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이라도 그 흔한 가이드북 없이, 그리고 아무런 계획 없이 ‘우연’에 의지한 채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게 많은 나라. 스리랑카를 그저 ‘실론티의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나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꿰고 있을 순 없는 것 아닌가. 물론 이 또한 변명일 수 있다. 인도 대륙 밑 작은 섬나라. ‘인도양의 보물’이라는 신비로운 별칭을 갖고 있는 미지의 그곳으로 떠나려하니 마음이 조급해져온다.
공항에서 만난 영국 여행자의 로망
인천공항에서 오후 23시 20분 출발해 약 9시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콜롬보. 현지 시간으로 오전 4시 30분에 콜롬보 반디라나이케(Bandaranaike)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참고로 스리랑카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늦다. 새벽에 도착하는 항공편이 꽤 여럿 있는지, 공항 도착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수많은 여행자로 북적인다.
그중 유럽 여행자의 모습은 압도적으로 많다. 예약해 둔 콜롬보 시내의 호텔로 가기엔 다소 이른 시간. 커피 한잔 마시려고 공항 이곳저곳의 카페를 기웃거리다가 런던 출신의 여행자와 동석하게 된다. 가이드 북 하나 없이 한국에서 훌쩍 날아온 ‘무대뽀’ 여행자와 달리, 몇 번을 정독했을 법한 두툼한 가이드북을 분신처럼 끼고 앉은 그는 설렘 가득한 얼굴이다. 그러곤 묻지도 않은 자신의 여행 테마를 풀어낸다. 홍차를 사랑하는 민족답게 영국인들은 홍차 여행이 로망과도 같다는 것.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홍차 여행이 마치 힐링과 건강을 위해 언젠가 찾았던 템플스테이와 비슷한 건가 싶다.
유명 관광명소보다, 세계적인 홍차 산지를 차례로 방문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계획이라는 영국 여행자 때문이었을까. 실론티의 나라, 그 홍차 밭이 순간 궁금해온다.
스리랑카의 행정 수도 Introducing Colombo
남서해안 켈라니 강 하구에 있는 항만 도시, 콜롬보. 다른 개발도상국의 수도와 마찬가지로 지금 이순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오래된 건물이 있던 자리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일이 빈번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 세계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다. 1517년 포르투갈의 침입을 받았고, 그 거점으로 성새가 세워졌다. 그 후 1656년 네덜란드가 점령하고, 다시 1796년 독립할 때까지 약 15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1942년부터 3년간, 영국의 방위 기지가 구축된 곳이기도 하다. 1985년 1월 28일 수도를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Sri Jayewardenepura, Kotte)로 이전한 스리랑카. 콜롬보는 현재 행정적인 수도 구실만 한다. 오래된 불교와 힌두교 사원 외에 이슬람 사원, 그리스도교 예배당 등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이곳을 차례로 살펴본다면 다양한 종교 문화의 공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00년 시계탑 등 영국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건물이 여전히 도시에 남아 있다. 지난날 네덜란드인의 요새가 있었던 항구 지구는 현재 관청과 은행 등이 들어서 있어, 식민지 시대의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도시를 벗어나 스리랑카 속살로 파고들다
스리랑카 어느 도시에서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릭샤(Rickshaw)라고 하는 소형 택시이다. 인도 대륙에서 넘어왔다는 이 릭샤는 현지 사람들은 택시라고 부르기도 하고, 바퀴가 세 개라 해서 스리 휠(Three wheel)이라고도 한다.
외국인 대상 요금은 대략 2~3km 가까운 거리도 200루피 이상 부른다. 흥정도 능력이니 적당한 선에서 가격을 지불하는 게 중요하다. 콜롬보 시내에서는 우리의 소형차 정도의 모던한 택시도 종종 보인다. 아울러 스리랑카는 생각 외로, 각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이 잘 발달돼 있는 편이다.
CTB 일반 버스는 가격은 싸지만 에어컨이 없고, 목적지까지 완행으로 운행되므로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20인승 중형 버스로 운행되는 인터시티 익스프레스(Inter-City Express)는 가격은 두 배지만 시간은 훨씬 단축된다. 하지만 스리랑카 도로 사정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낙후돼 있다. 거리로 이동시간을 가늠하는 것은 스리랑카에서만큼은 자제하는 게 좋다.
