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녀에게서 겨울의 향기가 났다

때로 우리는 향기로 그 사람을 기억한다.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익숙한 향기에 잊었던 옛 연인을 떠올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낯선 이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기에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나를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 화려한 옷이나 메이크업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법의 액체, 향수. 하지만 셀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향수 앞에서 어떤 것을 어떻게 써야 좋을지 어렵기만 하다. 올 겨울, 나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해 줄 잇 아이템 ‘향수’. 지금부터 내게 어울리는 향수 고르는 법부터 향수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향수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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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제대로 알기 Step1_향수의 종류

향수는 기본적으로 향을 내는 향료 원액과 알코올로 이루어지는데 이 때 향료 원액의 비율에 따라 향수의 지속시간이달라진다. 향료 원액의 비율을 부항률이라고 하는데 향수는 이 부항률에 따라 퍼퓸, 오드 퍼퓸, 오드뚜왈렛으로 구분된다.

 

퍼퓸(Perfume)

부항률 20~30%로 향수의 종류 중 가장 진한 농도를 가졌다. 때문에 오드 퍼퓸, 오드 뚜왈렛에 비해 향이 풍부하며 지속시간도 6~7시간으로 가장 길다.

 

오드 퍼퓸(Eau de perfume)

퍼퓸과 오드 뚜왈렛의 중간에 있는 향수. 알코올 순도 85~90%, 향료 농도 10~15%, 부항률 10~20%로 향기의 지속시간은 5시간 전후다. 향수보다 저렴하지만 향수에  가장 가까운 완성도를 가진다.

 

오드 뚜왈렛(Eau de toillette)

향수의 기초 용도로 주로 쓰이며 부항률이 5~10% 가량이다. 오드 뚜왈렛의 향기 지속시간은 3~4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라 향수라기보다는 방향성 화장품의 의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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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제대로 알기 Step2_다양한 향수의 세계

 

플로럴 계열(Floral)

꽃향은 향수의 탄생 이래 가장 많이 쓰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향조이다. 남성용 향수는 물론 모든 향수는 플로럴 향을 포함하고 있다. 플로럴 향료의 대표적인 베이스 향료는 장미, 자스민, 라일락, 바이올렛, 수선화 등이 있다.

 

싱글 플로럴 타입(Single Floral)

한 종류의 꽃향기로 만든 향수로 순수함과 상쾌함을 지닌다. 대표적인 싱글 플로럴 타입 향수로는 [크리스챤 디오르-디오리씨모], [샤넬-크리스탈], [입생로랑-파리] 등이 있다.

 

플로럴 부케 계열(Floral Bouquet)

이름 그대로 여러 종류의 꽃을 한다발로 한 것과 같은 향기가 특징이며 매우 다양한 향을 느끼게 한다. 부드러움, 여성스러움을 표현한다. [에스티로더-뷰티풀], [아르마니-지오], [구찌-엔비], [휴고-휴고유먼]등이 대표적이다.

 

시프레 계열(Chypre)

떡갈나무에 서식하는 이끼를 기초로 만든 향료로 가을,겨울에 잘 어울리며 중후함과 우아함을 표현하기에 좋다. 대표적인 향수로는 [크리스찬디오르-미스디올],[지방시-이자티스],[폴로-폴로], [에스티로더-노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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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계열(Green)

신선하고 상쾌한 향조로 친근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며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향조이다. 여름에 주로 많이 쓰인다. 대표적인 그린 계열 향수로는 [샤넬-샤넬NO.19],[에스티로더-프라이빗콜렉션], [엘리자베스아덴-그린티]등 이 있다.

 

알데히드 계열(Aldehyde)

천연, 인공 원료로부터 얻어진 탄소, 수소, 산소 원자들을 포함한 유기 화합물로 확산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향이 상당히 풍부하고 짙다. 마릴린 먼로의 잠옷으로 알려진 [샤넬-샤넬NO.5] 가 바로 알데히드 계열의 대표적인향수이다.

 

우디 계열(Woody)

남성용 향수에 주로 쓰이며 향나무, 목단, 삼목, 백단, 자단, 종려나무, 참나무, 이끼가 대표적인 향료이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은근한 냄새가 특징이며 은은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겔랑-헤리티지], [캘빈클라인-컨트라딕션], [샤넬-에고이스트], [겐조남성용] [오마샤리프], [지방시-젠틀맨] 이 대표적이다.

 

푸제아 계열(Fougere)

상쾌한 느낌의 향조로 남성용 향수에서 주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향이다. 최근에는 푸제아 계열의 향수를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폴로-폴로], [아리미스-투스카니], [파코라반] 등이 푸제아 계열의 향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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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바끄 레더 계열(Tabacco Leather)

자작나무 타르와 동물향을 기초로 하고 있어 남성적이며 강한 이미지를 주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다. [샤넬-안테우스] 가 대표적이다.
스파이시 계열(Spicy)

자극적이고 강한 향으로 생강, 후추, 계피, 클로버, 쥬니버 등이 원료로 쓰인다. [에스티로더 플레져], [D&G 더원]이 스파이시 계열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프루티 계열(Fruity)

복숭아, 딸기, 사과, 바나나, 메론, 파인애플 등의 달콤한 과일 향으로 귀여운 느낌을 주며 초보자에게도 부담이 없는 계열이다. 프루티 계의 제품으로는 [겔랑-미츠코], [로샤스-팜므]가 있다.
아쿠아 계열(Aqua)

이름 그대로 상쾌하고 시원한 향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루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 많이 사용된다. [다비도프-쿨워터포우먼], [겐조-르파겐조]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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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계열(Citrus)

신선하고 상큼한 느낌의 향조로 휘발성이 강해 빨리 퍼지고 지속시간이 짧다. 향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트러스 계열의 제품으로는 [캘빈클라인-씨.케이 원], [파코라반-파코], [오데코롱 헤르메스]가 있다.
파우더리 계열(Powdery)

아이리스, 쿠마린, 바닐린 등을 향료로 사용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텁텁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줄 수 있어 겨울에 잘 어울린다. [니나리찌-마드모아젤리치], [까사넬 아나이스] 등이 있다.
오리엔탈 계열(Oriental)

동물성 향료를 주재료로 하며 부드러운 바닐라향을 더했다. 우아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다소 강한 느낌의 향이다. 화려한 옷차림에 잘 어울리며 지속성이 풍부해 겨울에 많이 사용된다. [크리스찬디오르-쁘와종], [랑콤-트레졸], [입생로랑-오피움], [샤넬-코코샤넬] [에스티로더-스펠바운드]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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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제대로 알기 Step3

 

향수, 제대로 사용하는 법

귀 뒤, 손목, 팔꿈치 안쪽 등 맥박이 뛰는 따뜻한 부분에 뿌려야 향이 점차 퍼지게 되어 은은한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향기는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성질이 있어 상의나 스커트 끝 안쪽에 살짝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커트 안쪽에 향수를 뿌리면 걸을 때 자연스럽게 향기가 퍼지게 되어 효과적이다. 세탁한 옷이 80%정도 말랐을 때 향수를 뿌려두면 옷에 오랫동안 향이 베이기 때문에 몸에 따로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향수

추운 날씨에 자칫 움츠려들기 쉬운 겨울에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가진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우더리 계열의 향수가 어울린다. 올 겨울, 차가운 바람, 새하얀 눈길 위에 나만의 은은한 향기로 한껏 매력을 발산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