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서 샘솟는 ‘생명의 물’, 침

 

인체는 하루에 1,000~1,500ml의 침을 생성한다. 500ml 들이 생수 2~3병의 양이다. 이처럼 침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상당히 많은 양이 체내에서 생성되어 체내에 수분을 공급한다. 항상 우리 입안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는 침은 건강에 꼭 필요한 생명수라고 할 수 있다.

 

침이 하는 일
침(타액)은 99.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그 외에 다양한 무기물을 함유하고 있다. 산성도(pH)는 5.75~7.05로 거의 중성을 유지하는데,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수치가 다소 변할 수 있다.

침이 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늘 입안을 적시면서 유해물질로부터 치아와 구강점막을 보호한다. 치아에 좋은 칼슘과 인산 이온을 공급하고, 입안의 산성도를 중성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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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식물을 죽처럼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쉽게 만들어주고, 효소분해로 음식물의 소화작용을 돕는다. 맛이 잘 느껴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이외에도 침은 발음을 잘 할 수 있게 하고, 상처가 났을 때 혈액을 굳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침은 어디에서 나오나
그러면 이처럼 인체에 유익한 침은 어디서 생성될까? 침은 구강 안쪽의 여러 침샘(타액선)에서 생성이 된다.
침샘의 종류에는 크게 귀밑샘(이하선), 턱밑샘(악하선), 혀밑샘(설하선)이 있다. 이들은 크기가 커서 대타액선이라고 불린다. 좌우에 한 쌍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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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샘은 이름 그대로 사람의 귀밑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침은 도관을 통해 양측 위쪽 어금니 근처의 개구부로 분비된다. 턱밑샘은 턱뼈가 각을 이루는 부위의 전방부위 안쪽에 있다. 턱밑샘에서 만들어진 침은 도관을 통해 혀 밑의 개구부로 분비된다. 혀밑샘은 혀 아래의 입 뒤쪽 바닥에 있다. 혀밑샘의 침은 도관을 통해 혀 밑 넓은 부위에 걸쳐 분비된다.
이밖에도 혀와 입술, 입안과 목안 등에는 100여 개의 작은 침샘들이 넓게 분포되어 많은 양의 침을 분비하고 있다.

침샘이 병들면?!
침샘은 여러 원인에 따라 병이 들기도 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 빈혈 등의 전신적인 질환으로 침샘이 위축되거나 비대, 폐쇄되는 상황이 그것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침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결석이 생길 수도 있다.
침 분비를 감소시키는 성분이 든 약물을 복용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체의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쇼그렌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침샘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분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 자기 몸의 기관이나 조직을 외부인자라고 인식하면서 스스로를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중의 하나로, 눈물샘과 침샘 등 점액 분비샘의 분비가 감소해 안구 건조나 구강 건조를 일으키는 건조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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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호흡하는 버릇이 있거나 장기간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했을 경우, 돌출입이라 입을 자주 벌릴 경우, 전신 탈수상태에 있을 때에도 침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선천적으로 침샘의 발육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우울감이나 두려움처럼 정신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침샘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진료 인원은 2012년에 11만 5,921명, 2013년에 13만 673명, 2014년에 14만 1,101명으로, 3년 사이 진료 인원이 21.7%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진료인원의 비율이 전체의 50.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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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이 위축되거나 결석이 생겨 도관이 폐쇄되면 침이 나오지 못해 침샘이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침샘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고이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침 분비가 줄어 입안이 건조해지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말을 제대로 할 수도 없다. 세균으로부터 구강 건강을 지키기도 어려워 충치(치아우식증)나 풍치(치주염)가 발생하기도 쉽다. 심한 입 냄새를 동반하는 것은 물론이다.

 


침 분비량 측정하는 방법
침 분비량을 측정하기 최소 2시간 전부터는 물을 제외한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정확한 결과 측정을 위해서다.

•첫 번째 테스트
① 편안한 상태에서 10분 동안 입 안에 침을 모은다.
② 고인 침을 티스푼에 뱉는다.
→ 이때 침의 양이 티스푼을 가득 채울 정도여야 정상이다.

 

•두 번째 테스트
① 고무줄을 깨끗하게 씻는다.
② 식사하듯 5분간 고무줄을 씹으면서 분비되는 침을 모은다.
③ 고인 침을 식사용 숟가락에 뱉는다.
→ 이때 성인용 숟가락에 한 스푼 가득 채울 정도여야 정상이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만약 침샘 관련 질환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침 분비량이 부족해 불편한 느낌을 갖는다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 침샘 분비 상태나 증상을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