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5월이 되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느라 분주해진다. 어버이날을 시작으로 스승의 날까지, 거리는 카네이션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카네이션이 바로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네이션이 언제부터 부모님과 스승에 대한 존경의 상징이 된 것일까? 5월을 맞이하여, 가슴에 피는 꽃, 카네이션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카네이션은 5월의 꽃인가?
석죽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인 카네이션은 유럽과 아시아 서부가 원산지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5월에 많이 찾기 때문에 이 꽃을 봄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카네이션은 7, 8월에 피는 꽃이다. 온실 재배를 통해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감사의 상징이 된 카네이션
그렇다면 카네이션이 어떻게 어버이날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어버이날과 관련한 카네이션의 유래는 미국의 한 여성에 의해 시작되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마을에 자비스라는 부인과 딸 안나가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비스 부인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딸 안나는 추도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영전에 바치고 사람들에게도 나누어주며 어머니의 은혜와 가르침을 되뇌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미 의회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했고, 살아계신 어머니께는 붉은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서는 자신의 가슴에 흰색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했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했고, 1973년에 이 날을 다시 어버이날로 개칭해 어버이께 카네이션을 드리고 있다.
다른 나라의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미국은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날로 정해 어머니와 아버지께 따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캐나다와 일본, 중국도 같은 날을 어머니, 아버지의 날로 정해 사랑을 기리고 있다.
가장 이색적인 풍습을 지닌 나라는 그리스다. 그리스는 매년 1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이날만큼은 여성들의 가사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자유를 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평소 남아선호사상이 심해 집안일을 하지 않던 그리스 남자들이 그날만큼은 육아부터 가사까지 모두 도맡아야 한다. 또, 이집트는 전국 28개 주에서 각각 최우수 어머니를 추천해 최종적으로 1명을 선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카네이션은 물론,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담긴 카드와 함께 케이크, 초콜릿 등을 선물한다.
색에 따른 카네이션의 의미
카네이션은 다양한 색상만큼이나 그 속에 담긴 의미도 많다. 먼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빨간 카네이션은 ‘당신의 사랑을 믿습니다’, ‘당신이 건강하길 바랍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분홍색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라는 뜻을 지니며, 하얀 카네이션은 ‘순애’를 나타낸다.
긍정적이고 좋은 뜻을 지닌 카네이션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노란 카네이션은 ‘당신을 경멸합니다’라는 뜻이고, 적백색의 카네이션은 ‘당신의 사랑을 거절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하니 그 의미를 잘 생각해서 선물해야 한다.
카네이션은 계절과 관계없이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모양과 향기가 뛰어나 사람들에게 은은한 매력을 전달한다. 유럽에서는 카네이션 즙을 ‘우울수’라고 해 우울증을 낫게 하는 민간처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카네이션에는 사랑과 치유의 의미가 가득 담겨 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사랑의 마음을 가득 담은 카네이션 한 송이 꼭 선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