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봄바람에 해사하게 웃는 꽃을 볼 때마다 꽃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여름날 빨간 앵두를 맺게 하는 앵두꽃은 그 분홍빛 꽃잎이 냇물에 흘러가는
유려한 모습에 처녀 마음 바람나게 했다는 속설까지 있다는데,
5월이면 더욱 향기롭게 피어나는 5월의 꽃들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5월을 대표하는 장미와 카네이션, 그리고 튤립의 색다른 이야기 속으로 출발!
꽃들의 여왕, 장미
장미는 쉽게 볼 수 있지만, 결코 쉽게 받을 수는 없는 꽃들의 여왕이다. 그 화려함만큼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에로스가 장미를 무척이나 사랑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장미의 탄생신화이다.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는 장미를 처음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향기를 맡다가 꽃 속에 숨은 꿀벌에게 입술을 쏘였다. 이를 본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의 입술을 쏜 꿀벌을 용서하지 못하고 꿀벌의 침을 모두 빼내어 장미 줄기에 달아서 장미의 가시가 생기게 했다는 장미의 탄생 신화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신화가 있다. 장미는 애초에는 순결한 흰색 장미였다고 한다. 그러나 비너스가 장미의 가시를 밟아서 피가 났는데, 그 피가 흰색 장미를 물들이면서 그 후로 장미가 붉게 피어났다고 한다.
꽃말 : 장미는 색이나 모양에 따라 꽃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다. 붉은 장미의 대표적인 꽃말은 애정,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이다.
축제 : 곡성세계장미축제 (2014년 5월 23일~6월 1일)
사랑과 존경, 카네이션
5월의 꽃 카네이션. 어린 시절,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빨간 색종이를 접어서 아침 일찍 부모님이 출근하시기 전에 후다닥 일어나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심장 부위에 달아드렸고, 나이가 들면서는 아름답게 장식된 생화를 선물하곤 한다. 부모님과 스승님에게 드리는 꽃으로 알려진 카네이션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1910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작은 마을에는 부모가 없는 마을 어린이들을 친자식처럼 보살피던 일요학교 선생님 자비스 부인이 살고 있었다. 늘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고 사랑하라고 가르친 그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딸 안나는 추도회에서 카네이션 한 송이를 영전에 바치며 어머니의 가르침을 되뇌었고, 이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상징적인 꽃으로 칭했다. 이렇게 카네이션은 사랑의 상징이 되었다.
꽃말 : 카네이션의 꽃말은 사랑과 존경을 의미한다. 여기에서의 사랑이란 남녀의 사랑이 아닌 건강을 비는 그런 사랑을 뜻한다. 그래서 윗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할 때 붉은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축제 : 아이러브 카네이션 어버이 축제 (2014년 5월 8일 부평공원)
소박한 아름다움, 튤립
튤립은 한 송이를 보면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데, 한데 모여서 저마다의 색을 내고 있노라면 그 화려함에 홀리는 기분이 든다. 한겹한겹 곱게 모여있는 튤립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봄꽃의 대표격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튤립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아보자. 한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왕자, 기사, 상인의 아들이 소녀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 왕자는 청혼을 받아주면 왕관을 주겠다고 했으며, 기사는 가보인 검을 주겠다고 했고, 돈 많은 상인의 아들은 황금을 원하는 만큼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녀는 세 청년의 청혼을 거절했고, 청년들은 소녀를 저주하고 떠나갔다. 소녀는 청년들이 떠난 후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 꽃의 여신 플로라가 이를 가엾게 여겨 소녀를 튤립으로 만들어주었다. 튤립은 세 청년의 청혼 약속처럼 꽃 모양은 왕관을 닮았고, 잎은 칼처럼 뾰족했으며, 뿌리는 황금처럼 노란 모습이었다. 튤립은 터키가 원산지이며,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독특한 모양이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며 귀족의 상징이 되었다. 튤립은 신분상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졌으며, 결국 가격이 점점 치솟아 튤립 한 뿌리에 집을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는 사실상 자본주의 최초의 버블 경제 현상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튤립에 얽힌 에피소드는 튤립이라는 꽃에 황금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꽃말 : 튤립의 탄생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튤립은 사랑을 고백하는 꽃으로, 사랑의 고백이라는 가장 대표적인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 왕관 모양처럼 생긴 튤립의 생김새에 따라 명예, 그리고 명성이라는 꽃말도 있다.
축제 : 태안 튤립 꽃 축제(2014년 4월 25일~5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