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EASON Korean professional baseball

다이아몬드 모양의 구장에 무슨 희로애락이 숨어있길래 이토록 일희일비할까. 일주일에 여섯 번, 1년에 한 팀당 대략 100경기가 넘게 열리고, 한번 시작하면 짧아도 세 시간, 9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진행되며, 타자, 투수 외에는 역동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선수도 없다. 룰은 또 왜 그렇게 복잡한지. 이런 야구, 사람들은 왜 열광할까? 글쎄다. 바로 지금 까지 나열한 그 이유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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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다이아몬드 모양

 

부채꼴과 마름모가 섞인 야구장의 모습을 다이아몬드라고 칭한다. 먼저 이 다이아몬드의 구조부터 알아보자. 각 꼭짓점에는 홈과 1, 2, 3루가 찍혀있고 그 사이에 라인이 그려져 있다. 각 루에 있는 베이스 중에 포수 앞에 있는 오각형 하얀 판을 홈플레이트라고 하는데, 타자가 여기서 출발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점수가 인정된다.
홈에서 1루, 홈에서 3루를 지나 펜스까지 그려져 있는 라인이 파울라인이다. 타자가 친 공이 파울라인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면 파울이 선언되고, 무효타가 된다. 이 라인을 따라가 보면 깃대가 있는데, 이 깃대에 맞으면 홈런이 인정되지만, 이 깃대를 1cm라도 넘어가면 파울이기에 경기 중 안타까운 광경이 많이 연출되기도 한다.
구장 한쪽에는 두 개의 불펜이 마련되어 있다. 불펜이란 앞서 던지던 투수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구원투수가 대신 경기에 나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 곳이다. 이 근처에 앉아 있으면 지금 교체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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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야구 룰을 기억하라

 

타자가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자. 공을 맞혀야 나간다. 그게 답이다. 그런데 안타가 아니어도 진출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 볼이 네 개가 되었을 때도, 데드볼이라고 해서 타자가 공에 맞은 경우도 타자는 1루 진출한다. 가장 자주 있는 상황이 볼넷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 그 존에 들어가지 못하면 볼이 되는데, 투수가 스트라이크 세 개가 되기 전에 볼을 네 개 던지면 타자는 안타나 홈런을 치지 않고도 출루할 수 있다.
타자는 자신이 1루에 진출하지 못해도 지금 진출해 있는 선수를 진루시키기 위해 번트를 치기도 한다. 번트는 공을 휘두르지 않고 공만 맞히기 때문에 포수와 투수 사이로 떨어져서 투수가 그 공을 줍는 시간 동안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뛰어 점수를 내거나 한다.
타자가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은 삼진과 공이 잘못 떨어진 경우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공을 타자가 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세 번 스트라이크가 되면 아웃이 된다. 공이 잘못 떨어진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타자가 맞춘 공이 땅에 한 번도 맞닿지 않고 수비수의 글러브에 잡히는 경우다. 이 경우를 플라이아웃이라고 부른다. 투 스트라이크까지는 파울도 스트라이크 카운트로 올라가지만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파울이어도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타자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공을 맞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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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은 어떻게 읽지?

 

룰을 대충 알고 있어도 워낙 순식간에 공이 지나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전광판을 보면 되는데,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숫자들만 나열되어 있다. 전광판은 어떻게 읽는 것일까?
전광판 가장 위쪽에는 점수를 표시하는 스코어보드가 있다. 점수가 위에 표시된 팀이 원정팀이며, 아래 표시된 팀이 홈팀이다. 스코어 보드 밑으로는 양 팀 선발 라인업이 있다. 타자들의 공격 순서가 선발 라인업이다. 가장 아래 적힌 사람이 공을 던지는 투수다. 타자 옆에 쓰여있는 숫자는 수비 번호다. 수비 번호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데, 1번은 투수, 2번은 포수, 3, 4, 5번은 각각 1, 2, 3 투수, 6번은 유격수를 의미하며, 7, 8, 9번은 각각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뜻한다. D 또는 DH는 지명타자로 수비는 하지 않고 투수 대신 공격을 전담하는 타자를 말한다.
전광판 한복판은 현재 상황을 말해준다. R, H, E, B로 표기하며 R은 득점, H는 안타, E는 실책, B는 볼을 뜻한다. 그 아래는 주심과 1루심, 2루심, 3루심의 이름이 있으며, 그 오른쪽에는 현재 타석에 있는 타자의 볼 카운트가 표시된다. S는 스트라이크, B는 볼, O는 아웃된 타자의 수,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지금 친 타구의 정보를 알려준다. 그 아래에는 지금 나온 타자가 올 시즌 어느 정도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HR은 홈런, RB는 타점, AV는 타율을 의미한다.

 

1. 포 수 – CATCHER
2. 타 자 – BATTER
3. 투 수 – PITCHER
4. 1루수 – FIRST BASEMAN
5. 2루수 – SECOND BASEMAN
6. 3루수 – THIRD BASEMAN
7. 유격수 – SHORT STOP
8. 좌익수 – LEFT FIELDER
9. 우익수 – RIGHT FIELDER
10. 중견수 – CENTER FIE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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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관람 전 알아야 할 것?

