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최고의 과일이자 간식거리인 귤! 요즘 마트나 과일 상점을 가면, 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껍질이 얇고 꼭지에 파랗게 붙어 있는 둥글넓적한 것이 최고 맛좋은 귤이니 잘 고르는 게 관건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에 그 어느 것보다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온 국민 과일 귤의 또 다른 효능은 무엇일까.
국민 과일 귤, 풍부한 과즙만큼 우리 몸에 이롭다
늦가을 그리고 겨울에 제주도를 가면, 감귤 농장에서 귤 따기 체험을 쉽게 할 수 있다. 오렌지나 바나나 등 수입에 의존하는 과일과 달리, 귤은 100%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것이라 더욱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있다.
겨울철에는 이 귤을 아예 박스채로 구입해 겨우내 먹기도 하는데, 비타민의 보고나 다름없어 추운 겨울, 감기 예방엔 이만한 과일이 없다. 게다가 새콤달콤 맛도 좋아 앉은 자리에서 대 여섯 개는 누구나 금방 까먹게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요즘은 귤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어, 예전처럼 귤 차를 끓여 먹는 집이 많이 없다는 점. 아주 오래전, 집집마다 놓여 있던 난로 위에, 귤 차를 하루 내내 끓여내던 그 맛과 향은 어느새 추억이 된지 오래이다.
피부미용과 정신건강, 항암 효과와 심혈관 예방까지
비타민 C의 결정체로 알려진 귤의 성분은 약 90% 가까이 수분으로 이뤄졌다. 그 안엔 비타민을 선두로 당분과 유기산, 아미노산, 무기질, 구연산 등이 차례로 들어있다. 모두들 알다시피 비타민 C는 감기를 예방시켜주는 면역력 강화의 일등공신이다.
또 항산화 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원활한 신진대사마저 돕는다. 이는 잡티를 제거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피부미용에도,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귤안에 들어가 있는 구연산은 추운 계절, 미각을 잃은 사람에겐 식욕증진을 일으킨다. 감기 등으로 식욕이 떨어진 어른이나 아이가 있다면, 귤 두어 개로 사라진 입맛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귤에는 폴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인 쿠마린(Courmarin)이 있다. 이는 향균 작용과 항바이러스, 향 알레르기 뿐 아니라 항암작용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몸에 해로운 산화작용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모든 제약 회사는 이 플라보노이드계의 물질 개발에 힘을 모았던 일을 떠올리면 이 귤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 과일인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더욱이 귤의 껍질과 과즙엔 오라프텐이 들어있는데, 이 또한 발암물질 배설을 촉진시키고 활성산소 발생도 억제해 암을 예방해주고 있다. 또 비타민 C와 P는 혈관 내 콜레스테롤의 침작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추운 겨울, 심혈관이 걱정인 사람은 무조건 귤을 많이 섭취하는 게 사전 예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과즙 뿐 아니라 속껍질의 식이섬유 섭취는 필수
농약이 없는 유기농 귤의 껍질을 골라 귤 차를 끓여내면 기침과 가래, 소화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에겐 직효약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예로부터 귤의 껍질은 ‘진피’라 불리며 약재로 사용되었는데 항산화, 소염,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어 관절염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했다.
아울러 귤껍질을 까면 하얀 속껍질이 실타래처럼 귤 알맹이에 묻어 있다. 맛이 없다는 이유로, 알맹이만 깨끗이 먹겠다는 일념아래 그 속껍질을 벗기는 사람이 많은데, 앞으론 그랬다간 큰 후회를 할 것이다. 그 하얀 속껍질은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식이 섬유 펙틴(Pectin)이기 때문이다. 이 펙틴은 장을 깨끗하게 비우게 하는 역할을 해서, 장청소와 변비, 다이어트에 효과 만점이다.
게다가 혈당과 콜레스테롤 감소에 이어 당뇨와 고혈압, 동맥경화까지 예방해준다. 또 그 속껍질 안에는 헤스페리딘(Hesperidin)도 적지 않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고혈압 예방과 함께 지방까지 분해해 몸을 가볍게 하는 좋은 성분이다.
올 겨울에는 귤 과즙 못지않게, 이 펙틴과 헤스페리딘이 다량 함유된 귤의 속껍질마저 마음껏 즐긴다면 더욱 건강해질 일만 남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