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관심사로 맺는 새로운 인연,
소셜 모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세상을 바꾸더니 사람까지 바꿔간다. 취미와 관심사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일면식이 없는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만나기까지 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모임을 만들 수 있고, 관심 있는 모임에 합류도 가능하다. 종류와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심지어 함께 밥 먹을 사람을 찾는 단순하고 즉흥적인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그 어떤 것이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 지루한 삶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고, 여가 시간을 알차고 뜻있게 보낼 수 있다.

 

 

진솔한 소통과 공감, 진짜 네트워크

요즘은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얻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도 스마트폰 안에서 찾는다. 관심사가 같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만나고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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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단발성이 대부분. 물론 내용과 과정이 좋다면, 다음을 기약하지만 대부분의 소셜 모임은 부정기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큰 부담도 없다.

최근 ‘사람도서관 위즈돔’을 통해 소셜 모임 몇 개에 참석했던 일이 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지혜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람책이 되어 만남을 여는 곳. 그 만남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도 가능하다.

 

Teenage Girl Sending Text Message Whilst Studying On Laptop

 

스마트폰으로만 보는 SNS 세상이 아니다. 실제 만남을 통한 진솔한 소통과 공감을 경험할 수 있다.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과의 진짜 네트워크가 시작되는 것이다.

 

 

Editor‘s Experience : 소셜 모임

01. 내게 맞는 커피 맛을 찾아준다

사계절 모두, 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다. 한데 지금 마시는 커피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커피전문점 종류도 많다보니, 그 산지와 종류도 천차만별. 많이 마시다보니 분명한 기호는 있기 마련이다. 내게 꼭 맞는 커피의 산지는 어디이며, 제조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보니 커피의 세계를, 여행 가이드처럼 도와주는 두 커피 전문가의 소셜 모임에 호기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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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미 여섯 번째 앵콜 만남! 그런데도 저마다의 향과 맛을 찾기 위해 SNS을 통해 모인 사람들은 주말 오전, 빈브라더스 강남점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두 커피 가이드는 빈브라더스의 수석 로스터 제임스(James, 남원일)와 헤드 테크니션 제이스(Jayce, 김재윤)! 커피추출기구의 종류며, 원산지별로 맛과 향의 차이 등을 차례로 설명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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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커피 홍수 속에서, 참석한 사람들의 커피 취향을 하나씩 찾아주는 섬세한 길라잡이. 맛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보다 쉬운 커피의 세계로 안내해가던 두 커피 가이드는 커피 조제 방법도 꽤 자세히 설명해나갔다. 물론 보는 것에서 끝나질 않았다. 참석자들도 직접 그 조제 기구를 갖고, 직접 커피를 추출해보는 색다른 경험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02. 도시락 함께 만들곤 산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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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는 루비마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푸드닥터 강정화 씨. 청년창업센터를 통해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본격적으로 요리교실과 다양한 이벤트 등을 열어 나가던 그녀는 자신의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지난해 12월 현재의 오피스텔 안에 자신만의 요리 공간을 만들었다. 보다 다양한 모임과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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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그녀의 소셜 쿠킹 수업. 이는 여러 방송에 소개됐을 정도이다. 이밖에 그녀가 주관하는 소셜 모임은 여러 개 더 있다. 월요일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소화가 잘 되는 따뜻한 슬로우 푸드 ‘돼지고기 야채스튜’를 모인 사람들과 맛보는 ‘월요 원 테이블 디너’. 함께 샌드위치 도시락을 만들곤 한강까지 걸어간 후 도시락을 먹는 휴일의 산책모임 ‘소셜 쿠킹 피크닉’, 그리고 각자 가져온 식재료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푸드 쉐어링(Food Sharing)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다.

 

 

03. 먹을 것 넘치는 세상, 알고나 먹자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행복한 밥상’의 주인공 서득현 PD. 소셜 모임이 벌써 다섯 번째로 이어질 정도로 그의 입담은 묘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알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SNS을 통해 찾아온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교류하고자 하는 그만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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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보니 장소도 다소 파격적이라고 해야 할까.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보다는, 서로의 이야기와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편한 장소가 훨씬 좋다는 생각이다. 이번에는 요즘 뜨는 동네, 연남동으로 모였다. 골목골목 꼭꼭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내던 감각으로, 가장 맛있는 맥주 집을 골라 예약한 것이다. 하루 전날, 사전 답사까지 마쳤다는 그의 남다른 열정과 호탕함이 늘 기분 좋은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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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이런 소통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 어떤 영감과 자극도 많이 받기 마련이고요. 방송은 저만의 생각과 고집으로 만들다간, 아무도 봐주지 않는 매체이니까요. 사람들의 반응도 보고, 관심도 살펴보는 작업은 아주 중요하지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제가 해야 할 일과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 어떤 책임감과 사명감도 느끼고요. 먹을 게 넘쳐나는 세상에서, 제대로 알고나 먹자는 제 계획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 될 것입니다.” 

 

사랑과 봉사, 그리고 운동까지 SNS 공동체 문화

 

Group of volunteers putting hands together on white background

 

짝을 찾는 소셜 모임을 통해, 평생의 반려자를 찾은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최근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참 착한 소셜 모임도 곧잘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정기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긴 힘들지만, 조금의 여유가 있으면 언제든 SNS 봉사 모임을 찾는다는 사람들. 소셜 모임의 의미를 잘 몰라, 낯선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을 생각하면, 되레 고마울 정도로 그들의 봉사 모임은 상당히 열정 가득하다.

 

High BMX jump

 

또한 요즘 소셜 모임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함께 스포츠를 즐기는 소셜 스포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운동하고 싶을 때, 언제든 SNS에 모임을 만들거나, 예정된 모임을 SNS에서 찾으면 된다. 한강에서의 러닝과 사이클링 같은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고, 혼자 할 수 없는 희귀한 레저나 익스트림 스포츠 모임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단순한 만남에 지나지 않고, 수많은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