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병’, ‘부자병’이라는 별명을 가진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통풍이다. 술이나 고기를 많이 먹으면 요산 수치가 높아져 통풍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렇다면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술과 고기를 멀리해야 한단 말인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술자리나 회식 건수가 많아져 술과 고기를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통풍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면 이런 궁금증에 대한 약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통풍이란?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의 혈중 농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혈액 속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조직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인체 내의 요산의 농도는 노화, 식이습관,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높아질 수 있다.
통풍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처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 산출조건(통풍)
상병코드: M10 / 심사년월: 2012년~2014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통풍’ 진료 인원은 2012년(26만 5,065명)부터 2014년(30만 8,937명)까지 3년간 4만 3,872명(16.6%) 증가했다. 진료 인원 점유율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전체의 91.5%로, 여성(8.5%)을 크게 압도했다.
통풍을 일으키는 물질, 요산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이라는 유기화합물질의 대사물로, 혈장이나 체액, 관절액에서는 요산염의 형태로 존재한다. 요산염의 절반 이상은 신장이나 장을 통해 배설된다. 그런데 체내에 요산이 많이 생산되거나 배설이 잘 안 되면 고요산혈증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혈중 요산 농도는 3~6mg/㎗, 성인 여성은 2~5mg/㎗, 어린이는 3~4mg/㎗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혈액의 요산 농도가 7mg/㎗ 이상이 되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요산 수치가 10mg/㎗ 이상이면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신장 질환에 걸릴 위험률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종류
통풍은 무증상 고요산혈증과 급성 통풍,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구분된다.
통풍에 걸리고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가 그렇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중의 요산 농도는 높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평생 동안 별 증상을 경험하지 않는다.
급성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갑자기 크게 증가하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첫 번째 발가락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발등이나 발목, 뒤꿈치, 손목, 손가락, 팔꿈치, 무릎 등에서도 발생한다. ‘급성’인 만큼 발작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데, 해당 관절 부위가 뜨거워지면서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까지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몇 시간 또는 1~2일 동안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급성 통풍으로 인한 발작이 지나간 후부터 다음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증상이 없는 기간을 간헐기 통풍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통풍 환자를 보면 처음 발작이 일어난 이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보인다고 한다. 단, 일부 환자의 경우 두 번째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두 번째 발작은 서서히, 그리고 넓은 관절에 걸쳐 나타나게 된다.
통풍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요산혈증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될 수 있다. 만성 결절성 통풍의 결절은 귓바퀴, 손가락, 손, 무릎, 발 등에 불규칙하게 생길 수 있다. 결절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울퉁불퉁해지면 장갑이나 구두를 착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결절이 생긴 부위의 관절은 점점 뻣뻣해지며, 지속적인 통증을 동반한다.
통풍 치료법 및 예방법
급성 통풍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당질코르티코이드, 콜히친 등의 약제로 치료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일어났을 때 빨리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
만성 통풍을 치료하려면 적절한 식이요법을 실시하고 고요산혈증의 원인을 교정해야 한다.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의 대사증후군을 함께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치료와 함께 이러한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 환자는 종류를 불문하고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저퓨린,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