홍차 여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개별 여행보다는 단체 여행이 답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현지 랜드사를 통한다면 개별 또는 일정이 맞는 여행자와 조인할 수 있다. 콜롬보 공항 도착장의 여행사 부스 또는 스리랑카 관광안내 센터와 접촉하면 되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여행 전 현지 여행사 등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일이다. 그중 스리랑카 현지의 <Royal Holidays> 여행사를 통한다면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와 운전사를 만날 수 있다. 한때 경북 구미공단에서 몇 년간 일했다던 스리랑카 청년. 스리랑카로 다시 돌아와선 한국어의 특기를 살려, 한국인 대상 투어 가이드를 하고 있다. (www.royalholidayssrilanka.com)
연간 200일 비가 내리는 땅, 그곳의 식물원 Royal Botanic Garden
본격적인 홍차 여행을 시작하기 전, 콜롬보에서 두 시간 거리의 캔디(Kandy)를 지나쳐야 했다. 사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지만 고속도로가 하나밖에 없는 스리랑카에서는, 100km 정도 떨어진 도시 이동이 세 시간 이상 소요된다. 캔디는 콜롬보 북동쪽 약 115km, 해발고도 488m에 자리한다. 15세기에 건설된 고도로, 18세기까지 신할리 왕조의 수도였으며,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전통적인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시가지 중앙에는 인공 호수가 있고, 호수의 북쪽 스리 달라다 말리가바(Sri Dalada Maligawa, 불치사)사원에는 석가모니의 ‘치아’가 봉안되어 있다. 새로 취임하는 스리랑카 총리는 이 사원에 참배하는 것이 관례. 매년 8월엔 대제가 열린다. 고원에 위치해 경관이 아름답고 교통·상업의 요지이자 문화·교육의 중심지이며,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돼 있다.
캔디 인근의 로열 보태닉 가든(Royal Botanic Garden)은 홍차 여행 전, 스리랑카의 기후와 식물을 살펴보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어트랙션이다. 면적 59만㎡, 약 4000종의 열대식물이 자라는 이 식물원은 14세기 왕, 파라쿠라마 바후 3세가 왕비를 위해 만든 정원. 그렇다보니 1371년경에 심어놓은 나무가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다. 연간 200일가량 비가 내리는 이곳 왕립 식물원은 300종 이상의 난초도 유명하다. 아울러 향신식물과 약용식물, 거대한 선인장, 야자수 등을 포함해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열대식물종과 양배추 농원까지 있다.
한편 왕족들만이 출입할 수 있었던 이곳은 1876년 식물원으로 개조된 이후, 수많은 스리랑카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각기 다른 종류의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은 낭만적인 분위기 덕에 스리랑카 커플들의 첫 키스 장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식물원을 둘러보는 내내 곳곳에서 사랑을 키우고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이 또한 이 식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 걸어서 식물원 전체를 보는 데는 3시간 소요.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유럽 여행자의 홍차 순례지 GLENLOCH TEA FACTORY
스리랑카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홍차를 통칭하는 것이 실론티. 실론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이다. 현재 스리랑카는 세계적 홍차 산지이지만 19세기 중반까지 섬 최대의 산업은 커피였다. 그러나 1869년 스리랑카에 돌연 발생한 병해로 커피 밭이 전멸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아삼종의 홍차였다.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후, 적당한 고도, 배수가 용이한 경사지, 알맞은 습도가 요구된다. 이러한 자연조건에 가장 이상적으로 부합되는 곳이 바로 스리랑카의 고원 지역이다. 차는 차나무가 자라는 고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고, 브랜딩 기술, 수확 시기, 농장에 따라 다양한 이름과 종류의 차가 나오게 된다. 수확된 차는 공장으로 옮겨져서 건조, 분쇄, 발효의 과정을 통해 품질별로 분류돼 포장된다. 차 공장은 캔디에서 77km떨어진 누와라 엘리야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편.
