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빛을 담은 대자연을 선명하게 감상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망막박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망막박리를 앓으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날파리증(비문증)이나 광시증, 시력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망막박리가 왜 발생하는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알아본다.
왜 망막박리가 발생할까?
망막박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망막에 대해 알아야 한다. 망막은 빛을 인식하는 시세포로 구성된 기관이다. 카메라의 필름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하지만 이 망막이 찢어져 눈 속의 수분이 들어가면 망막이 안구벽으로부터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망막박리다.
망막박리는 모양이나 특성에 따라 열공 망막박리, 견인 망막박리, 삼출 망막박리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열공 망막박리다. 사람 안구의 유리체는 투명한 겔 상태로 채워져 있는데, 이 겔은 나이가 들수록 액화되기 쉽다. 액화가 진행되다 보면 유리체와 붙어있는 부위의 망막이 찢어지고, 그 틈으로 유리체 속 액체가 들어가 망막이 벗겨지게 되는 것이다.
견인 망막박리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안구 내 섬유조직이 망막을 끌어당겨 박리되는 것이다. 삼출 망막박리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망막 하부에 액체가 고여 박리되는 상태다.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고도근시, 유전, 망막의 변성, 눈의 외상, 무수정체눈, 선천성 눈 이상 등이 꼽힌다. 이중 여러 요인이 겹칠수록 망막박리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망막박리 진료 인원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 5만 7,283명이던 진료 인원이 2013년 5만 9,808명, 2014년 6만 3,294명으로 3년간 10.5% 늘어났다.
선명하게 볼 수 없어 슬픈 ‘망막박리’
망막박리로 인한 증상은 두 단계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1단계는 유리체가 박리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비문증과 광시증이 이에 속한다. 비문증은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 같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날파리증으로도 불린다. 사람에 따라 거미줄 같은 것이 보이기도 하고 검은 점이나 구름의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광시증은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현상이다.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눈을 뜨고 있든 감고 있든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듯한 섬광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2단계는 망막박리가 진행됐을 때의 증상으로, 시야가 커튼이나 그림자 등에 의해 가려지는 듯 보이게 되며, 시력도 감퇴된다.
이처럼 망막박리가 진행되면 시야가 혼탁해져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시력 역시 감퇴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망막박리, 어떻게 치료하나
망막박리는 크게 공막 돌륭술과 유리체 절제술, 기체망막유찰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
공막 돌륭술은 안구의 외부에서 실리콘 밴드로 조여 망막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수술이다. 유리체 절제술은 안구에 구멍을 내 유리체를 제거하고 망막을 제자리로 돌리는 수술이다. 기체망막유착술은 망막열공 때문에 망막박리가 나타났을 때, 안구 내에 가스방울을 주입해 망막열공을 덮는 수술이다.
망막박리 예방하는 방법
한 쪽 눈에 망막박리가 생긴 사람들은 반대편 눈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가 쉽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망막박리를 일으킬 요소가 있다면 권투나 축구, 다이빙 등 눈이나 머리에 충격을 주는 활동은 피해야 한다.
또, 앞서 밝힌 대로 고도근시나 유전력 등 망막박리 발생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사람들 역시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