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자, 몸이 좀 뜨거워지는 듯하더니, 땀띠 같은 게 났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더니 ‘콜린성 두드러기’란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어 심부 체온이 1℃ 이상 높아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열성 두드러기인 것. 콜린성 두드러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체온 1~2℃ 높아지면 콜린성 두드러기
우리의 체온은 평균 36.8±0.7℃를 유지한다고 한다. 부교감신경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 땀샘을 자극해 수분을 배출하면서 체온조절을 하기 때문에 기본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실내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갑자기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는 등의 행동을 하면 아세틸콜린이 비만세포를 자극하면서 체온이 평소보다 1~2℃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콜린성 두드러기’ 진료 인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약 1만 2천여 명이었다. 2014년을 기준해 월별 진료 인원은 5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전 연령대 중 10~20대(43.6%) 진료인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남성 진료인원이 61.3%로 여성(38.7%)보다 1.6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 및 성별 진료인원을 통틀어 살펴보면 콜린성 두드러기는 10~20대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0~20대 남성은 2014년 전체 남성 진료인원의 55%였을 뿐만 아니라, 총 남녀 진료인원의 33.7%를 차지했다. 이는 10~20대 남성이 타 연령대 및 여성에 비해 신체 활동량이 많아 체온이 높아지는 빈도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렵고 따가운 콜린성 두드러기
콜린성 두드러기에 걸리면 피부에 1~2밀리미터의 작은 팽진(부풀어 오른 발진)과 홍반이 나타난다. 한번 발생하면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보통 두드러기는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는데 그치지만 콜린성 두드러기는 가려움을 넘어 따가움을 느끼게 된다. 보통 이러한 증상이 몇 분간 지속되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다.
증상이 심하면 현기증이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와 비슷한 질환
일광두드러기는 태양광선이나 인공광원에 노출된 후 곧 발생하는 수포성 두드러기다. 증상이 심하면 콜린성 두드러기처럼 두통, 현기증, 구토 증상 등을 보일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콜린성 두드러기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 두드러기는 햇빛에만 반응한다는 점에서 콜린성 두드러기와 다르다.
땀띠와 콜린성 두드러기를 착각하기도 한다. 땀띠에 걸려도 콜린성 두드러기처럼 좁쌀만 한 작은 물집이 생기며 따끔거리기 때문이다.
한진이라고도 불리는 땀띠는 땀을 과도하게 흘렸거나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수포성 발진이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습기, 자외선, 세균감염 등으로 땀구멍이나 땀샘관이 막히면 땀이 밖으로 잘 배출될 수 없다.
만약 땀샘관에 땀이 고이면 땀관벽이 터지게 되어 땀이 표피나 진피 속으로 스며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붉은 발진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땀띠다. 땀띠는 땀 분비와 관련된 증상이므로, 체온 변화와 관련된 콜린성 두드러기와는 다르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콜린성 두드러기 발생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이 갑작스럽게 체온을 상승시키는 상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를 해도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안에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체온을 잘 관리해 콜린성 두드러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