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맞아 스키장에 간다. 스키 초짜 중에 초짜이지만 한두 시간 만에 타는 법을 배워 초급 코스에 도전한다. ‘아, 바람을 가르며 스피드를 즐기는 이 맛!’ 자신감이 붙자, 좀 더 빠른 속도로 스키를 타고 싶어진다. 다소 부담되지만 중급코스로 무대를 옮겨본다. 씽씽 잘 내려간다. 역시 스키는 이 맛에 타는 거야!
그런데 아뿔싸! 앞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하게 몸을 틀다가 넘어져 뒹굴었다. 차가운 눈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팔을 디디는데 찌릿! 뼈가 시큰거린다.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 것 같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하다. 스키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골절사고 유형이다.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져 골절이 발생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골절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겨울철에는 이를 대비한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골절이란?
골절이란 낙상, 충돌 등 외부의 힘이나 충격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뼈에 금이 간 상태도 골절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골절 부위의 상태에 따라 뼈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개방성 골절’이라고 하고, 여러 골절 선이 있으면 ‘분쇄 골절’이라고 한다.
뼈가 부러지면 골절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린다. 주위 관절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골절된 형태에 따라 팔, 다리의 모양이 변할 수 있다. 체액과 혈액이 손상된 부위에 스며들어 붓게 된다. 감각이 손상되거나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우선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부러진 뼈의 끝이 날카롭기 때문에 주위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부러진 뼈가 부정 유합되면 미용 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아예 골절 유합이 어려워져 골 이식이나 재수술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산출조건(골절)
상병코드: S02,S12,S22,S32,S42,S52,S62,S72,S82,S92,T02,T08,T10,T12,T142 / 심사년월: 2012년~2014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골절’ 진료 인원은 2012년부터 3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2년에는 198만 835명의 ‘골절’ 진료 인원이 발생했고, 2014년에는 223만 3,082명이 병원을 찾았다.
2014년 기준으로 ‘골절’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70세 이상(17.6%)이었다. 50대(17.8%)와 10대(13.5%)에서도 많은 진료 인원이 발생했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0세 이상 진료 인원 중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70.6%를 차지했고, 10대 진료 인원 중에서는 남성의 비율이 74.2%였다. 50대 진료 인원의 남녀 성비는 거의 동일했다.
골절 응급처치법 및 치료법
골절을 입게 되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골절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손상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해야 한다. 골절된 뼈의 끝은 날카롭기 때문에 부러진 부위가 흔들리면 주위에 있는 혈관이나 신경, 근육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목으로 고정 시켜야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환자를 빠르게 이송할 때도 도움이 된다.
골절은 수술 없이 부러진 뼈를 맞춘 채 골 유합을 기다리거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어긋난 뼈를 원상태로 맞추는 작업을 ‘도수 정복(술)’이라고 한다. 이 작업은 골절이 발생한 후 최대한 빨리 실시하는 것이 좋다. 골절된 뼈를 제 위치로 교정한 뒤 뼈가 붙을 때까지 깁스나 보조기로 잘 고정해야 한다. 소아는 성인 보다 뼈가 잘 붙기 때문에 수술 대신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골절 치료 기간은 손상 정도, 뼈의 위치, 환자의 연령 등에 따라 다르다.
골절을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에는 외(外)고정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과 내(內)고정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소아의 경우, 어린 뼈가 큰 뼈로 자라려면 성장판에서 계속 뼈를 생성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성장판이 손상되면 문제가 생긴다. 손상된 쪽의 팔다리가 짧아지거나 휠 수 있는 것. 골절을 입은 소아 중 15~30%에서 성장판 손상이 발생한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결과가 좋지 않으니 골절을 입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