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은밀한 고통,변비
화장실에 들어온지 꽤 오랜시간 흘렀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남들에게 이야기 하기엔 꺼려지고 화장실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미안한 질병, 변비이다.
변비란?
변비란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변비의 연령별 진료인원 점유율은 노년층이 약 41만 7천 명으로 27%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중장년층이 약 39만 6천 명(25.5%), 유아 약 35만 1천 명(22.6%), 청년층 약 24만 9천 명(16.1%), 청소년 약 13만 6천 명(8.8%) 순으로 나타났다. 변비가 소아•아동과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소아에서는 급성 변비가 많이 나타나고, 노인의 경우는 전반적인 신체기능 저하와 대장질환 치질, 치매 등의 정신 질환, 만성질환으로 인한 오랜 약물복용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변비의 연령별 성비 현황을 보면 전체 연령대중 유독 20, 30, 40대에서 여성 변비 환자수가 남자보다 약 2배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들의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이 대표적인 이유이며, 생리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도 변비의 발생 이유로 볼 수 있다.
‘변비’에 대한 궁금증
숙변은 정말로 독성물질인가?
숙변은 이전부터 만병의 근원이라 하여 장 청소를 하면 몸에 좋다는 막연한 얘기가 있다. 그러나 실제 대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었으며, 독성 물질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증상은 변비가 해결되면 바로 소실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은 독성물질에 의한 증상이라기보다는 장의 기계적 폐색에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장이 긴 사람이 변비가 잘 생긴다?
장이 길면 대변이 장내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수분흡수가 증가하여 변비가 잘생긴다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실제 장이 긴 사람과 짧은 사람의 대장통과시간을 검사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장이 긴 사람이 꼭 변비에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쾌변을 부르는 생활습관
규칙적인 식습관
규칙적인 식습관은 필수이다. 식사 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도록 하며,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은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초류와 배추, 시금치, 무, 옥수수 등의 채소류가 있다. 섬유질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 1.5~2L(8~10컵)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차가운 물을 마셔 장 운동에 도움을 주도록 하자. 다만 섬유소 섭취를 갑자기 많이 하게 되면 복부 불편과 팽만, 가스,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약 2주간에 걸쳐 서서히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권장되는 식이섬유소의 양은 오이 10개, 혹은 사과 8개를 한번에 섭취해야 하는 양이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금물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변비에 좋지 않다.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주변을 가볍게 걷는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걷거나 달리는 것은 장 운동을 도와주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의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