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물론 집먼지 진드기나 달걀, 유제품, 금속, 화장품 등 때문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각종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면서 올바른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비염과 피부염 유발하는 알레르기
알레르기란 우리 몸에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특정 물질이 특정 사람에게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호흡곤란, 쇼크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비슷해서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인지를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다. 하지만 2주 이상 잦은 재채기와 코 막힘 증상을 보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혈관 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2011년 555만 5천 명에서 2013년 608만 9천 명으로 3년간 53만 5천 명(9.6%)이 늘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렸다면 제 때 치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고, 심하게는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진료 인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에 448만 9천 명이었던 환자들이 2013년에 500만 1천 명으로 51만 1천 명(11.4%)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약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발라 진정시켜야 한다.
알레르기는 유발 원인에 따라 흡인성 알레르기와 식품 알레르기, 접촉성 알레르기, 물리적 알레르기로 구분된다.
흡인성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주로 풍매화인 소나무, 잣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의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눈이나 호흡기로 들어오기 쉽다. 그러면 눈이 충혈 되면서 가려움을 느끼고,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비염, 결막염, 천식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원인 중에는 집먼지 진드기도 있다. 천 재질의 가구나 카펫은 집먼지 진드기의 천국이니 이를 없애거나 다른 재질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카펫을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자주 세탁해야 한다.
애완동물의 털 때문에 알레르기가 발생한다면 애완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
<예방법>
- 외출을 자제해 꽃가루를 피한다.
- 외출해야 한다면 특수 마스크를 착용한다.
- 손 씻기를 자주 하고,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목욕을 꼭 해야 한다.
- 가정에서는 실내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 자주 환기시키고, 실내 습도는 50%로 유지한다.
식품․약물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는 장 점막이 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알레르기를 주로 일으키는 식품에는 달걀, 유제품, 어류 등이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식품을 정확히 안다면 그 식품의 영양소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식품을 찾아 섭취해야 성장기에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할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면 약을 먹은 후 한 시간 내에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눈과 입술이 부어오를 수 있다. 이는 면역세포가 특정 약을 유해물질로 착각해 공격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로 두통이나 근육통, 감기, 염증에 쓰는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등이 약물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킨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쓰러지거나 숨을 못 쉬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더군다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약물 알레르기로 인한 사망 위험률이 더 높다.
<예방법>
- 과민반응을 보이는 원인 물질을 먹지 않는다.
- 원인이 되는 식품을 확실히 모른다면 소량을 먹은 후 2~3시간 이내의 변화를 살펴본다. 병원에서 피부 반응 검사나 식품 유발 검사를 받아 원인 물질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 약물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경우, 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 등을 받은 후 약물 과민반응 병력카드를 만든다. 향후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 카드를 제시한다.
접촉성 알레르기
접촉성 알레르기는 옻나무, 금속, 화장품, 세제 등에 닿았을 때 발생한다. 특정 원인 물질이 피부에 흡수되어 체내에서 일부 단백질과 결합을 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원인으로 발생한다. 접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피부가 가렵거나 따가워지고,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때는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피부 부위에 올려두어 열을 식히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자극이 없는 보습제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지만, 화장품 자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아예 바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예방법>
-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에 접촉하지 않는다.
- 금속이나 화장품, 세제를 사용하기 전에 샘플을 받아 국소 부위에 테스트를 해보고 구매한다.
물리적 알레르기
습도가 낮으면 우리 몸의 방어벽인 피부와 점막이 약화된다. 이때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습도가 너무 높아도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 쉽다.
피부가 찬 공기나 찬물에 노출되면 해당 부위가 가렵거나 피부가 부어오를 수 있다. 심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고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아이스크림만 먹어도 입술이나 혀가 부어오르는 사람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를 앓는 경우도 있다. 자외선이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과하게 일으켜 발진, 홍조 등이 생긴다. 겨울 내내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았다가 봄과 여름에 갑자기 햇빛에 자주 노출되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발진이 점차 가라앉기도 하고, 오랫동안 남아 있기도 한다.
<예방법>
- 낮은 습도 혹은 낮은 온도, 햇빛 등 자신에게 해당되는 알레르기 원인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 습도나 온도, 햇빛 등의 알레르기 원인을 완벽하게 차단하기란 어렵다.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