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피크닉 체크 리스트

“그래, 그럼 내일 만나.”
남자와 여자가 피크닉을 떠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준비 없는 피크닉은 피곤만 누적되어 한껏 부푼 기대를 무너뜨리고 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피크닉의 재미를 200% 높이고, 자신의 매력을 꽃처럼 피우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남, 여 각자가 챙겨야 할 피크닉 체크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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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든든한 그 남자의 준비

 

렌즈 달린 카메라

봄철 피크닉은 대개 꽃이 피는 장소로 가기 마련이다. 전국의 꽃축제마다 꽃 사이에 세워둔 여자친구를 찍는 남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왕 찍어줄 사진, 보다 근사하게 남겨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익숙지도 않은 무거운 DSLR 카메라에 고가의 렌즈를 장착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요즘은 가벼우면서도 막강한 화질을 보장하는 다양한 카메라 모델이 많이 나온다.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찍더라도 여자친구의 미소를 보다 아름답게 남기는 방법으로 어플을 다운받아오는 성의가 필요하다. ‘사진 잘 찍는 남자친구’는 여자들의 인기리스
트에서 꽤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 사진 잘 나오는 어플은? – 싸이메라 or wonderCam을 추천!

 

구글 맵을 보는 그

여성들은 장소 선택에 있어 남성에게 제안받는 것을 훨씬 편안해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물론 함께 가는 피크닉 일정을 꼭 남자가 준비할 필요는 없다. 또 같이 있다면 어디라도 상관없는 커플도 많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명소를 알아둔다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우리 이제 뭐 하지?”라는 질문만 반복하는 데이트를 막을 수 있다. 지도 보기와 기기 다루기에 익숙한 남자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맵에 갈 곳의 경로와 맛집 등을 저장해두면 어떨까? “너 좋은 데로 가자”는 남자보다 “이렇게 세 군데가 괜찮은데, 너는 어디가 좋아?”라고 물어주는 남자가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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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그 여자의 준비

 

그녀가 만든 가볍고 예쁜 도시락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소풍에서 도시락은 빼놓을 수 없는 준비물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와 맛집을 다니는 것도 괜찮지만, 새벽부터 준비한 여자의 도시락은 피크닉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도시락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집에서 먹는 밥과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냉장고를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요리를 다 싸오면 부담되고, 집에서 혼자 먹는 것처럼 뻔한 반찬을 가져오면 김이 샌다. 간단하면서도 먹는 재미와 소풍 분위기가 나는 한 그릇이 포인트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모양 도시락에 봄을 느끼게 해줄 과일을 예쁘게 썰어 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요즈음에는 간편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무스비, 롤 샌드위치 등이 가장 많이 찾는 베스트 메뉴라고 한다.

모든 것이 들어있는 그녀의 가방

남자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 자신을 챙겨주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큰일은 곧잘 하면서 소소한 부분을 놓치곤 하는 남자의 특성상 당연한지도 모른다. 야외로 나가는 피크닉의 경우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때 여자의 가방이 힘을 발휘한다. 티슈와 물티슈, 반짇고리 등 작지만, 유사시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가자. 잔디 위에 깔고 앉거나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수건이나 피크닉매트, 입 냄새를 제거해줄 껌이나 사탕, 접는 우산,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담아둔 플레이어도 남자가 잘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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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든든한 그 남자의 준비

봄은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다. 뜻하지 않게 비라도 내려 여자친구의 어깨를 적신다면 가뜩이나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나온 그녀는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이럴 때 “춥지?”라고 걱정하며 흔쾌히 자신의 외투를 벗어준다면 드라마 속 로맨틱한 장면도 자연스레 연출된다. 소지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는 남자의 경우, 데이트를 위해 준비물을 챙기기보다 이런 방법이 더 적당할 수도 있다. 이때 양보할 외투는 거절하고 싶지 않은 정도여야 한다. 남성 특유의 냄새가 베어 있거나 너무 튀는 디자인이라면 거절만 당하여 무안해질 수도 있다. 안에 입은 옷도 신경 써야 한다. 반소매를 입고 나오면 옷을 양보한 후에 춥거나 추워 보일 수도 있다.
 

피크닉에 어울리는 그녀의 패션

그에 비해 패션 아이템이 다양한 그녀. 그와 피크닉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부터 발 끝까지 꾸미는 그녀를 위한 패션 Tip. 야외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폭이 큰 치마는 피하는 것이 상책. 또한, 짧은 미니 스커트는 앉거나 일어설 때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신은 하이힐 보다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스니커즈 또는 플랫구두를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에는 날씨가 따뜻해도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으면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좋다. 면 소재의 가디건 또는 밝은 색상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몸이 편하면 마음도 편한 법. 이처럼 편안하면서도 나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그에게 집중하며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최고의 코디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