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갓 추수한 햅쌀이 속속 출하, 판매되고 있다. 햅쌀이 맛도 좋고 영양소도 많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무턱대고 햅쌀을 구입했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묵은쌀은 처치곤란이 되기 일쑤인데. 밥을 해도 푸석푸석하고 끈기도 없고 묵은 쌀 특유의 군내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칫덩어리 묵은 쌀,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식초를 사용한다
오래된 쌀로 밥을 하면 그 맛이 떨어지고 윤기도 확실히 낮아진다. 햅쌀처럼 윤기있고 차지게 밥을 지으려면 밥을 하기 3시간 이상 전부터 쌀을 불리는 것이 좋다. 쌀을 깨끗하게 씻은 뒤 물에 담가 두는데 이때 식초 를 2방울에서 3방울 정도 넣어서 불려주면 쌀의 묵은내를 없애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시마를 사용한다
가정집이라면 냉장고에 한 두 조각쯤은 가지고 있는 다시마. 국물내기 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시마는 묵은쌀로 햅쌀처럼 맛있는 밥을 만드는 마법의 재료이기도 하다. 깨끗이 씻은 쌀 위에 다시마 두 세 조각을 올려서 밥을 지으면 묵은 쌀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밥에 다시마 색깔이 배는 것이 싫을 경우에는 5분 정도 우려낸 다시마 국물로 밥을 지으면 햅쌀처럼 차지고 맛있는 밥이 완성된다. 일반 생수로 밥을 지을 때보다 다시마의 짭조름한 맛이 더해져 묵은 쌀에서 나는 군내가 가라앉게 된다. 다시마의 알긴산 성분이 묵은 쌀에 녹아있는 유리지방산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유를 사용한다
묵은 쌀로 밥을 지을 때 우유를 첨가하면 묵은 냄새도 사라지고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우유 속의 라이신과 칼슘, 철분, 트레오닌 등의 성분이 보강되어 한결 맛있는 밥이 된다. 우유의 양은 밥물의 1/4이 적당하며 쌀 무게의5% 정도의 탈지분유를 첨가해 밥을 지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유나 탈지분유는 쌀을 씻고 밥물을 정하는마지막 단계에 첨가해야 우유비린내 없이 담백한 맛의 밥을 먹을 수 있다.
청주, 소주를 사용한다
묵은 쌀 3컵에 소주나 청주 한 큰 술을 넣어 밥을 지으면 윤기가 흐르고 맛이 좋아진다. 소주나 청주같은 술을 넣으면 묵은 쌀에 부족한 수분이 자연스럽게 보충될 뿐 아니라밥맛의 풍미 또한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식용유를 사용한다
밥을 지을 때 식용유 한 스푼정도 넣어주면 밥알에 윤기가 돌아 밥도 잘 퍼지고 맛도 좋아진다. 카놀라유, 포도씨유 등을 첨가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밥맛을 더 고소하게 만들고 싶다면 참기름 한 방울을 넣어 밥을 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맛있는 밥 짓기 tip
1. 묵은 쌀은 햅쌀에 비해 수분함량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물에 불려 밥을 지어야 한다. 쌀을 불리는 시간은 여름에는 30~40분, 겨울에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2. 밥물의 양을 조절한다. 햅쌀의 경우 밥물을 쌀 분량의 1.1배가 적당하지만 수분함량이 부족한 묵은 쌀로 밥을 지을때는 쌀 분량의 1.5배의 밥물을 넣어줘야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