그중 역사와 전통이 있는 차 공장을 방문하면 차 시음과 제조 과정 견학, 구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참고로 1867년 설립된 ‘GLENLOCH’는 유럽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가장 핫한 공장이다. 맛있는 홍차와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행복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빛의 도시, 누와라 엘리아 Nuwara Eliya
스리랑카에는 여러 개의 큰 고원이 있는데 그중 빛의 도시, 누와라 엘리아를 직접 찾았다. 누와라 엘리야는 실론 섬의 중앙산지 피두루탈라갈라 산(Pidurutalagala, 2524m)의 남서쪽 기슭, 해발고도 1830m의 고원 지대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재배되는 그 유명한 누와라 엘리야 홍차 밭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고도에 따른 분류를 보면, 해발 600m까지의 저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를 ‘로-그로운 티’(Low-Grown Teas), 해발 600m에서 1200m사이의 고도에서 생산되는 차를 ‘미드-그로운 티’(Mid-Grown Teas), 그리고 해발 12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차를 ‘하이-그로운 티’(High-Grown Teas)라고 한다. 고지대는 저지대에 비해 차의 성장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더 깊고 은은한 맛이 나며, 아무리 진해도 ‘하이-그로운 티’는 쓴맛이 나지 않는다. 따라서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산되는 차일수록 고급이다. 인상적인 것은 차밭을 가로질러 산악지대도 거뜬히 올라가는 릭샤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는 점. 릭샤를 타고 수많은 고원을 찾아다니는 유럽 여행자의 모습은 상당히 신선하다 못해 그 여유마저 부러워진다.
떠나왔음에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던 것 같다. 아무런 계획 없이 왔다지만, 되도록 많이 보고가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어쩌면 이는 모든 여행자의 욕심인데도, 홍차 밭에서 만난 유럽 여행자들은 그 마음을 비우라고 조언한다. 욕심이 많으면 여행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누와라 엘리야는 도시 콜롬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한참을 또 올라가야 한다. 한국에서의 그 속도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렇다보니 자꾸 조바심이 난다. 하는 수 없이, 운전과 가이드를 병행하는 가이드에게 매번 “빨리 빨리”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한데 마냥 착하기만 한 얼굴의 가이드는 그럴 때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떨구곤 몹시 불안해한다. 한참 후, 가장 높은 누와라 엘리아 정상에 도착하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싶은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한국에서 일할 때 매번 “빨리 빨리” 소리를 질러대는 한국사람 앞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런데 스리랑카를 여행하는 한국인에게서도 똑같은 말을 들으니 매번 당혹스럽다는 것. 그러곤 가이드 또한 유럽 여행자와 같은 말을 잇는다. 스리랑카에서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으라고. 당신이 내려놓는다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보물과도 같은 스리랑카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것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힐링이며, 진짜 건강 투어 아니겠냐는 말까지 덧붙인다. 그 충격과도 같은 말을 듣고서야, 조금씩 일부러라도 욕심을 놓아야 했다. 여유롭게 홍차 밭의 자연을 둘러보는 일은, 어쩌면 내 안의 또 다른 감성과 생명을 일깨워주는 ‘마법’과도 같은 행위였는지 모르겠다.
스위스 산간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답기만 한 누와라 엘리야.
해발 2000m의 고원지대에서 만난 스리랑카 여인의 능숙한 작업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전 세계 사람들이 스리랑카 실론티에 열광하는 이유는 면역력, 항암, 스트레스, 성인병 예방과 효능이 뛰어나서다. 그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정기적으로 마신다면 빼와 관절도 튼튼해진다는 학계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환절기 감기 환자에게는 홍차만한 것이 없다. 특히 홍차 물로 양치를 하면 감기가 금방 떨어져 나간다. 실론티의 붉은빛과 탄닌의 떫은 맛, 그리고 달콤한 향기까지 그대로 음미하려면 2~4분간 우려내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 실론티 맛있게 먹는 법
01 우유와 설탕을 넣으면 차 맛이 부드럽고 감미로워진다.
02 레몬을 넣으면 깊고 화려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03 봄엔 마른 장미꽃 한 송이, 여름엔 시원한 얼음, 가을에는 노란 국화꽃 한 송이를 실론티에 띄우면 계절의 운치를 더한다.
