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하다. 최근 하지정맥류가 생겨서 다리를 내놓고 다닐 수가 없다. 평소 치마 입기를 좋아하던 나에게 이런 병이 생기다니! 게다가 이제 여름이다. 더위 때문에 반바지와 치마도 입어야 하고, 여름 휴가 때 수영복도 입어야 한다. 얼른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치료를 받기 전에 혹시 하지정맥류 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는지 알아봤다.
하지 정맥류는?
정맥류의 ‘류(瘤)’는 ‘혹’이라는 뜻이다. 즉, 정맥류는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모든 정맥은 정맥류가 될 수 있지만, 주로 하지(다리)와 발의 정맥에 발생한다. 이를 ‘하지(下肢)정맥류’라고 하는 것. 정맥류를 발생시키는 요인에는 노화, 유전, 비만, 장시간의 직립 자세 등이 있다.
정맥류는 보통 짙은 보라색이나 파란색의 꽈배기 모양으로 튀어 나온다. 즉, 하지 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 정맥이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게 된다. 하지정맥류 치료방법에는 압박요법(정맥류용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류 부위의 정맥에 약물을 주입하는 경화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1. 옷가게에서
결혼 후 먼 곳으로 간 바람에 얼굴 보기 힘들었던 친구를 만났다.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친구가 옷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친구: 어머, 치마 예쁘다! 우리 구경하고 갈까?
나: 그래!
친구: 날씨가 더워지니까 치마나 반바지가 눈에 띄네. 온 김에 사가야겠다. 너도 좀 골라봐.
나: 난 괜찮아. 너한테 이 치마 잘 어울리겠다.
친구: 웬일이래! 너 거의 치마만 입고 다녔잖아. 옷 사러 갈 때마다 치마만 고르더니! 그러고 보니 오늘 긴 바지 입었네? 패션 스타일이 바뀐 거야?
나: 그게 말이지. 나 하지정맥류 때문에 요즘 다리를 못 내놓고 다녀.
친구: 뭐? 하지정맥류? 그럼 얼른 치료받아야지!
나: 아직 심하지는 않아서 일단 꽉 끼는 옷 입지 않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걸 피하고 있어. 근데 곧 병원 가서 치료 받아야겠지. 여름이기도 하고. 바다로 휴가도 떠나야 하니까.
친구: 그래. 더 심해지기 전에 얼른 병원 가봐. 그러고 보니 하지정맥류 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나? 그럼 부담이 덜 텐데.
나: 잘 모르겠네. 알아볼게. 결혼하더니 똑순이 다 됐다, 너.
#2. 카페에서
얘기 나왔을 때 물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화(1644-2000)했다.
나: 안녕하세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죠?
상담원: 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나: 하지정맥류 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는지 궁금해서요.
상담원: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별표2]비급여대상(제9조제1항 관련)에 의거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하지정맥류는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요?
상담원: 하지정맥류로 인하여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건강보험적용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하지정맥류라 하더라도 수술 종류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수술과 그렇지 않은 수술이 있습니다.
나: 어떤 수술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는지 알 수 있나요?
상담원: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하지정맥류 수술에는 사지정맥류 국소치료에서 경화요법과 국소제거술이 있으며, 광범위정맥류발거술(스트리핑)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하지정맥류 수술에는 고주파정맥내막폐쇄술, 광투시정맥흡입제거술, 레이저정맥폐쇄술, 초음파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이 있습니다.
나: 그렇군요. 상담 감사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별표2] 비급여대상(제9조 제1항 관련)
1. 다음 각목의 질환으로서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 실시 또는 사용되는 행위·약제 및 치료재료
가. 단순한 피로 또는 권태
나. 주근깨·다모·무모·백모증·딸기코(주사비)·점(모반)·사마귀·여드름·노화현상으로 인한 탈모 등 피부질환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