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입니다

 

글 중간중간 눈물방울로 얼룩져 가는 편지지 위에 마지막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겨 두고 떠나는 사람들. 바로 대한민국의 사망 원인 4위가 되어 버린 자살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질병이 아닌 자살이라고 한다. 게다가 인구 10만 명 당 자살하는 사람 수가 27.3명이나 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자살은 20~30대의 문제만은 아니다. 10대, 40~50대의 사망 원인 2위 또한 자살이다. 성적, 가족 불화 등으로 힘든 10대, 취업 및 사회 적응 문제에 고민하는 20대, 생활 기반을 잡아야 하는 시기인 중장년층, 그리고 노년기 연령층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인 것이다. 현실로 인해 고통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Crisis

 

자살하려는 사람들이 보내는 SOS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의 경우, 평소 말이나 행동을 통해 자살을 암시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거나 사후 세계에 대한 동경, 죽음에 대한 관심과 농담으로 자살에 대한 이야기나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그러하다. 또한 주변을 정리하고 외모 관리에 지나치게 무신경해지거나 오랫동안 침울하던 사람이 갑자기 차분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살자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러한 암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Senior couple holding hands on table

 

자살 시도 혹은 암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자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대한 공감을 하고 이에 대해 정서적 지지를 보내주어야 한다. 오히려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화를 내거나 죽을 용기로 살라는 등의 비난이나 섣부른 조언을 했다간 그 사람의 마음에 큰 충격을 주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다 잘 될 거라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말도 상대에게 공감하지 못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함께 자살을 생각하려는 원인을 찾고 제거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자살 충동이 들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자살 충동은 주변의 문제만이 아니다. 나에게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카툰이 있다. 한 여자가 현실의 불행을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하는데, 1층으로 떨어지면서 행복하게만 보였던 아파트 주민들의 불행한 모습들을 차례대로 보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의 삶을 위로받았지만 이미 1층으로 추락해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가 죽을 모습을 본 주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신의 삶은 자살할 정도는 아니라는 위로를 받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주관적으로 현실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신의 삶은 절망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 해도 만약 자살 충동이 생길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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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과 약속하자.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자. 칼이나 가위, 목을 매달 수 있는 끈, 약 등을 보이지 않게 정리하면 조금이나마 충동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혼자 있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은 자신의 통제력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위험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나의 고통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으며, 그것이 별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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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주변 사람들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

지금 당신이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들은 큰 시련에 빠질 수 있다. 당신을 잃고 슬퍼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이 고비를 잘 넘길 필요가 있다. 물론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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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하지현 교수의 책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인생이란 소설은 끝까지 가 보지 않으면 희극인지 비극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소설의 주인공인지, 조연인지도 직접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처음 몇 쪽 읽고 별로라며 덮어 버리기에는 인생이란 소설에 흥미로운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
이처럼 우리도 자신의 인생이라는 소설을 끝까지 재미있게 읽는다면 결국엔 행복한 해피엔딩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