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온 것일까?
갑자기 땀이 많이 나고, 잠도 통 못 자고,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사람들 모이는 곳에 쉽사리 나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당혹스러운 이런 증상들과 함께 어느새 사는 것이 재미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갱년기의 정의, 그리고 원인
여성이 나이가 들어 난소의 기능이 소실됨으로 여성호르몬이 부족해 생리가 없어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폐경이 되는 나이는 개인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48세 ~52세 사이다. 남성에게도 분명 갱년기가 존재하는데 비록 여성처럼 모든 남성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40세 이후 남성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성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폐경기 및 기타 폐경기 전후 장애로 받은 진료인원수는 2009년 약 74만 7천명에서 2013년 약 74만 1천명으로 5년간 약 6천명 정도 진료인원이 감소하였고 총 진료비는 2009년 328억 원에서 2013년 335억 원으로 5년간 약 7억 원 증가했다.
귀찮고 성가신 증상들
갱년기 증상은 남녀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각각의 증상이 발현되는 정도, 지속시간, 빈도, 기간 등이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여성은 대부분 호르몬 분비 감소로 인한 생리불순, 생리양의 변화, 폐경, 안면홍조, 발한, 배뇨통 등의 신체증상이 눈에 띄는데 반해 남성은 가족과의 관계, 직장에서의 위치 등의 심리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의한 영향으로 주로 피로감과 무기력증, 우울한 기분, 성생활과 관련된 부분의 이상을 많이 호소한다. 연령별로 진료 인원을 보면 50대에서 59세의 진료인원이 가장 많다.
스트레스, 음주, 비만 있는 남성과 흡연하는 여성에게 더 빨리 찾아오는 갱년기
이와 같이 갱년기 증상은 모두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은 50세 전후하여 부족해 지는데 흡연을 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빨리 갱년기가 시작된다. 남성호르몬은 20대 후반 정도에 최고치에 달하게 되며, 이후에는 1년마다 1%가량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긴다. 나이가 들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세포 수와 기능이 감소하고, 뇌에서 남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 분비가 변하는 것이 원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과음을 하는 사람, 비만, 고혈압, 당뇨,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에게 특히 갱년기가 쉽게 찾아온다.
갱년기의 확인법
갱년기의 확인은 성호르몬 검사와 성호르몬이 감소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나 동반질환을 찾아냄으로써 진단된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혈중난포자극 호르몬의 농도의 상승과 혈중 에스트라디올 농도의 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나므로 혈액검사를 통하여 호르몬의 변화를 체크하고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 검사로 갱년기 여부를 진단한다.
누구도 비껴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알고 대처하면
갱년기와 관련된 증상을 완화해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과 이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노년기의 여러 질환 및 건강문제들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건강하게 갱년기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갱년기의 주된 원인은 성호르몬 부족이므로 모자라는 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질병 치료이든 원인을 찾아 그것을 치료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할 때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의 극복에 있어 가장 합리적인 접근법이다. 하지만 모두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호르몬 치료나 삶의 질에 대한 자신의 생각, 건강상태, 동반질환,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위험과 이득에 대해 의사와의 상담 후 충분한 검토 후에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