 

봄 야구로 불리는 페넌트레이스는 4월에 시작해 9월경에 끝나고 가을 경기라고 불리는 포스트시즌은 10월에서 11월 초까지 한 달 정도 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 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시리즈의 우승후보가 되는데 3위와 4위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여기서 이긴 팀이 페넌트레이스 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플레이오프의 우승자가 한국시리즈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 팀과 붙는다. 이런 치열한 싸움을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가깝고 한적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면 역시 테이블 지정석이다. 그러나 신나게 응원하면서 정신없이 야구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면 역시 일반 지정석이 안성맞춤이다. 내야 가까운 쪽이라서 응원의 열기도 느끼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다. 각 팀에 맞는 응원도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대풍선, 막대폭죽이나 신문지를 이용하는 등 응원문화가 팀마다 다르기 때문에 준비물을 잘 챙겨가면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좋아하는 팀의 응원가다. 대부분의 팀 홈페이지에 경기장에서 쓰이는 응원가 음악파일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해서 알아가는 것이 좋다. 또 응원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어디에 앉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덕아웃이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보통 1루쪽이 홈팀, 3루쪽이 원정팀이다. 단 목동구장과 대구구장은 3루가 홈팀, 1루가 원정팀이다. 헷갈려서 상대방 팀 응원석에 앉았다가는 세 시간을 그냥 보내게 되니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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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구단의 매력 살펴보기

 

두산베어스 – 두산 응원가인 <Bravo my life>처럼 우직하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두산 베어스다. 여성관중에게 할인 이벤트를 펼치는 퀸즈데이에는 선수들이 분홍색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는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있다. 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하기 때문에 홈런이 나오기 어렵지만 작은 구장에서 나오기 힘든 장타가 많이 나와서 재미를 더한다.

 

롯데 자이언츠 – 부산 사직구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응원가 <부산 갈매기>를 들어보면 부산 팬들의 열광적인 야구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야구는 응원이다! 라고 생각한다면 주저없이 롯데 자이언츠다. 이들만의 응원을 하기 위해서는 응원도구를 챙겨가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직구장에는 자이언츠 박물관이 있어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와 홍보, 전시품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덧아웃이나 타석체험도 가능하다.

 

삼성 라이온즈 – 매해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운용의 미학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삼성 라이온즈가 좋다.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마스코트 볼레오다. 볼레오의 텀블링을 보면서 응원가 <아파트>를 불러주면 덩실덩실 신난다.

 

한화 이글스 – 야구는 홈런이 제맛이라고 생각한다면 한화 이글스를 선택하자. 한화 이글스는 한방이 있는 야구를 볼 수 있다. 작전이나 주루 플레이보다는 안타, 홈런으로 주로 점수를 내기 때문에 야구를 처음 관람하는 사람이 보다 쉽고 즐겁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한화의 홈구장인 한밭야구장에는 명물이 있다. 바로 구장 입구에서 튀겨 파는 통닭인데, 세 시간 동안 야구 응원 후, 먹는 이 닭튀김 맛이 한화의 응원가 <무조건>처럼 무조건 최고다. 여기에 한밭야구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열무 국수도 놓칠 수 없는 별미다.

 

넥센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의 목동 야구장은 외야 관중석이 없어 불펜이 설치된 것도 특징이다.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며, 마운드로의 초대라는 이벤트를 열어 팬들이 직접 시구를 하기도 한다. 목동구장은 외야의 바람이 세서 홈런이 자주 나온다. 응원가 <꿈이여 하나가 되자>처럼 좋은 성적을 향해 계속 전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 광주를 연고지로 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야구단으로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아홉 번의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명문팀이다. 응원가 <남행열차>가 울려 퍼지는 광주 무등 야구장은 시설이 노후해서 올해부터는 신축한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새롭게 바뀐 KIA 타이거즈의 시설을 기대해본다.

 

LG 트윈스 – 서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 트윈스에는 유독 잘생긴 선수가 많다. 만약 눈을 호사스럽게 즐기고 싶다면 LG 트윈스를 응원하면 좋다. 초보팬, 특히 여성팬들이 많은 편이다. 최근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팬들을 실망시키고는 있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스타성과 팬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SK 와이번스 – SK 와이번스는 응원가 <연안부두>의 가사처럼 설레는 야구를 한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기에 끝까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SK 와이번스는 스포테인먼트를 선언한 구단이기도 하다. 스포츠에서 엔터테인먼트까지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최초의 볼 독인 미르를 선보인 것도 그 중 하나다. 또 야구장에서 야구를 관람하며 삼겹살도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존이 마련되어 있어 문학구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를 준다. 또 맥주캔을 꽂을 공간이 있어 야구장에서 치맥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NC 다이노스 – 한국 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으로 태어났다고 일컫는 NC 다이노스는 기존 창원, 마산, 진해의 통합을 기반으로 한 창원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2011년 창단을 시작으로 2013년 정규리그 첫 경기를 마치고 현재 활발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마산 경기장은 기존 마산종합운동장을 2차례에 걸쳐 리모델링을 완료, 국내 최초로 검은색 그물을 설치하여 시야를 개선하는 등의 새로운 경기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시작인 만큼 많은 경기를 통해 더욱 멋진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팀이다.

 

 

tip

올해 잠실구장은 익사이팅존을 만들어서 선수들의 연습구나 파울 볼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익사이팅존 관람 시 글러브를 준비해가자. 또 올 시즌 새로 리모델링한 대구구장과 대전구장이 백네트석에 관중석을 설치해 더욱 즐거운 야구 관람이 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