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덥고 열대야에 만사가 귀찮아진 여름이다. 해가 길어진 여름의 저녁은 또 왜 이리 긴지… 무료한 당신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개최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이곳에서는 신나는 공연,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과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펼쳐져 있다.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소개한다.
밤이 긴 그대여, 한강으로 오라!
한강은 여름이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심 피서지이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기도 한다. 서울에만 총 11곳의 한강공원이 있는데 이중 매주 금, 토요일이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 있다. 바로 여의도 한강공원이다.
지난 3월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의 물빛광장에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여의도 월드 나이트 마켓’이 열리고 있다.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여의도 한강공원을 비롯해 청계광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목동운동장에서도 개최한다.
푸드트럭 속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기자
오픈 시간인 저녁 6시 전부터 이미 물빛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물빛광장에 들어서면 밤도깨비 야시장의 마스코트가 사람들을 반긴다. 커다란 도깨비 인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달려가야 할 곳이 ‘푸드트럭’이다.
대부분 만 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에 전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 오코노미야키, 타코, 김치볶음밥, 피자 등의 음식이나 에이드, 커피, 아이스크림 등 마실 거리도 다양하다. 한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절로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흥과 열정이 가득!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공연들
음식을 먹고 나면 이제 소화를 시킬 차례! 밤도깨비 야시장에는 각종 공연도 펼쳐지고 있다. 마술, DJ 공연, 퓨전 팝 공연, 전통 남미 음악 등 매주 다른 장르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마침 멕시코의 열정을 마구 뿜어내는 악단 <마리아치>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나는 리듬의 라밤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베사메 무초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들로 공연을 구성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사람들의 호응은 점점 더 커졌고, 여름밤의 추억도 무르익어 갔다.
특색 있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다면 이제 간식거리를 하나 사 들고 다양한 살 거리를 구경할 차례다. 액세서리부터 도자기, 가죽 공예, 캐리커처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두 판매자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구상하여 만든 제품이라 그런지 정성은 물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을 것 같은 특별함이 존재했다. 평소 접하지 못 했던 새로운 공예품들도 많아 정신을 놓고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이미 텅텅 비어버린 지갑에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니 주의하자.
주말에만 열려서 인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았던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매번 똑같은 데이트 코스가 지겨운 연인들이나 멀리 나가긴 힘들지만 가까운 나들이를 가고 싶은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또한 대부분의 상점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므로 현금을 꼭 챙겨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방문하더라도 충분히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30여 개의 푸드트럭에는 기본 한 시간씩 줄을 서 있는 경우가 많으니 기다림을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리 도착해서 줄을 서 있는다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한강에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이번 주말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