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는 겨울에는 바람을 가리는 벽 하나, 따끈한 우동 한 그릇도 난방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춥다고 무조건 온도를 올리거나 따뜻한 곳만 찾다보면 연료값 폭탄을 맞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과한 난방기구 사용이 건강에 어떻게 안 좋은지, 건강한 난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난방기구, 알고보면 독?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다양한 난방기구들. 찬 공기를 따뜻하게 바꿔주면서 실내온 도를 높이고 체온도 유지해주지만, 주의해 사용하지 않으면 안구건조증과 같이 건강에 이상이 온다는 사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05~2010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년 11.8% 늘어났고, 진료비는 14%씩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알고 보면 건강에 독(毒)이 되는 난방기구의 두 얼굴을 들여다 보자.
전자파,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는 전기장판
사용이 간편하고 금세 뜨거워지는 전기장판과 전기 요. 최근 전자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많이 식긴 했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난방 기기이다. 그러나 전자파에 오래 노출되면 호르몬 분비체계나 면역세포가 영향을 받아 두통, 수면장 애, 기억력 상실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는 전기장판 위에서 7시간 이상 수면을 하게 되면 잠을 자도 개운치가 않 다. 또 전선이 지나가는 부분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피부가 연약한 아이나 노인들이 오래 누워있을 경우 저온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와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온풍기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온풍기만큼 효과적인 난방 기기가 없다. 그러나 건조한 온풍을 온종일 틀면서 창문을 꼭 닫아두어 환기조차 하지 않는다 면 피부 건조증, 감기, 안구건조, 두통과 같은 난방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실내 습도는 20%대로 떨어지면 피부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피부 탄 력도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기 쉽다. 추운 바깥에 있다가 건조한 온풍을 맞은 피부는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그물 모양의 뱀살처럼 보이는 열성홍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온풍기는 냉기가 유입되는 창문 쪽에 등을 지고 설치하여 냉기와 온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1~2시간에 한 번씩은 반드시 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탁한 공기가 두통과 졸음을 유발하는 석유난로
석유난로와 가스난로는 화력이 강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실내를 따뜻하 게 만든다. 하지만 자주 켰다 껐다를 반복하면 연료 소모가 빨라지고 그 만큼 높은 연료비가 발생한다. 특히 석유∙가스를 이용한 난방기기는 실내 공기를 연소시키면서 발열하 기 때문에 환기에 주의해야 한다. 1~2시간에 한 번씩은 창과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탁해진 공기로 인한 두통, 피로, 능률저하, 호흡질환 악화 등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다른 기기에 비해 부주의에 의한 화재사고 가 빈번하므로 연료를 보충할 때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원이 꺼져 있 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환경과 건강, 연료비까지 잡는 난방기구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실내 난방온도를 ‘조금 쌀쌀한’ 듯한 18~20℃로 말하고 있다. 실내 온도가 바깥과 5℃ 이상 차이 날 경우 에너지 소비가 높고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실내온도는 다소 낮게 하라는 것. 대신 내의와 보조난방기기를 이용하면 따뜻하면서 도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환경도 생각하고, 건강에도 도움되면서 연료비도 절약하는 일석삼조 의 난방기구를 살펴보자.
냉기를 막고 온기는 유지하는 단열 삼총사
작년 겨울부터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단열 에어캡의 인기가 대단하다. 5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고, 물을 묻혀 창에 붙였다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는 간단한 시공 방식이 인기요인. 차가운 벽과 창을 통해 16%나 되는 온기가 빠져나가는데 에어캡을 붙 이면 이를 막아 실내 온도를 4~5도나 높여준다. 외부 냉기를 막아주는 문풍지로 창틈을 막고 두툼한 겨울 용 커튼으로 한 번 더 창과 벽을 막아주면 그 것만 으로도 피부에 와 닿는 난방효과를 느낄 수 있다.
전자파 적은 보온 효과로 인기 최고, 온수 매트와 방한 텐트
요즘에는 안전성과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실내 난방용품이 대세다. 먼 저 보일러에서 끓인 물을 매트와 연결된 호스로 주입시켜 난방효과를 내는 온수매트가 전기장판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전류를 흘려서 열을 일으키는 방식 때문에 전자파가 다량 발생되는 전기장판보다 상대적으로 전자파 노출에 대한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온수를 이용한 방식이라 화상의 위험이 적고 온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딘 것도 장점이다. 실내에 설치하는 것만으로 외풍을 막고 보온매트 의 열손실도 줄여주는 방한텐트도 많이 찾는 아이템이다. 실내온도를 최대 3~4도 높여줄 수 있는데다 밀폐된 공간을 만들어주어 부부침실과 아이들 침대에 사용하기 좋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따뜻한 이색난방 아이템
가습기, 방한 내의, 손난로, 발열 슬리퍼 등 이색 방한용품을 활용하면 효율높은 난방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로 가 열한 뒤 약 70~80℃의 수증기를 내뿜는 방식이어서 실내 온도를 높여 주고 실내건조로 인한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막아준다. 체온을 높여주는 실내용 방한내피와 수면양말, USB를 연결해 열을 내 는 핫팩, 발열슬리퍼, 보온쿠션도 다소 낮은 온도의 실내에서 체감온도 를 높여주는 똑똑한 아이템들이다. 차나 커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 시켜주는 ‘머그 메이트’나 보온텀블러 등도 함께 쓰면 좋은 겨울용품 으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