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한 구두를 신을 수 있는 봄이 왔다. 아직도 겨우내 신었던 신발을 신고 다닌다면 발에 봄을 입혀주자. 지금 검은 운동화를 벗고 빨간 구두를 신을 준비, 되었는가?
구두는 신어봐야 안다. 아무리 예쁜 구두여도 오래 신고 다니기에 불편하다면 좋은 구두가 될 수는 없다. 멋진 스타일과 내 발의 건강까지 동시에 잡아보자. 먼저 쇼핑시간이 중요하다. 발은 생체리듬에 따라 오전보다 오후에 더 붓기 때문에 오후 2시 이후에 쇼핑하는 것이 좋다. 또 신발은 무조건 양쪽 다 신어볼 것. 대부분 사람들은 짝발이기 때문에 양쪽 다 신어봐서 양쪽 발이 다 편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른손잡이라면 오른쪽을, 왼손잡이라면 왼쪽을 신어보자. 사람의 발 역시 많이 사용하는 쪽이 조금 더 크기 때문에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쪽의 신발이 편하게 맞으면 다른 쪽도 대부분 잘 맞는다.
TIP. 구두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소재를 잘 봐야 한다. 천연가죽이 통풍이 잘돼서 발에 땀이 차지 않는다. 굽의 높이는 2~3㎝가 건강에 좋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은 고려할 사항이지,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상황을 고려하되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마음껏 쇼핑하는 것이 원하는 구두를 찾는 데 가장 적합한 쇼핑법이다.
앞이 막혀있는 구두를 사려거든 엄지발가락 쪽에 1cm 내외의 여유분이 있는 것이 좋다. 여성 신발 중 오픈 토 펌프스는 쉽게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서 처음 구매할 때는 조금 끼는 듯 딱 맞는 사이즈가 좋다. 소가죽이나 양가죽처럼 부드러운 가죽일수록 잘 늘어나므로 정사이즈를 신고 에나멜 슈즈처럼 가공된 신발은 단단해서 변형되지 않으니 발이 불편할 정도로 딱 맞는 것은 사지 않는 게 좋다.
여기까지 따져봤다면 이제 매장 내에서 걸어보자. 반드시 열 걸음 이상 걸어봐야 한다. 걷기 쑥스럽다면 그 신발을 신고 다른 옷이나 신발, 가방을 쇼핑하는 척 걸어보자. 열 걸음 이상 걸어보아도 발이 불편하지 않다면 당신에게 안성맞춤인 구두다.
멋진 구두, 제대로 관리하라
구두는 소재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정답이다. 대부분의 신발 재료인 가죽은 비에 약하다. 수분 때문에 딱딱해지기도 하고, 뒤틀리면서 변형이 생기기도 하므로 비가 오는 날에는 되도록 가죽 소재의 신발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에 구두가 비를 흠뻑 맞았다면 집에 돌아와서 바로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또 신발은 같은 신발을 이틀 이상 신지 않는 것이 신발과 발 건강 모두에게 좋다. 신발의 볼 부분을 조여 주는 신발 마사지를 종종 해주면 신발 모양이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소가죽, 양가죽 소재
특수한 오염이나 흠이 있는 상황이 아니면 신발은 주말에 한 번 마른 헝겊으로 가죽 표면의 먼지나 얼룩을 닦아주고 가죽 전용 로션으로 영양 공급을 해주자. 가죽에서 빛이 나고 생기가 돈다. 스크래치가 났을 경우 어쩔 수 없는데, 너무 심한 경우 구두 색깔에 맞는 아크릴 물감을 찾아 살짝 칠해주면 감쪽같고 물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스웨이드 소재
스웨이드 제품과 같이 털이 있는 제품은 솔로 털어주고, 결을 따라 살짝 빗질해주면 깔끔해진다. 스웨이드에 물 빠짐 현상이 나타난 경우, 한 가지 색상이라면 염색해주는 것이 좋다. 얼룩이 묻었을 때는 집에서 중성세제를 이용해 브러시로 살짝 빨아서 그늘에 건조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에나멜, 패브릭, 새틴 소재
에나멜은 물이 묻어도 괜찮은 유일한 가죽이기 때문에 물 묻은 헝겊으로 닦은 후, 다시 마른 헝겊으로 닦아준다. 패브릭 소재 구두는 얼룩이 지면 당황하지 말고 중성세제를 풀어놓은 물을 브러시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준 다음 잘 헹구어 그늘에 말리면 된다. 새틴 슈즈와 같이 오염에 민감한 신발은 물을 묻히면 얼룩이 커지므로 벤젠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섣불리 손대지 말고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