스리랑카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 3
Top things to do in Sri Lanka
01. 180m 화강암 덩어리 시기리야 Sigiriya
2년 전 대한항공은 콜롬보 취항을 시작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TV 광고를 통해 스리랑카의 신비로운 면면을 소개했었는데, 그 중심은 단언 시기리야였다. 정글에 수직의 요새처럼 우뚝(180m) 솟은 화강암 덩어리.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다. 복잡하게 연결된 좁은 계단과 1000년도 더 된 벽화를 절벽 한가운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벽화는 프레스코화로 그려졌는데 시녀와 선녀 등의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바위 요새 시기리야 자체도 대단하지만, 수많은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없었다면 시기리야는 그저 그런 심심한 유적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내전으로 오랫동안 미지의 땅으로 감춰져 있던 시기리야는 지금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자연 절경’이 됐다.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두 시간여.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절대로 혼자 올라가지 말 것. 아울러 편한 차림의 바지와 운동화는 필수다. 오후 늦게 올라가면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02. 신 할리 왕조의 수도, 플론나루와 Polonnaruva
콜롬보에서 210km. 버스로 이동시간만 7시간이 걸리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곳. 남인도의 잦은 침략으로 11세기경 싱할라 왕조의 비자야바후 1세는 아누라다푸라를 떠나 동남쪽으로 60마일 떨어진 플론나루와로 수도를 옮겼다. 이곳은 유적군으로 조성돼 일목요연하게 관람할 수 있다.
플론나루와는 당시 7층 건물의 궁전이 있던 자리를 비롯해 사방 원형불탑 바타다게, 불치사탑 하타다게, 높이 13.7m 불교탑 기리비하라, 열반상‧ 좌성 입성이 모셔진 갈 비하라 등 볼거리가 너무도 많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중 하나인 캔디의 불치사에 봉안된 부처의 치아 사리도 이 사원에 있었을 정도. 불교신자에게는 최고의 순례 유적지가 아닐까 싶다.
03. 세계문화유산 담불라 황금 사원 Golden Temple of Dambulla
스리랑카 중부 지방 마탈레 지구(Matale District). 석굴 사원인 담불라 황금 사원은 성소 5군데와 함께 약 2200년간 내려온 신성한 성지 순례 유적지다. 이 황금 사원은 스리랑카에 있는 석굴 사원 가운데 가장 크고 보존이 잘돼 있다. 높다란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암벽 밑의 흰색 벽으로 이루어진 바위 석굴 5개를 만난다. 석굴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제2굴인 마하자라 비하라(위대한 왕의 사원)이다. 정면의 너비 약 52m, 안쪽 길이 약 23m, 입구 부분의 높이 약 7m이고 조각상 61개가 안치돼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포토에세이 Photo Essay
01. 매년 8월엔 캔디에서 대제가 열린다. 캔디 지역의 전통 민속춤 공연을 차례로 관람할 수 있고 불치사 남쪽에 있는 인공 호수 캔디호의 슬픈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기 위해 그 오래전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단다. 유럽 어느 도시에 있는 호수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02. 캔디의 불치사(佛齒寺) 혹은 스리 달라다 말리가와는 스리랑카의 가장 신성한 불교 사원이다. 후문에 따르면 부처가 열반에 들어 그 다비장을 치렀을 때, 왼쪽 송곳니가 장작더미의 재 속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불치사 안은 사진 촬영이 금지, 그 앞에서 만난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03. 플론나루와의 서방 약 30km에 위치. 담불라 시내에서도 버스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시기리야는 스리랑카 필수 여행 코스. 늦은 오후 올라가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과 조우할 수 있다.
04. 150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던 스리랑카. 곳곳에선 영국풍의 건축양식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피두루탈라갈라 산 인근의 리틀 잉글랜드. 승마장과 고급 주택이 즐비하고 우체국도 그대로 있다.
05. 스리랑카에서도 한류 바람은 불고 있다. 수많은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몇 년 전의 사극 <동이>가 방영된다는 광고 현수막이 이색적이다.
06. 스리랑카 도시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점. 그중 열대과일이 많이 재배되는 스리랑카에서는 과일이 간식이자, 군것질이다.
07. 영국 왕실에도 납품된다는 트와이닝(TWININGS)홍차의 원산지도 스리랑카. 세녹(SENOK)은 스리랑카의 차 밭에서 엄선된 프리미엄 실론티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