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감성이 공존하는 곳, 만화카페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는 데이트가 지루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만화카페다. 예전 어두컴컴하고 쾌쾌한 냄새를 풍기던 만화방과 다르게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먹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연인은 물론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안성맞춤인 이색 만화카페.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의 장소인 이곳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자.

 

 

 

만화방의 귀환, 만화카페

요즘 청소년들이 PC방을 다니듯 예전 청소년들이 자주 가던 곳은 만화방이었다. 만화방은 시간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며 보고 싶은 만화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이나 만화방 주인이 직접 끓여주는 라면, 고소한 냄새가 일품인 쥐포와 오징어 등 다양한 간식도 만화방의 백미다. 하지만 이 유행도 잠시, 책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청소년들의 취미생활이 PC 게임으로 변화하면서 만화방은 점차 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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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은 만화방이 좀 더 세련된 모습의 만화카페로 탈바꿈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처럼 다양한 음료 메뉴와 라면, 핫도그, 과자 등 간식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퀴퀴하던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바꾸고, 가게마다 특별한 콘셉트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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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홍대의 만화카페 <클럽보다 만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 곳. 바로 홍대다. 그만큼 이곳에는 수많은 만화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상상마당 근처에 위치한 <클럽보다 만화>는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입구에 위치한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들어가면 신발장 번호에 맞는 팔찌를 일행 당 하나씩 나눠준다. 이 팔찌로 시간, 음료 및 간식거리를 주문한 뒤 후불로 계산을 할 수 있다. 이곳의 특징은 바로 편안한 자세로 만화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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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푹신한 매트가 깔린 공간이고 가장 인기가 좋은 2층은 벌집 모양의 공간으로, 벽에 기대어 다리를 쭉 뻗고 만화책을 보기 딱 좋은 자세를 만들어준다. 그 외의 공간은 편안한 소파로 되어 있어 자리가 있다면 어디든 앉아서 만화책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만화책 중 내가 찾는 만화책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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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보다 만화>가 다른 만화카페들과 차별화를 둔 것은 바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다. 찜질방에서도 2~3천 원은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는 이 안마의자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대기 인원이 많기 때문에 카운터에 미리 이용하겠다고 말해놓으면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 안내를 해준다. 피로도 풀고 재미있게 만화책도 볼 수 있어 오픈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사람이 많아지니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싶다면 일찍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11:00~24:00
기본요금 평일 1인 1시간 2,400원(이후 추가 10분당 400원) 주말 3,000원(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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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에서 만날 수 있는 산토리니 만화카페 <섬>

대부분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가로수길. 힘들게 쇼핑을 한 뒤 고단한 몸을 누이고 싶을 때 찾을 만한 곳, 바로 만화카페 <섬>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시원해지는 파란색 바닥에 시선이 간다. 흰색과 파란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산토리니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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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침대가 벽 쪽에 나란히 붙어 있고 창 한 편에는 새장 모양의 흔들의자도 있어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 또한 가운데에는 편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어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만화책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들어올 때 신발을 카운터에 주면 번호가 쓰인 귀여운 레고 인형을 준다. 이 인형의 번호를 보고 신발을 찾을 수 있으며 음료나 간식거리를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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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한 잔에 5천 원이 훌쩍 넘는 가로수길의 흔한 카페에서 벗어나 저렴한 가격에 오랜 시간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만화카페 <섬>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11:00~24:00
기본요금 1인 1시간 2,400원(이후 추가 10분당 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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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골방에서 편하게 누워 만화를 보는 건대 <코믹스 팩토리>

만화카페답게 곳곳에 배치된 피규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 2층으로 골방이 나뉘어져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일행들과 즐겁게 만화책을 볼 수 있다. 방 앞에 슬리퍼를 벗어놓고 보기 때문에 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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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주말엔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친구들과 뜨거운 주말을 보낸 학생들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때 저렴한 가격으로 만화카페에서 시간을 때울 수도 있다. 이곳 역시 다른 만화카페들과 마찬가지로 후불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원수만큼 카드를 주는데 이를 들고 카운터에 음료나 간식거리를 주문할 수 있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덕분에 대학생들은 물론, 주민들이나 직장인들도 휴식을 위해 많이 방문하곤 한다.

 

영업시간 평일 10:00~24:00 주말 10:00~05:30
기본요금 1인 1시간 2,400원(이후 추가 10분당 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