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연인들이 봄날의 웨딩을 꿈꾼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봄은 ‘출발’의 계절이자, 축복의 상징인 꽃이 만개하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결혼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격식과 형식에 얽매인 예식에서 벗어나 부모님과 지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혼례식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이나 레스토랑을 빌려 파티처럼 치르는 ‘하우스웨딩’부터 한 편의 영화나 연극을 보는 듯한 ‘시어터웨딩’, 자연을 생각하는 ‘에코웨딩’, 교회나 성당에서 경건하게 올리는 ‘채플웨딩’ 등이 그것이다. 이를 스페셜웨딩이라고 한다. 3월,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우리나라 이색 웨딩들을 알아본다.
제약 없이 나누고, 즐기는 ‘하우스웨딩’
하우스웨딩은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 집이나 별장을 꾸며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즐기는 것이 하우스웨딩이다. 우리나라의 예식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 안에 식을 빨리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우스웨딩은 반대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어 결혼파티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결혼식의 순서는 신랑신부의 기획에 따라 달라지지만 하우스웨딩에서는 주례 대신 지인들의 축가나 축사, 음악공연, 혼인서약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웨딩을 준비할 때는 분위기와 하객 수를 고려해 장소를 정하는데, 하객 수는 100명 내외가 적당하다.
Point_ 가족, 친지들만의 여유로운 결혼식을 즐길 수 있다.
Handicap_ 초대하고 싶은 하객을 모두 초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감동과 퍼포먼스가 있는 ‘시어터웨딩’
시어터웨딩이란 무대 위에서 짧은 공연을 펼치거나, 대형 스크린에 신랑신부의 추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치르는 결혼식을 말한다. 신랑신부의 직업적 특성이나 취미를 살려 예식의 테마를 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부의 직업이 배우라면 짧은 뮤지컬을 보여주고, 음악인일 경우 음악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는 두 사람의 만남과 결실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거나, 신랑이 결혼식 당일 프러포즈를 준비해 신부와 하객들에게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예식은 간단하게 치르고, 대신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Point_ 하객들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신랑신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Handicap_ 사전 준비와 연습, 기획 등이 필요하다.
비용과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웨딩’
에코웨딩은 웨딩드레스, 청첩장, 부케, 예식장 데커레이션, 피로연 음식 등 결혼 전반에 걸친 모든 과정을 친환경적인 아이템으로 준비하는 결혼식이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원단의 웨딩드레스, 맞춤 슈트로 제작한 일상복 겸 턱시도, 뿌리째 옮겨 심을 수 있는 부케와 화분 장식, 재활용 종이 또는 전통 한지로 만드는 청첩장, 먹을 만큼만 준비하는 케이터링 음식 등이 그것이다. 에코웨딩은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을 계기로 유명해졌다.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의 프로젝트를 모태로 삼았다. 비용과 재료 낭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사회적 웨딩문화이다.
Point_ 화분, 과일 등의 예식장 데커레이션을 하객 선물로 활용할 수 있다.
Handicap_ 국내 에코웨딩 전문 업체가 많지 않아 예약을 일찍 해야 한다.
경건함과 로맨틱을 선사하는 ‘채플웨딩’
채플웨딩은 교회나 성당에서 기독교 방식으로 치르는 결혼식이다. 주로 혼인서약과 예배에 의미를 두고, 주례는 목사나 신부가 진행한다. 최근에는 종교를 떠나, 웅장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원하는 예비부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 장소만 대여해주는 채플웨딩홀이 다양하게 생기는 추세이다. 날씨가 따뜻한 봄, 여름에는 야외 정원이 내다보이는 유리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채플웨딩 대중화 초기에는 리조트나 해외 여행지를 교회처럼 꾸며 예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채플웨딩의 최대 장점이다.
Point_ 번잡하지 않아 신랑신부와 하객 모두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다.
Handicap_ 교회나 성당의 경우 신부 대기실 등에서의 이동이 웨딩홀만큼 편리하지 않다.
결혼준비 순서 및 체크 리스트
<D-day 5~6개월>
①상견례부터 결혼식까지는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②상견례와 결혼날짜를 잡고, 결혼 예산과 결혼준비 일정을 짠다.
③신랑신부에게 맞는 예식장을 선정해 예약해둔다.
(1, 2, 7, 8월 또는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후는 예식장 대여료가 저렴한 편이다.)
<D-day 4개월>
④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의 패키지를 알아보고 예약한다.
⑤의논을 통해 신혼집의 형태를 정하고 알아본다.
⑥건강진단을 받는다.
<D-day 3개월>
⑦드레스 숍을 정하고 혼수 리스트를 작성한다.
⑧한복 및 예복을 맞추고 하객 리스트를 작성한다.
⑨청첩장을 주문하고, 주례와 사회자를 부탁한다.
(결혼식 진행에는 주례자, 사회자, 부케 받을 친구, 헬퍼, 사진작가, 신부도우미, 축의금 접수자, 연주자 및 축가 부를 사람, 피로연 체크자 등이 필요하다.)
⑩신혼집을 도배, 보수한 뒤 가구 및 혼수를 구입한다.
<D-day 2개월>
⑪시댁에 예단을 보내고, 폐백 및 음식을 예약한다.
(예단은 현물과 현금을 같이 준비한다. 현물은 은수저, 반상기, 이불세트 등을 말한다. 최근에는 현물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⑫각종 예식 예약 상황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본다.
<D-day 1개월~1주>
⑬신혼여행 준비를 한다.
⑭혼인 신고서류를 준비해둔다.
⑮사례비 및 준비물을 최종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