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그것이 알고 싶다

요즘 부쩍 몸이 피로하고 열이나 봄철 가벼운 감기로 여기고 병원을 찾은 심모씨(25세). 하지만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급성 A형 간염’.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산뜻한 봄 날씨에 들떠 본격적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전에 병원에서 봄을 보내게 생긴 심모씨. A형 간염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미리 예방하자

 

 

 

20, 30대에 발병하기 쉬운 A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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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로 오인하기 쉬운 A형 간염은 A형 간염의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10대~30대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A형 간염을 어린 나이에 걸렸을 경우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성인이 된 후에는 A형 간염 바이러스 방어 항체를 습득하게 되어 평생 면역이 된다. 하지만 20세 이상의 성인이 감염될 경우에는 중증도가 심해져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자료(2012년)에 따르면 20, 30대의 청장년층이 61.5%로 가장 높았고 40, 50대 중년층 23.9%, 청소년 9.8%, 노년층 3.4%, 유아 1.4%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진료인원은 약 1만 명으로 2011년도의 약 2만 3천 명에 비하면 1만 3천 명이 감소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감염될 경우 그 증상 정도가 심각하고 회복기간 또한 긴 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 30대에 발병하기 쉬운 A형 간염

 

A형간염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1)만성간염으로 발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수인성 전염병이란 분변 – 입의 경로로 통하여 전파되는 감염 질환으로 사회 경제적인 생활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A형 간염은 보통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운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을 때, 인분에 오염된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을 때 전염이 될 수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대개 2주 이상의 잠복기 후에 피로나 식욕부진, 근육통, 우상복부 통증, 구토 및 발열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며 그 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과 함께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색으로 나오고 눈의 흰자위 부분이 노랗게 된다. 심하면 대변색이 희게 나오기까지도 한다.
1) 만성 간염이라 함은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과 더불어서 간세포의 손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을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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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B형, C형 간염.  서로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A형 간염과 달리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만성 간염이 되거나 보균자로 남에게 병을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의 급성 및 만성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모자간 수직 전파, 즉 출산 시나 출산 직후 어머니로부터 자식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이 주된 전파 경로이다. 이외에도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침, 면도기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이러한 경로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한 후 주로 간세포 속에 자리 잡게 되는데,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B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할 위험은 감염 당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진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과거에 수혈로 감염되는 경우가 흔했으나, 현재는 수혈 전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시행하므로 수혈에 의한 감염은 매우 드물며,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면도기 등을 통하여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이 만성으로 지속되면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아 평소에 잘 모르고 있다가 정기적인 신체검사나 헌혈 시 C형 간염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C형 간염에 걸렸을 경우 해당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는 연간 1% 미만으로 매우 드물며, 한번 감염되면 대부분이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경우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간암)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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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고 대처하는 A형 간염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외출해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A형 간염이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군대 등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