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가을 윤달? 외국은 윤달 같은 것이 있을까?

윤달 (閏月) 이란?

 

태음력에서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354일이 걸리기 때문에 365일을 기준으로 보면 1년에 11일이 부족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계절과 역월이 맞지 않을 수 있어 3년~4년에 한 번, 19년에 일곱 번의 윤달을 만들어 태양력과의 차이를 인위적으로 바로잡은 것이다. 평달이라 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1월, 2월, 3월 등을 뜻하고 윤달이라 함은 3~4년마다 한 번씩 덤으로 넣어준 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올해는 9월 윤달이 들어있는 해로 그 기간은 10월 24일 (음력 9월 1일) ~ 11월 21일 (음력 9월 29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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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의 또 다른 이름 ‘여벌달’

 

윤달이 있는 해는 음력이 12달 보다 한 달 많은 13달이 된다. 윤달은 그 의미로 인해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여벌이 남는 달이라 하여 ‘여벌달’, 공짜로 생긴 달이라 하여 ‘공달’ 또는 덤으로 생긴 달이라 하며 ‘덤달’이라고도 불리며 ‘남은 달’, ‘썩은 달’, ‘헛달’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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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도 모르는 달, 윤달

 

옛날 사람들은 윤달을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라고 믿었다. 부정을 타지 않는 달이라는 것이다. 여분의 남는 달, 정상적인 달이 아닌 남는 달이라 여겨 귀신도 모르는 달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윤달에는 수의를 마련하거나 조상들의 묘를 이장을 하는 집들이 많다. 묘는 잘못 건드리면 신벌을 받는다고 하는데, 윤달에는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윤달은 한 달 내내 ‘손 없는 날’이라 여겨 예로부터 이사나 집수리는 윤달에 많이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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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에는 결혼하면 안 좋다?

 

올해 10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A씨. 예비신랑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식장도 잡고 신혼집도 정했는데 난데없는 난관에 봉착했다. 예비 시어머니께서 윤달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며 결혼 날짜를 바꾸라며 강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 식장 예약 취소와 신혼여행 예약 취소에 대한 위약금도 만만치 않은데다 결혼식 일정에 맞춰 회사에 휴가신청도 해 놓은 상태라 그저 난감할 뿐인데. 도대체 왜 어른들은 윤달에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일까?

 

 

NO! 조선시대 동국세시기

 

조선시대의 동국세시기를 살펴보면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정도로 무슨 일을 하든지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다. 또 ‘풍속에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데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옛날에는 ‘윤달은 간섭하는 기운이 없어 혼인하기에 좋다’라고 하여 결혼날을 따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좋은 시기라고 여겼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와 반대로 혼인을 윤달에 치르는 것을 염려하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윤달은 귀신도 모르는 달이기 때문에 혼인을 할 때 조상이 찾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보태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정도가 심해져 아예 윤달에는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어른들의 부정적인 인식까지 생겨난 것이다.

 

 

YES! 실속파 예비 부부의 선택

 

많은 예비부부들이 따뜻한 봄에 예식을 올리는 것을 원하는 탓에 3~5월에는 마음에 드는 식장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 하지만 조금만 인식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저렴하고 실속있게 예식을 치룰 수 있다. 속설보다는 실속을 중요시하는 신세대 예비부부의 선택, 바로 윤달 결혼이다. 웨딩업계의 대표적인 비수기인 윤달에 예식을 올릴 경우 예식 비용, 식사 비용, 드레스 대여비용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니 알뜰한 예식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은 참고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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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도 윤달이 있을까?

 

태양력을 쓰고 있는 서양에는 윤달이라는 의미 자체가 없지만 음력을 병용하고 있는 동양에서는 윤달을 계산하여 쓰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이 그렇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윤달은 남은 수를 모아 만들어 정상적인 달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은 하지 않고 그냥 보내는 달로 여긴다. 중국의 고대문헌인 『춘추곡양전』에 따르면 “윤달은 남은 수(數)를 모아 만들어 정상적인 달이 아니기 때문에 길흉대사를 모두 행하지 앉는다”고 하여 윤달을 극도로 기피해왔다. 왕이 윤달에는 궁에서 개인의 침실로 자리를 옮겨 생활했다는 기록도 있다. 정상적이지 않은 기운 속에서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 근신하는 풍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는 반대의 의미로 윤달을 해석했다고 할 수 있다.

 

 

9번째 달, 더운 달, 이슬람의 라마단 [ Ramadan]

 

이슬람에서는 우리나라의 윤달처럼 다양한 풍습과 속설이 내려오는 특별한 달이 있다. 아랍어로 ‘더운 달’이라는 뜻을 가진 라마단. 이슬람력에서의 9번째 달을 말한다. 이슬람에서는 9월을 <코란>이 내려진 신성한 달로 여기고, 이 한 달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매일 의무적으로 단
식을 한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 중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는 음식과 물을 먹지 않으며 해가 지면 금식을 중단한다. 또한 라마단 기간동안 관공서와 기업들은 일체 출근시간을 늦추고 퇴근시간을 앞당기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한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일체 음식과 물을 먹지 않고 술ㆍ담배와 성생활도 중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비(非) 이슬람교도도 라마단 기간 중 상점이나 거리, 사무실 등에서 이러한 율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과 국외추방 등의 처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