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땀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남들보다 좀 과하다’ 싶긴 하지만 이를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린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날이 더워 땀 많이 나는 여름에 다한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정상적으로 땀 많이 나는 다한증
다한증은 열이나 심리적인 자극 등에 신체가 과도하게 반응해 비정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이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갈 때 땀샘에서 땀을 배출한다. 그러면 땀이 증발되면서 체온이 떨어진다. 사람의 몸은 이렇게 체온조절을 한다. 그런데 다한증에 걸리면 필요 이상으로 땀을 분비하게 된다. 다한증은 손바닥과 발바닥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겨드랑이와 머리에도 많이 발생한다.
다한증이 있으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손에 땀이 많이 나면 다른 사람과 악수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문손잡이를 돌릴 때 땀 때문에 미끄러워 잘 돌리지 못하고, 물건을 만질 때 잘 미끄러지며, 글씨를 쓸 때도 불편함이 많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으면 겨드랑이에 닿는 옷 부분이 흥건하게 젖는, 소위 ‘겨땀’ 때문에 난감해지기도 하고, 발바닥에 땀이 많아도 양말이 축축하게 젖어 수시로 갈아 신어야 한다.
이뿐 아니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습진, 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무좀 등의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땀샘의 종류
우리 몸에는 땀샘이 약 150~400만 개 있다.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아포에크린 땀샘으로 나뉜다.
* 에크린 땀샘: 손바닥과 발바닥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전체 땀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한증과 관련 있다.
* 아포크린 땀샘: 겨드랑이나 회음부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땀샘의 수가 적다. 주로 모낭으로 땀을 분비한다. 끈적거리고 냄새나는 땀을 분비한다. 다한증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 아포에크린 땀샘: 성인의 겨드랑이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겨드랑이 다한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의 종류와 원인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 다한증과 전신 다한증으로 나뉘고, 다시 원인에 따라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다한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열이나 감정적 자극에 민감하며, 간헐적으로 땀을 흘린다. 어릴 때 발생해서 사춘기 때 심해졌다가 그 후로 점차 나아지기도 한다. 일차성 다한증의 원인은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땀 분비를 자극하는 어떤 원인에 대한 신경계의 이상 반응과 연관되어 있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다른 원인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한다. 결핵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10~20대 남자 다한증 환자가 가장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연간 평균 1만 3,000명 정도가 다한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2013년 기준으로 10대와 2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으며, 여자보다(45.7%) 남자(54.3%)에게서 더 많이 발병했다.
일차성 다한증 진단 자가 테스트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특별한 원인 없이 아래의 경우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일차성 다한증이라고 할 수 있다.
□ 양측성이며 비교적 대칭적인 땀 분비 분포를 보이는 경우
□ 최소 일주일에 1회 이상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
□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의 다한증
□ 발병 시점이 25세 미만일 경우
□ 가족력이 있는 경우
□ 수면 중에는 땀 분비가 없는 경우
다한증, 어떻게 치료할까
다한증 치료에는 다양한 수술적, 비수술적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국소 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등을 통해 수술 없이 치료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