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나 뱀에 물렸다면?
휴가지에서 명심해야 할 응급처치법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하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독성을 가진 동물이나 곤충에 물리는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뱀이나 벌, 해파리 등에 물리거나 쏘였을 때를 대비해 이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본다.

 

 

독사에 물렸을 때

공기 좋은 산속이나 캠핑장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뱀을 만날 수도 있다. 독이 없는 구렁이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독사를 만나면 큰일이다. 독사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독사의 머리는 위에서 봤을 때 삼각형이지만 독이 없는 뱀의 머리는 비교적 둥근 모양이다. 이미 뱀에 물렸다면 물린 부위를 보고도 알 수 있다. 독사는 독액을 분비하는 송곳니에 의해 두 개의 큰 구멍이 생기고, 구렁이 등 독이 없는 뱀은 이빨 자국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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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불독사 등 세 종류의 독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는 대부분 혈액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독소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독사에 물렸을 때 급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초기에 적절한 응급처치나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뱀 물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4,216명, 2013년 4,657명, 2014년 4,076명으로, 연간 평균 4,300여명이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월별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7월부터 9월까지 진료 인원이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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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렸을 때 부종, 동통, 혈소판 감소증, 이상 감각, 저혈압, 빈맥, 입 안의 금속 혹은 고무 맛 느낌 등이 나타나면 독에 중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TIP.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

• 뱀에 물린 환자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한다.
• 뱀에 물린 후 당황해서 걷거나 뛰면 독이 몸속으로 빨리 퍼지니 가급적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한다.
• 물린 부위는 비누와 물로 씻어내 2차 감염을 막는다.
• 물린 부위를 빠르게 지혈하고, 심장보다 아래쪽에 위치시켜 독이 심장 쪽으로 퍼지는 것을 늦춘다.
• 전문가가 아니라면 뱀에 물린 부위를 칼로 절개하지 않는다.
• 함부로 독소를 입으로 빨아내지 않는다.
• 뱀에 물린 부위에 담배나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뱀에 물린 환자는 구토, 복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술은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서 독이 몸 안에 빨리 퍼지게 하므로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조심해야 할 녀석이 있다. 바로 벌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벌에 쏘여 병원을 찾은 연간 진료 인원은 평균 1만 2,170명이었다. 동기간의 월별 평균 진료 인원을 보면 7월부터 9월까지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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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이면 대부분 가려움, 통증, 부기 등의 국소적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벌에 여러 번 쏘이게 되면 식은땀,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의식 저하 등의 전신성 과민반응이 나타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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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

•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으면 손톱이나 신용카드로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긁으면서 빨리 제거한다. 손가락으로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는 안 된다.
• 침을 제거한 후 벌에 쏘인 곳을 비누와 물로 씻는다.
•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한다. 독소가 심장까지 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 쏘인 부위에 국소적 증상만 있다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진통제도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전신성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즉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를 시행하면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한다.

 

TIP 2.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예방법

• 야외활동에 나설 때는 밝은 색 또는 화려한 무늬 옷은 피한다.
• 야외활동을 할 때는 향기 나는 로션,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다.
• 야외에서 일할 때는 긴 소매의 상하의와 장갑을 착용한다.
• 야외에서 달콤한 음식이나 음료수를 섭취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 벌과 마주치면 공격하거나 급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 천천히 장소를 피하되, 피할 수 없으면 바닥에 누워 팔로 머리를 감싼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국내에서 발견되는 해파리는 약 2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노무라입깃해파리, 유령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입방해파리 등이 대표적인 독성 해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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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는 수온 상승과 해류의 흐름 등에 영향을 받아 출현하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수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해수욕하러 온 사람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해파리 접촉의 독작용’으로 진료를 받은 연간 평균 인원은 1,044명이었다. 월별 평균 통계를 살펴보면 7~8월에 가장 많은 진료 인원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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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긴다. 또한 통증, 발열, 오한, 근육마비를 유발한다. 맹독성 해파리에 쏘였거나 사고 후 빠른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면 호흡곤란, 신경마비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TIP. 해파리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법
• 해파리에 쏘이면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구조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피부에 달라붙은 해파리나 해파리의 독침을 맨손으로 떼어내지 않는다.
• 피부에 독침이 박혔다면 플라스틱 카드나 조개껍데기를 이용해 독침이 박힌 반대방향으로 긁어낸다.
• 상처 부위에 뜨거운 모래찜질 등을 하면 안 된다.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 상처 부위를 바닷물로 10분 이상 씻는다. 알코올이나 식초로 씻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하지 않는다. 단, 맹독성 입방해파리에 쏘였다면 식초로 세척할 수 있다.

 

TIP 2. 해파리에 물리지 않기 위한 예방법
• 해수욕하기 전에 해파리 출현 예보를 확인한다.
• 해파리는 주로 부유물이나 거품이 많은 곳,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있다.
• 죽은 해파리에도 독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