압이 계속 높아져있는 긴장 상태를 보이게 되면 혈관 건강이 점점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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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질환 원천봉쇄하기

 

모든 질병에 대한 해답이 그렇듯, 혈관질환도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최고다.
식사를 할 때는 가급적 열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자. 녹황색 채소는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 마늘이나 양파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혈관이 깨끗해지고 혈전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자연히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정해 매일 걷거나 뛰어보자. 운동을 할 환경이 만들기 어렵다면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관이 열리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진다. 자주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 신경이 일하면서 긴장이 풀리고 혈관 건강도 좋아진다.
앞서 밝혔듯 흡연은 혈관 노화의 주범이니 금연이 필수적이다. 지나친 음주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