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매실을 활용한 음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화꽃의 열매인 매실은 매실청, 매실식초, 매실잼, 매실주, 매실장아찌 등으로 가공되어 웰빙 식품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번 봄은 유난히 일교차가 심하고 날씨가 변덕을 부려 피곤했다. 매실의 신맛으로 처진 어깨와 잃은 입맛을 충전시키는 건 어떨까. 매실은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 해독 작용, 살균 작용이 뛰어나다. ‘푸른 보약’, ‘알칼리 식품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매실의 효능에 대해 살펴보자.
신맛으로 구취 해결
‘매실’하면 제일 먼저 신맛이 연상된다. 이런 신맛으로 타액선이 자극되어 침의 분비도 왕성해진다. 타액, 즉 침의 분비는 건강의 척도라 불린다. 전문가에 따르면 건강할수록 입 속 침의 분비가 왕성해진다. 평소 타액 분비가 적어 음식 맛을 잘 못 느끼거나 입 안이 자주 말라 구취가 난다면 매실의 도움을 한 번 받아 보자.
알칼리 식품의 왕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현대인들의 혈액은 산성화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종 성인병에 취약해지고 있다. 매실은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으로 체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매실 속에는 유기산 중에서도 시트르산(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시트르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 준다. 더불어 칼슘의 흡수까지 돕는다.
탁월한 살균 · 해독 작용
매실은 주로 매실청으로 만들어 차나 주스 형태로 마신다. 매실차를 꾸준히 섭취하면 식중독 예방과 설사나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매실은 항균, 구연산, 사과산, 피크린산 등의 유기산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 자체의 부패를 막고, 체내 해독 및 항균력을 높여 식중독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일본인들이 주먹밥이나 초밥을 만들 때 매실장아찌(우메보시)를 넣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매실에 함유된 피루브산은 간(肝) 해독에, 카테킨산은 장(腸) 속 유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매실차를 만들어 장복하면 좋다.
빈혈·변비·간의 피로까지
칼슘이 풍부한 매실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도움을 준다. 여성의 경우, 칼슘이 부족하면 빈혈이나 생리 불순,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매실로 이를 다스릴 수 있다. 또 매실의 유기산 성분은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장 내부를 청소하는 정장작용은 물론 장의 연동운동을 돕기 때문에 변비 해소는 물론 피부까지 맑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화가 안 되거나 체했을 때, 매실청을 타 먹는 것도 바로 매실의 소화액 분비 촉진 작용 때문이다. 술자리가 잦은 남자들이라면 간이 늘 피로한 상태에 있게 된다. 매실은 탁월한 해독 작용으로 간 기능을 회복시켜 준다. 또 스트레스가 생기면 칼슘이 과다 소모되는데 매실은 이를 보충해 피로 회복 효과까지 가져다준다.
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따라서 매실을 날것으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실을 날것으로 과다 섭취 할 경우, 아미그달린(amygdalin)의 성분이 청산(靑酸)으로 분해되어 중독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실주, 매실차, 매실 장아찌 등 음식이나 약재로 가공해 먹는 이유도 가공 과정에서 청산 성분을 없애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