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쓸쓸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싸는 계절. 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유없이 가슴이 먹먹해지는 가을이 왔다. 높고 파란 가을 하늘에 마음은 깊어지고 평소 쉽게 지나쳤던 모든 것들에 마음이 쓰인다. 밝고 웃음 많던 사람도 어느새 고독을 즐기고 깊은 사색에 잠기는 감성의 계절 가을. 우리는 이 가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 충만한 추(秋)남 추(秋)녀가 되는 방법, 지금부터 소개한다.
문학 소녀, 문학 소년이 되어보자.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 여름이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바쁘게 일을 진행하는 계절이라면 가을은 그 모든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한 숨 돌리는 휴식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독서를 즐겨보는 것도 이 가을을 뜻깊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잠들어있던 내 감성을 일깨워 줄 가을의 책 한 권. 평소 독서에 무심했던 사람이라도 이 가을이 가기 전,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 가을, 독서하기 좋은 북카페
집에서 책을 읽으면 잠이 와서 독서가 안된다는 사람.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람. 그런 이들에게 이 가을, 독서하기 좋은 북카페를 추천한다.
카페 꼼마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로 1호점 ‘카페 꼼마’와 2호점 ‘카페 꼼마 2page’가 있다. 개방 카페를 콘셉트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페 내에 비치된 문학동네 30여개 브랜드의 도서는 신간을 제외하고 모두 50% 할인 판매도 하고 있으니 독서도 즐기고 책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카페 꼼마 1호점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8-27 1층 / 02-323-8555
카페 꼼마 2호점
서울 마포구 동교동 155-27 홍익인간오피스텔 1층 / 02-326-0965
빨간 책방
책 관련 팟캐스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카페로 탄생했다. 카페 내에 진열된 책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의 책은 상시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어떤 책을 봐야할지 고민된다면 ‘빨간 책방이 뽑은 이달의 선정도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식음료도 준비되어 있어 오랜시간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주 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27(합정동)
전화 번호 02-332-1995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즐기는 음악 공연
여름에 뜨거운 햇볕 아래 즐기는 열정적인 록페스티벌이 있다면 가을에는 청명한 하늘 아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감성 음악 축제들이 있다.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재즈에서부터 어쿠스틱의 감성의 감미로운 음악들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을 음악 축제가 다양하게 열린다. 잔디 위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듣다 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가을을 감성 충전의 시간으로 의미있게 보내고 싶다면 음악 축제로 가을 소풍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
올해 11회를 맞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지금까지 누적관객 144만 명을 자랑하는 가을 대표 축제.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가평과 자라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옐로우자켓(The Yellow jackets), 그래미 어워즈 12회 수상에 빛나는 쿠바 출신 색소포니스트 파키토 드리베라(Paquito D’Rivera), 세계 최고의 트럼펫 연주자로 꼽히는 쿠바 출신 아르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의 멋진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소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와인 한 병을 들고 자라섬으로 가을 소풍을 떠나보자.
행사 기간 2014.10.03.(금)~2014.10.05(일)
장소 자라섬, 가평 일대
주소 가평군
요금 성인 1일권 50,000원(예매 45,000원)
청소년 1일권 35,000원(예매 30,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문의 031-581-2813~4
홈페이지 http://www.jarasumjazz.com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올해로 8회를 맞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은 대표적인 도심 가을 음악 축제다. 10월 18~19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유재하를 조명하기 위한 무대를 따로 만들어 심현보, 이한철, 말로, 원모어찬스, 피터팬 콤플렉스, 푸디토리움, 재주소년, 스윗소로우, 오지은, 옥상달빛 등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가수들이 출연한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가수 이소라의 공연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행사기간 2014.10.18. (토) ~ 2014.10.19 (일)
장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일원
주최 민트페이퍼(Mint Paper)
요금 1일권 88,000원 2일권 140,000원
문의 1544-1555
홈페이지 http://www.grandmintfestival.com
짧아서 더 아쉬운 가을
봄, 여름, 겨울에 비해 유난히 짧은 가을. 그래서 더 아쉽고 소중한 계절이기도 하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번 주말, 나만의 가을 감성 여행을 떠나보자. 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우리 주변에 충분하다. 그곳이 가까운 자연이든 공연장, 전시관이든 그 어디든 좋다. 책 한권에 마음의 위로를 받고, 아름다운 음악에 감성을 충전하는 당신. 내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감성 충만한 가을을 보내는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추(秋)남 추(秋)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