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속 작은 텃밭

최근 친환경, 유기농 등을 선호하면서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미니 토마토나 상추 정도는 예사며 바질이나 애플민트처럼 쉽게 접하기 어려운 허브 종류도 관상 겸 식재료로 키우고 있다는 것. 이번 기회에 남들과 다른, 나만의 이색적인 텃밭을 만들어보자.

 

 

 

키우기 간단한 잎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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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꼴라

 

샐러드에 넣으면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는 루꼴라를 베란다에서 키울 수 있다! 기름진 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담백함을 주는데, 특히 갓 수확한 루꼴라는 향이 풍부하다. 솎아낸 싹이나 어린 잎, 꽃도 먹을 수 있고, 키도 15cm로 적당해 베란다에서 기르기 안성맞춤이다.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릴 때까지는 분무기로 하루 2회 정도 물을 주며, 이후에는 하루 1회, 건조한 날에는 물을 한번 더 준다. 키가 7~8cm 정도 자라면 웃거름을 준다. 30~45일
경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지며, 바깥쪽 잎부터 딴다.

 

 

애플민트

 

향긋한 사과향이 나는 애플민트는 내한성이 강하고, 번식력과 생명력이 좋아 초보자가 키우기 안성맞춤이다. 반그늘과 약간 습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생장이 빨라서 키우는 재미도 있다. 애플민트가 적당히 자라면 잎만 뜯어내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설탕 3술에 섞어 으깬 후 사이다나 탄산수를 부어주면 대세 음료인 모히또 완성. 잎을 말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

 

씨를 뿌리고 잎이 어느 정도 자라면 솎아내기를 계속 한다.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웃자라기 때문에 환기를 잘 시켜주고, 자주 솎아줘야 한다. 물은 과하게 주면 뿌리가 썩기 때
문에 겉흙이 마를 때 물을 주고, 7~10cm 자라면 수확한다.

 

 

 

수확하느나 기쁨이 있는 열매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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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단호박

 

열매채소는 기르기가 쉽지 않은데, 미니 단호박은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토양적응력도 있어 초보자에게 좋다. 단 인공 꽃가루받이를 꼭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씨앗부
터 기르면 수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온도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모종을 사서 키우는 것이 좋다.

 

모종을 심고 2주 정도 지나면 순지르기를 해 어미덩굴을 골라낸다. 덩굴이 타고 올라갈 받침대를 세워주고, 꽃이 피면 인공 꽃가루받이를 해준다. 열매가 맺혀 자라기 시작하면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이 좋다. 덩굴에 열매의 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호박 꼭지에 줄을 달아 주는 것도 좋다. 열매가 주먹만 해지면 웃거름을 주고, 꼭지부분이
갈색 코르크처럼 되면 수확한다.

 

 

피망

 

초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까지 계속 수확하는 재미가 있는 피망. 비타민 A,C가 풍부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데도 좋다. 더위, 병충해에 강해 초보자가 재배하기 안성맞춤. 높은
기온과 태양을 좋아하기 때문에 창문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다.

 

씨앗을 뿌린 후 발아하면 쌍떡잎 세 개를 남기고 솎아낸다.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한 그루만 남기고 솎아내고 본잎이 10장정도 되면 옮겨 심는다. 이후 지주대를 세우고 최초
의 잎이 달린 가지와 그 밑의 가지 2개를 제외하고 모든 곁가지를 자른다.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면 웃거름을 주고, 길이가 5~6cm정도 되면 수확한다.

 

 

tip. 인공 꽃가루받이

열매채소에 필수 요소로 열매를 맺게끔 꽃의 수술과 암술을 결합하는 일이다. 수꽃을
따서 꽃잎을 떼어내 꽃밥을 암꽃의 암술머리에 가볍게 문질러준다.

 

 

 

오독오독 씹는 맛의 뿌리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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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

 

자라는 모습이 독특해서 관상용으로도 좋은 뿌리채소. 두 달 안에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점성이 있어 수프로 끓여도 좋으며, 껍질을 벗겨 얇게
썬 뒤 샐러드에 넣거나 썩둑썩둑 썰어 찜이나 볶음요리에 넣어도 맛이 좋다.

 

씨를 심고, 발아가 되면 솎아내기를 해 3개만 남기고 다시 본 잎이 3~4장이 되면 솎아내기 하여 1대만 남긴다. 5~6장이 되면 옮겨 신은 후, 뿌리가 자라는 것이 보이면 웃거름을
주고, 무게에 쓰러지지 않도록 흙을 중앙으로 모아준다. 구가 5~6cm가 되면 수확한다.

 

 

미니 당근

 

커다란 당근을 베란다에서 키우긴 어렵다. 그러나 미니 당근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작아도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무농약으로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으
로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도 있다. 햇볕이 드는 장소에 놓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줄기에 유의할 것.

 

두 고랑을 만들어 1cm 간격으로 씨를 뿌려 발아가 될 때까지 매일 물을 준다. 본 잎이 1~2장 나오면 3cm 간격으로, 본 잎이 3~4장이 되면 5~6cm 간격으로, 본 잎이 6~7장이면 10~12cm 간격으로 순서대로 솎아준다. 비료는 자주 넣어주고, 70일이 지나면 큰 것부터 수확한다.

 

 

tip. 베란다 텃밭에 친환경 비료 쓰기

 

친환경 비료 중 가장 쉽게 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천일염이다. 천일염은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작물을 건강하게 하고 맛을 좋게 한다. 특히 흙 속의 미생물
과 천일염은 궁합이 좋아 질소를 억제해준다. 소금이 잎에 닿지 않게 흙 위로 흩뿌리
거나 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넣어주는 데, 가능하면 바닷물처럼 물에 녹여 주는
것이 좋다. 물 10ℓ에 천일염 10g의 비율로 열흘 간격으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