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

얼굴에 닿는 바람조차 가을이 묻어나는 10월. 울긋불긋 아름다운 산으로 단풍놀이를 떠나거나 사랑하는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가을 소풍을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이다. 만물이 익어가는 가을, 그 중에서도 가을이 가장 깊어지는 10월. 10월을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영화, 음악 작품을 만나보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 김동규

 

제목에서 보여지듯 10월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원곡은 봄의 노래이다. 노르웨이의 뉴에이지그룹인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이 1996년에 발표한 ‘Serenade to Spring’ (봄의 소야곡)이라는 제목의 연주곡에 방송작가 한경혜가 우리말 가사를 붙이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이 곡을 바리톤 김동규가 불러 국내에서는 원곡보다 더 많이 알려졌다. 또한 곡의 마지막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가사로 인해 결혼식의 단골 축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잊혀진 계절 – 이용

 

10월 마지막 날이 되면 라디오에서 꼭 흘러나오는 노래. 바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애절한 가사의 이 곡은 시인이자 작사가인 박건호 씨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실연당한 사연을 가사로 옮기고 가수 이용이 노래를 부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실제로 박건호 씨는 9월에 이별을 했고 그래서 가사도 ‘9월의 마지막 밤’으로 만들었지만 가수 이용의 앨범 발매 시기가 10월로 늦춰지면서 가사가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982년 발매돼 벌써 30여 년이 넘은 옛 노래임에도 지금까지 10월 31일이 되면 라디오, TV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가을의 대표적인 노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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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1998년 개봉한 이정향 감독의 ‘미술관 옆 동물원’. 배우 심은하와 이성재가 주연을 맡았다. 한 남자를 몰래 짝사랑하는 여자 춘희(심은하)와 실연 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이성재)의 우연한 동거를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심은하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을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매년 가을이 되면 영화 채널에서 자주 방영된다.

 

붉은 10월

 

1990년 개봉한 영화 <붉은 10월>은 잠수함을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물이다. 군사 스릴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톰 클랜시의 ‘Hunt Red October’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존 맥티어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붉은 10월’ 호라는 잠수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당시 할리우드 최고 배우였던 숀 코네리와 알렉 볼드윈이 주인공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잠수함 소재 영화 중 영상과 구성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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