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결혼식 하객 코디법

요즘은 딱히 웨딩시즌이라 할 것도 없이 꽃피는 봄부터 눈 내리는 겨울까지 사계절 내내 청첩장이 날아온다. 하지만 5월의 신부가 아름다움은 변함없으며, 특히 올해는 가을 윤달이 겹치면서 결혼 날짜를 앞당겨 치르는 예비부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덩달아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 역시 분주해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식은 그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리인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수많은 옛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예쁘고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은 당연지사. 솔로인 사람에게는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에 축하하는 마음도 잠시, 옷차림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타들의 결혼식에서도 주인공인 신랑 신부보다 하객으로 온 스타들의 패션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매너와 격식을 차리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을 뽐낼 수 있는 결혼식 하객 패션은 무엇일까?

 

 

 

Culture_02

 

하객패션의 정석 원피스

 

여성스러움을 가장 잘 연출할 수 있는 하객패션의 정석은 바로 원피스다. 또한, 여자들에게는 원피스만큼 무난하고 쉬운 옷은 없을 것이다. 위, 아래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차려입은 ‘한 벌’이 되기 때문이다.
화창한 봄날이니만큼 로맨틱한 매력을 뽐내고 싶다면 파스텔 톤의 원피스가 좋다. 이번 시즌 트렌드인 잔잔한 꽃무늬의 원피스도 과하지 않으면서 화사함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원피스 자체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가방이나 구두를 매치하기도 쉽다. 너무 화려한 색감의 원피스를 선택했다면 어두운 톤의 아우터를 착용해 과한 느낌을 중화시키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컬러나 패턴이 없다면 최적의 대안인 블랙 원피스를 선택하여 은은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오피스룩의 재발견 블라우스 + 스커트
때로는 가장 흔한 것이 가장 빛날 때가 있다. 블라우스와 스커트는 가장 기본적인 오피스룩 중의 하나로 여러 아이템과의 믹스매치가 쉬우며 그만큼 더욱 특별한 하객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복장이다.
마치 면접을 보러 가는 것 같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H라인 스커트라 할지라도 다른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센스 있는 코디가 될 수 있다. 포인트가 되어 줄 화려한 색상의 머플러를 둘러주거나 화사한 파스텔톤의 재킷, 또는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를 걸쳐서 특별히 멋 내지 않은 세련된 자연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다. 평소 오피스룩에는 다소 과하다고 생각했던 강한 색의 구두나 가방도 이 날만큼은 마음껏 코디해 보자.
(단,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위해 흰색 블라우스만 입는 것은 비 매너임을 명심하자.)

 

 

 

갖춘 듯 편하게, 세미캐주얼룩

 

Culture_03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요즘 시대에 틀에 박히고 고전적인 스타일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세미캐주얼룩도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뽐낼 수 있는 하객패션으로 관심받고 있다. 지나치게 꾸민 듯한 스타일링이 부담스럽다면 격식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세미캐주얼룩에 도전해보자.

캐주얼의 대표주자로는 단연 청바지를 꼽을 수 있다. 청바지는 자칫 결혼식과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어떤 상의와 매치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하객패션으로 연출하기 좋은 매우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찢어지거나 과한 물 빠짐이 있는 청바지가 아니라면 말이다. 발목으로 살짝 퍼지는 부츠컷 청바지에 화사한 트위드 재킷으로 청순한 스타일을 연출해도 좋고, 쉬폰 소재의 블라우스를 매치해 편안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청바지를 대신 할 아이템으로는 슬랙스 팬츠가 적당하다. 슬랙스는 매니시한 느낌을 주는 바지로 하객 패션으로 선호되는 아이템이다. 또한, 힙 부분은 여유 있으면서 밑으로 점점 좁아져 허벅지 군살을 가려주기에 하체 통통족에게도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며 격식 있는 자리에도 매우 잘 어울린다. 같은 소재의 블라우스나 재킷을 매치해 정장 느낌을 연출하거나 셔츠 또는 니트와도 잘 어울리므로 활동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옥스퍼드 슈즈로 클래식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남자의 하객패션

만능 아이템의 변신

 

Culture_04

이 시대의 남자라면 정장 한 벌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타일 선택의 폭이 넓은 여자들에 비해 와이셔츠, 바지, 재킷의 구성으로 완성되는 남성 정장은 회사 출근용으로도 결혼식과 같은 여러 행사에서도 적합한 만능 아이템이다. 그렇지만 화창한 봄날의 결혼식에도 여느 출근할 때 와 같은 차림의 정장스타일로 참석할 수는 없지 않은가.

기본에 충실한 정장은 조금만 변화를 줘도 특별한 연출이 가능하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유니크한 패턴이나 색상의 타이를 매치하는 것. 모노톤의 정장 재킷은 대부분의 색과 조화가 자유로우므로 타이를 고를 때에는 자신의 얼굴과 셔츠색상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재킷에 행거치프나 부토니에(Boutonniere)를 부착하는 것이다. 특히 부토니에는 모양과 색깔이 굉장히 다양한데에 비하여 크기가 작아서 여러 재킷과의 매치가 쉬우므로 부담스럽지 않은 액세서리로 많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부토니에(Boutonniere) : 프랑스어로 ‘단추 구멍’을 의미하는 부토니에는 프러포즈로 꽃을 받은 여자가 승낙의 의미로 칼라 깃에 난 작은 구멍에 꽃을 꽂아 준 데서 유래했다.]

 

 

 

 

Culture_05

 

잘 고른 셔츠 한 장이면 나도 댄디남

 

깔끔한 화이트 셔츠만 입던 남성들의 시대는 지났다. 봄과 여름의 중간에 있는 5월의 결혼식장에 가장 어울리는 셔츠 한 장으로 댄디하고 깔끔한 멋을 뽐내보자.
셔츠 스타일링의 최대 장점은 체형커버에도 좋을뿐더러 손쉽게 멋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여성들의 원피스처
럼 말이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결혼식장에는 원색의 화려한 패턴의 셔츠보다는 얌전한 파스텔톤의 셔츠나 체크, 또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셔츠가 적당하다. 특히 세로 스트라이프 셔츠는 시선을 위아래로 분산시켜 키가 더 커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슬림해 보이는 효과까지 있어 아담하고 통통한 체격의 남성에게 제격이다. 마음에 드는 셔츠를 골랐다면 밝은색의 치노팬츠나 슬렉스와 매치해보자. 김수현이나 공유 부럽지 않은 댄디남 하객패션이 완성될 것이다. 단, 운동화는 금물. 정장 차림의 구두를 대체할 만한 신발을 찾는다면 로퍼나 스니커즈가 적당하다.

 

 

Tip!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경우)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하객패션의 베스트.
요즘의 결혼식은 예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다. 저녁에 하는 경우도 있고, 화창한 5월에는 야외 결혼식도 종종 볼 수 있다. 청첩장을 받았다면 그 날의 날씨와 장소를 미리 체크하여 복장 선택선 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혼식 후 있을 피로연의 상황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결혼식은 관혼 상제, 인륜지대사의 하나인 만큼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노출을 삼가고 흰색 옷으로 제일 아름다워야 할 신부의 권한에 도전하지 말자. 남성들의 경우 산책을 나온듯한 과한 캐주얼차림은 삼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