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코트 속 숨겨진 성도착증, 그 이름 하여 ‘바바리맨’
알록달록 빨갛고 노란 단풍이 드는 완연한 가을. 가을 하면 떠오르는 옷은 바로 ‘바바리코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바바리코트를 악용하는 사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름하여 ‘바바리맨’. 맨몸에 바바리코트 하나만 걸친 채 지나가는 행인에게 바바리코트를 열어 자신의 몸을 보여주고 도망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데, 이것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성도착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자.
정신질환? ‘변태’ 아닌가요?
성도착증은 심리 성적 장애 중 하나로 성적 흥분을 경험하기 위해 유별난 행동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정상인이라면 성욕을 일으키지 않는 사물이나 행위에 대해 성욕을 느끼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성적 불만증을 해소하려는 증상으로 반드시 성에 관련된 문제가아니라도 돈, 가족, 직업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욕망이 해소되지 못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정체를 모르다!
성도착증은 이성의 속옷이나 특정 물건 등 성적 공상을 자극하는 물건에 집착하는 페티시즘과 마찰 도착증, 카메라로 몰래 특정 부위를 촬영하거나 엿보는 관음증, 자신의 신체 부위를 계속해서 남에게 보여주는 노출증 등의 종류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성도착증 환자 수’를 살펴보면 2009년 103명, 2010년 116명, 2011년 149명, 2012년 174명, 2013년 166명으로 최근 5년간 61%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성도착증 환자들이 자신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도착증 환자의 증세는 무엇?
성도착 경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기 마련. 하지만 성장하면서 성 욕구를 자제하는 방법을 알아가는것 이 정상이다. 욕구 해소 방법이 유아기 수준의 어떤 단계에서 잘못 고착되면 이것이 성도착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대처 방식을 취하지 못하고 왜곡된 방향으로 대처 방식이 머물게 되면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나게 된다.
관음증 │ 관음증은 ‘절시증’이라고도 불리는 성도착증의 하나로 나체 또는 성행위에 관련된 사람을 자주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행동과 환상에 사로잡히는 질환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성이나 성 등에 대한 호기심을 생각으로만 그치지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관음증 환자라면 거의 병적인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거나 통제 자체가 되지 않는다.
노출증 │ 노출증은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주요 부분을 드러내며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질환이다. 대개 노출 직전에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고, 노출 후 자위행위 등을 통해 성적 쾌감과 만족을 얻는다. 공개된 장소에서 자신의 신체를 드러냄으로써 거기에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무서워하는 이성의 반응을 보고 스릴과 재미를 느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나죄책감이 없다.
복장 도착증 │ 이성이 착용하는 옷을 자신의 몸에 착용하며 성적 만족을 얻는다.
소아 기호증 │ 사춘기 이전의 어린아이들에게 성적 욕망을 느낀다.
마찰 도착증 │ 동의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접촉하거나 문지르는 행위로 쾌락을 즐긴다.
가학증 │ 가학증은 타인에게 고통과 굴욕을 주는 행동에서 쾌락을 얻는 증상으로 상대방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나 수치감을 주는 것을 즐긴다. 성적 흥분에 도달하기 위해 지속적인 또는 치명적일 수 있는 신체적 상해를 가하기도 해 때때로 공격성과 혼동되기도 한다.
피학증 │ 상상이나 현실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때리고, 모욕하고, 위협할 때 성적 만족감을 얻는다.
성도착증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성도착증 환자는 보통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각하지만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고,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성도착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신의 증상이 나타날 때 성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이고 강렬한 성적 환상 및 성적 충동이 나타나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도착증은 자아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심리검사 및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