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나만 준비해?” 손목터널증후군 vs 근막통증증후군
명절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특히 전을 부치는 과정에서 프라이팬 등 무거운 도구를 쓰다보면 손목근육에 과도한 긴장으로 통증이 오거나 아귀힘을 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진료환자수가 16만387명(여성 12만6,659명, 남성 3만3,72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또한 2008년 환자수가 10만4,831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무려 약 6만 명, 60%나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증은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들 뿐 아니라 장거리 운전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남편들에게도 생긴다. 남자의 경우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움직이지 못하고 허리를 구부린 상태가 오래되면 다리가 저리고 목과 어깨 주변이 뻣뻣하게 굳어오는 ‘근막통증증후군’이 올 수 있다. 두 증상은 제때 풀어주지 않고 오래두면 신경까지 악화될 수 있다. 또 이 외에 유독 한 부위의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손가락을 쥐었다 펴는 것이 잘 안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절증후군 미리 예방하려면?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음식을 만들다 생긴 근육통은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 통증을 느낀 순간부터 이틀까지는 냉찜질로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게 좋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으면 온찜질로 바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다. 손목이나 어깨에 부분적으로 찜질을 해주거나 반신욕이나 목욕으로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자.
“이제 그만 먹어야 하는데..”과식성 위장장애 vs 스트레스성 소화질환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메뉴, 자꾸 권하는 분위기. 먹고 또 먹은 명절음식은 과식과 배탈, 소화불량, 체중증가로 이어진다. 더군다나 설 명절 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열량이 높아 위장 장애로 고생하기 쉬운데 식은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급하게 먹었을 경우, 식중독과 급체, 복통, 변비,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름진 음식과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외에도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인한 과식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명절기간 내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와 긴장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면 속이 계속 답답하고 불편하다. 이어 속쓰림이나 과도한 트림, 복부 팽만감, 구역질, 울렁거림, 위산 역류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스트레성 위장장애는 예민한 성격의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미리 예방하려면?
이처럼 명절동안의 과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는 음식의 절제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과일과 채소를 의도적으로 챙겨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 명절에 어렵다면 명절 후라도 소식과 채식을 한동안 유지해 몸의 밸런스를 맞추도록 한다.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은 명절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이완시키는 것에서 시작하자. 불안과 긴장을 느꼈다면 재빨리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으로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시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보자.
“어쩌면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부부갈등 vs 가족갈등
명절이 끝나는 3월과 10월, 이혼율이 다른 달보다 높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부부가 겪는 명절 스트레스는 심각한 경우가 많다. 특히 명절 직후 정신과를 찾는 내담자들은 권위적인 가정 분위기, 명절에 가사 분담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관한 서운함, 친인척 간의 비교, 경제권 및 자식 자랑, 결혼에 대한 간섭과 강요, 함부로 내뱉은 험한 말 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대답했다. 갈등 상대는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 경제와 상속 등 다양한 가족관계에 걸쳐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명절에 일어난 한 가지 사건 때문이 아니라 그간 가족 안에 묻어뒀던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쳐져 폭발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부부갈등 미리 예방하려면?
가족 간의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할 수도, 한 사람이 참아서 될 문제가 아니다. 그저 명절에 심화되는 스트레스를 ‘고질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욱’하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부부간에 갈등이 일어 났을때, 배우자 집안을 험담하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 예전 일까지 꺼내어 싸우는 것만 자제해도 골이 깊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어렵더라도 갈등은 당사자와 이야기 해야한다. 시부모, 며느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남편, 아들에게 풀면 해결은 더욱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미연에 예방하는 방법으로 수고를 알아주고 칭찬하는 말 한마디를 건네거나 (‘수고했어’ ‘당신 덕분에 해낼 수 있었어’) 가족이 나누어 일하고, 같이 쉬는 ‘함께 명절 즐기기’, 윷놀이, 영화보기, 노래방 ‘피로 회복의 날 만들기’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