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그 사람 간헐적 폭발 장애

늘 다정하던 그 남자에게 이별통보를 하니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고 또 잔소리 한다는 이유로 돌변하여 아내에게 폭행을 가한다는 기사를 보며 어느새 우리사회에서 분노 범죄는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분노사회

 

우리 주변에서 작은 일에 필요 이상으로 극도로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화에 사로잡혀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리고 순간적으로 낯설고 위협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는 날로 흉포하고 잔인해 지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우리를 화나게 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멍들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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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낳는 과도한 ‘분노와 화’, 성격이 아닌 장애

 

분노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충동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에 비해 과도한 분노를 표출하는 간헐적 폭발 장애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혈질’이나 ‘욱하는 성격’과는 다르다. 간헐적 폭발 장애란 간헐적으로 공격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심각한 폭력이나 파괴적 행동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정신질환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반복적이고 의미 있는 공격성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인데, 이는 흔히 사람이나 재산 및 기물에 대한 파괴적인 공격 행동으로 이어진다. 공격성의 정도는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다.

간헐적 폭발 장애의 단계별 감정 변화는 폭발적 행동 전에 긴장감이나 각성 상태가 먼저 나타나고 감정폭발이 일어나게 되면 그 상태가 길게는 몇 시간까지 간다. 그리고 행동을 한 다음에는 즉각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자신의 공격적 행동으로 인해 동요되고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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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폭발 장애의 발생률은 심리적 변화가 크고 신체적 반응을 통제하는 기제가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10•2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청소년기부터 시작되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정신 장애는 전구기가(정신장애가 일어나기 전 그 장애의 조짐이 나타나는 시기)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장애를 빠르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간헐적 충동 장애와 병적 방화, 병적 도벽 등의 습관 및 충동조절장애의 진료현황은 2010년 4,375명에서 2013년 5,021명으로 4년 새 진료인원이 약 700명이 증가하였고 진료비는 약 11억 원이 증가했다. 또한, 성별 진료인원 점유율은 남성이 3,978명으로 약 79%를 차지하면서 1,043명인 약 21%의 여성보다 약 4배 정도 많이 나타났다.

 

 

 

무엇이 간헐적 폭발 장애자로 만드는 것인가.

 

간헐적 폭발 장애 등의 충동조절장애는 감정을 일으키고 받아들이는 뇌 중심 부위의 ‘변연계’와 감정을 조절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뇌 앞쪽의 ‘전두엽’ 중 한쪽 혹은 두 부위간 신호전달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데, 지속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엔 변연계에, 한 번에 심한 충격 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면서 감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폭발장애_hejjalth_02 (1)cfg (1)hh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변연계’와 ‘전두엽’의 이상

유전적으로 분노조절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뇌에서 분비되는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량을 줄이는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잦은 화를 내게 하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또한, 어렸을 때 부모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학대받거나 무시당한 것이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그 사람의 가족 양상이 폭력적일 경우 이는 유력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사회적 문제

간헐적 폭발 장애는 사회적 양극화와 소득불균형, 불공정한 배분과 같은 사회시스템과 복지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33분노를 다스리는 좋은 습관을 들이자

화가 날 때 폭력과 폭언 등의 공격적인 태도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 명상이나 숫자 세기, 요가, 심호흡, 운동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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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를 피하자

화가 너무 나서 본인 스스로 컨트롤이 되지 않을 것 같거나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될 것 같을 때에는 그 자리를 잠시 피하는 것도 좋다. 이때 ‘괜찮아’, ‘별일 아냐’ 등의 자신을 진정시키는 혼잣말을 하면 더 도움이 된다.

 

가능한 해결책을 찾자

화가 날 땐 행동으로 먼저 옮기는 것보다 나를 화나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먼저 생각해보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면 자녀의 지저분한 방 때문에 화가 날 경우 방문을 닫아 버리거나 하는 등 간단한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하면 된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자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사람이나 사물에 심각한 폭력과 파괴적인 행동을 자주 보이거나, 또 한 번 화가 나면 기분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분노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분노조절 상담지도사 등의 전문가와 상담을 하면서 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급증하는 이별 범죄 예방법

 

new_폭발장애_ffhealth_02헤어질 땐 충분한 시간을 가져라

이별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연락을 갑자기 끊으면 집착과 폭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니 이별을 할 땐 상대방이 스스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서서히 정리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헌신적 사랑 요구는 자제

연인관계인 남녀는 보통 서로 헌신적인 애정을 바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할 경우 연애 과정에서 일과 친구관계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러한 상태에서 이별을 하게 된다면 보상심리 때문에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집착하거나 때리는 습관을 가진 애인을 조심하라

연애기간 중 애인이 수시로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위치 확인 등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위험신호다. 이럴 땐 만남 횟수를 줄이면서 상대가 개인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만약 자신의 애인이 습관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면 되도록 빨리 결별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