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바람타고 불길이 화르르
화재 및 화상에 대처하는 법

 

화창한 날씨, 싱그러운 바람,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활력의 계절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봄에 우리의 미소를 앗아가는 것이 있다. 바로 화재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봄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 날씨가 건조해져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따뜻한 5월부터는 산이나 들로 소풍이나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자연히 산이나 캠핑장에서 불이 날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예방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대처법이다. 실제로 화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화상을 입었을 때는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아본다.

 

실제상황 1: 건물 안에서 불이 났다면?
절체절명의 위급상황이지만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119에 신고한다. 불이 난 장소와 현 상황을 설명하고 질문에 침착히 대답한다. 소방서에서 “알겠다”고 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고 상황을 설명한다. 주변에 소화기가 있고, 불길이 아직 크지 않다면 재빨리 소화기를 사용해 진화를 시도한다.

 

TIP 1. 소화기 사용법
1. 소화기를 불이 난 곳으로 옮긴다.ti087b6416 [Converted]
2. 손잡이 부분의 안전핀을 뽑는다.
3. 바람이 부는 곳이면 바람을 등지고 서서 호스를 화재 발원지로 향한다.
4. 손잡이를 움켜쥐고 빗자루로 쓸듯이 뿌린다.

TIP 2. 소화기 관리법
1. 소화기는 눈에 잘 띄면서 햇빛이나 습기에 잘 노출되지 않는 곳에 두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2. 소화기의 내구연한은 8년 정도이니 노후한 소화기는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소화기로 진화가 안 된다면 아래층으로 피신한다. 고층의 경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피신해야 한다. 만약 아래층이 불길에 휩싸여 내려가기 어렵다면 반대로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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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 있는데, 부엌이나 거실에서 불이 났다면 방문을 열기 전에 먼저 문손잡이를 만져 본다. 뜨겁지 않으면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불길 사이를 지나가야 나갈 수 있다면 물에 적신 담요나 수건으로 몸과 얼굴을 감싼 채 통과한다.
연기가 자욱하다면 코와 입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최대한 몸을 낮춰 대피한다. 방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연기가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물을 적신 옷이나 이불로 문틈을 막는다. 건물 밖 사람들이나 소방대원들에게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구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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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 산이나 들에서 화재가 났다면?
나들이나 캠핑을 하러 산과 들로 나왔다가 화재를 목격했다면 먼저 119에 신고한다.
이 때 화재 규모가 크지 않다면 나뭇가지로 두드리거나 덮어서 꺼뜨려 본다. 산불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순식간에 번질 수 있으므로 만약 불씨가 크게 번지기 시작했다면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피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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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인화물질과 산소, 열(에너지)이 있어야 발생한다. 불길에 휩싸였거나 대피할 틈이 없다면 인화물질이 없는 도로, 바위 뒤, 이미 타버린 저지대 등으로 대피하면 피해를 극소화할 수 있다. 수풀이 적은 지역으로 이동해 낙엽과 풀을 치운 후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불이 난 곳보다 높은 곳이나 나무가 강하게 타고 있는 곳으로는 가지 않는다.

 

실제상황 3: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을 입는 원인은 다양하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양한 화재에 의해 화염 화상을 입을 수 있고, 뜨거운 물이나 가열된 물체에 접촉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2년 55만 5,091명에서 2013년 57만 1,919명, 2014년 57만 6,708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 화상 진료인원이 두드러지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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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하일 때는 피부 조직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다. 45~50℃가 되면 세포가 부분적으로 손상된다. 50℃ 이상에서는 세포의 단백질 성분이 변질되기 시작한다.

조직 손상의 깊이에 따라 표피층만 손상되면, 이를 1도 화상(표재성 화상)으로 진단한다. 표피 전체와 진피의 대부분이 손상되면 2도 화상(부분층 화상), 표피부터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되면 3도 화상(전층 화상)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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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화상을 입으면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화상이 심하지 않다면 먼저 화상 부위의 피복을 벗겨내야 한다. 피부에 달라붙지 않은 옷은 잘라내고, 달라붙은 옷은 물로 씻으면서 제거한다. 소독할 때 통증이 심하다면 미리 진통제를 투여한다. 화상 부위에 직접 진통제를 바르면 안 된다. 수포가 터졌다면 먼저 소독을 한 뒤에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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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을 입으면 바로 화상 부위를 얼음으로 냉찜질 하도록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실시하면 통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생리식염수를 12℃ 정도로 냉각시켜 멸균 거즈와 함께 화상 부위에 대면 좋다. 얼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화상 환자가 어리거나 화상 부위가 넓다면 섣불리 냉찜질을 시도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2~3도 화상을 입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병원에서 국소 화학 요법이나 피부 이식수술,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관리 등을 받은 뒤에는 환자 본인이나 환자 가족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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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상태가 회복될 때까지 보습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야 한다. 1도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를 공기에 노출시키고 피부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2도나 3도 화상을 입었을 때는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처치한 후 항균제를 바르고 거즈를 덮어 둬야 한다. 드레싱은 매일 교체해야 한다. 교체 시 도포된 항균제를 씻어내고 다시 발라야 한다. 시중에 항생 기능이 있는 습윤 드레싱제가 많이 나와 있으니, 이를 이용해 화상치료를 하는 것도 좋다.
화상을 입은 피부는 색이 짙어질 수 있으니 정상적인 피부색이 돌아올 때까지는 SPF 15이상의 일광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회복기에 많이 움직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처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보습제를 바르고, 느슨한 면 소재 옷을 입도록 하는 게 좋다.

 

TIP. 화상 전문병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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