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신호, 냄새

 

 

‘어떻게 내 입에서 이런 냄새가!’
누구나 한번쯤 입 냄새로 인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마늘이나 파를 먹은 것도 아니고, 양치질을 꾸준히 하는데도 왜 이런 입 냄새가 나는지 궁금하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의심해봐야 한다. 내 몸이 보내는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귀냄새나 발 냄새도 마찬가지다. 냄새를 통해 내 몸의 건강상태를 진단해보자.

 

 

입 냄새로 알아보는 건강상태

왜 입 냄새가 날까? 이유는 구강 청결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일 수 있다. 구취의 원인은 구강 내에 서식하는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나 침, 구강 점막세포에 함유된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휘발성 황화합물은 주로 메틸메캅탄(CH3SH)과 황화수소(H2S) 등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분해되면서 달걀이나 양파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이다. 특히 혀에 설태가 많이 낄수록 구취가 심해진다. 충치가 생겨도 마찬가지다.
치은염도 입 냄새를 유발한다. 염증 물질이 부패하면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급성 치은염’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에 약 137만 3천 명이었고, ‘만성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에 약 170만 6천 명이었다. 특히 ‘만성 치은염’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2011년(850,544명)과 2012년(869,967명)에 비해 2013년 환자 수가 두 배 가까이 껑충 뛴 것. 이렇듯 수많은 사람들이 치은염을 앓고 있으며, 이들 중 구취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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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이 건조해질 경우,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끼니를 자주 거르면 평소에 비해 침이 덜 분비되어 입 안이 마르게 된다. 그러면 입 안의 세균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구취를 심화시킬 수 있다. 흡연 때문에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담배에도 황화합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침을 자주 뱉으면 냄새가 더욱 악화된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구강을 청결히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소화기관이나 호흡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가 비교적 약할 때는 철저한 구강 관리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방문해 입 냄새 제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래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내과나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도 있다. 이상 증상을 보이는 장기에 따라 구취의 특징이나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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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냄새로 알아보는 건강 상태

활동량이 많은 남성이나 스타킹을 자주 신는 여성들 중에 발 냄새가 심해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어그부츠나 롱부츠를 자주 신는 사람도 발 냄새를 피해가기 어렵다.
발바닥에는 25만 개의 땀샘이 있다. 이 땀샘을 통해 사람은 하루에 약 300ml 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발에서 땀이 분비되면 자연스럽게 신발 안은 축축해진다. 여기에 통풍마저 원활하지 않으면 신발 안은 그야말로 세균의 천국이 된다. 이 세균들이 각질층을 분해하면서 ‘이소 발레릭산’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든다. 바로 이 ‘이소 발레릭산’이 발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피부질환이 나 당뇨도 발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향수나 냄새 제거제를 사용하기 보다는 바르는 항생제나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알루미늄 클로라이드는 데오드란트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이는 피부 표피층의 땀샘을 막아 땀 발생을 억제한다. 녹차를 탄 물에 발을 담가도 좋다. 녹차의 타닌 성분이 발 냄새를 없애기 때문이다. 풋 파우더나 베이킹소다를 발라 발을 건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땀 분비가 줄지 않는다면 다한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2~3일에 한 번 내원해 10회 정도의 치료를 받으면 된다. 다만, 다한증 치료는 그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만일 자신에게 다한증 증상이 있다면 우선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커피나 알코올, 홍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가 여기에 해당된다.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양말 두세 켤레를 갈아 신고, 발에 딱 맞는 것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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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냄새를 통해 알아보는 건강 상태

방귀란 우리 몸속의 불필요한 가스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우리 몸속에는 평균 200ml 가량의 가스가 차 있다. 가스가 이보다 많이 차면 하루 최대 25회까지 방귀로 배출된다. 이보다 횟수가 잦고 냄새까지 심하다면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달걀이나 육류 등 고단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황 성분이 증가해 방귀 냄새가 지독해질 수 있다. 캔디나 탄산음료 등은 장 속 가스의 양을 늘리니 참고하자.
만약 심한 방귀 냄새와 함께 복통 증상이 있고 배변 주기에 변화가 생기면 대장 관련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다. 식욕이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돼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내과를 찾아가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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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를 통해 알아보는 건강 상태

여름에는 겨드랑이에 나는 땀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자주 겪을 수 있다. 겨울도 문제다. 추위를 피하려고 입은 두꺼운 옷 때문에 땀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땀이 나는 것보다 심각한 것은 액취로 불리는 겨드랑이 땀 냄새다!
사람의 땀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악취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샘과 일반 땀을 생성하는 에크린 샘이 그것이다. 사람의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 샘이 집중적으로 발달되어 있다. 이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를 유발하는 것이 액취증이다.
액취증은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아포크린 땀샘이 사춘기에 땀 분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액취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마른 사람보다는 비만인 사람에게 잘 생긴다.
액취증 치료법에는 국소적 항생제를 사용해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과 아포크린 땀샘이 분포하는 부위를 절제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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