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6월 14일은 혈액을 기증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헌혈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헌혈은 자신의 소중한 혈액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고귀한 행동이다. 하지만 ‘헌혈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 ‘헌혈을 하다가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 등의 오해와 속설이 나돌기도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헌혈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 헌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헌혈이 필요한 이유

우리 주변에는 수혈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다. 백혈병이나 심한 빈혈 환자, 사고로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 등이 그렇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혈병 진료인원은 2011년(13,261명)부터 2013년(15,619명)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빈혈 환자도 2011년(556,081명)부터 2013년(583,766명)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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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은 백혈구에 암이 발생한 것이다. 백혈구(대식 세포)가 과도하게 늘어나 정상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되기 때문에 이 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수혈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에게 흔한 질환인 빈혈은 적혈구의 숫자나 적혈구내의 혈색소가 정상치보다 낮아지는 병인데, 그 정도가 심한 빈혈이거나 재생불량성 빈혈일 때는 수혈이 필요하다. 특히 재생불량성 빈혈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생산하는 골수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병이라 수혈이 불가피하다.

 

아직까지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할 물질도 없다. 수혈이 절실한 환자들에게는 헌혈이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게다가 헌혈로 모인 혈액은 보통 5일까지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헌혈로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헌혈에 의한 꾸준한 혈액공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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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1-헌혈하면 건강이 나빠지나?

사람의 혈액량은 남성이 체중의 8%, 여성이 7% 정도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약 15%는 출혈 등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분에 해당된다. 헌혈은 바로 이 여유분의 혈액량만큼을 채혈하는 것이다.
헌혈 전에 혈액비중 검사를 통해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빈혈에 걸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헌혈 후 하루 이틀 지나면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혈액비중 검사: 적혈구 내의 혈색소(헤모글로빈)수치를 측정하는 검사

 

헌혈 시 주의해야할 10계명

01. 헌혈중이나 헌혈 후 채혈침대에 누워 있을 때 규칙적으로 호흡하면서 발목 근처에서 다리를 꼰 채 다리에 힘을 준다. 혹시 나타날지 모를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02. 헌혈 부위를 10분 이상 누른다. 문지르면 멍이 드니 조심한다.
03. 헌혈 부위에 붙인 반창고는 최소 4시간 이상 붙인다. 헌혈 부위에 이물질이 접촉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04. 헌혈한 날은 평소보다 물을 3~4잔 더 마신다. 손실된 혈액량 보충에 도움이 된다.
05. 헌혈 후 1시간 이내에는 현기증이나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흡연을 피한다. 헌혈 당일에는 가급적 음주도 피한다.
06. 헌혈 당일에는 과격한 신체 움직임을 피한다.
07. 헌혈 후 가벼운 샤워는 가능하다. 하지만 수분 손실이 많은 사우나나 찜질은 피한다.
08. 헌혈 부위에서 피가 나면 팔을 가슴보다 높게 올린 상태에서 지혈될 때까지 해당 부위를 누른다.
09. 헌혈 후 어지럽거나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닥에 앉아 무릎 사이에 머리를 넣고 잠시 쉰다. 다리를 들어 올린 채로 있는 것도 좋다.
10. 헌혈 후 1~2시간 내에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해 2-헌혈 하면 살이 빠지나?

헌혈한 양만큼 체중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혈액순환이 회복되면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헌혈과 다이어트는 상관없다.

 

오해 3-헌혈을 많이 하면 혈관이 좁아지나?

혈관은 바늘을 꽂는 순간 수축할 수 있다. 하지만 곧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헌혈을 많이 했다고 혈관이 수축하지는 않는다.

 

오해 4-채혈된 혈액에 대해 어떤 검사를 하나?

채혈된 혈액에 대해서는 수혈 전에 혈액형검사, B형간염 항원검사, C형간염 항체검사, 에이즈 검사(HIV), 간 기능 검사(ALT), 매독 항체 검사 등을 실시한다. 단, 에이즈 검사 결과는 알려주지 않는다. 에이즈 검사를 목적으로 헌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에이즈나 간염에 감염된 혈액이 수혈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대부분 검사로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잠복기에 수혈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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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5-헌혈 때문에 에이즈나 간염에 감염될 수 있나?

바늘, 혈액백 등 헌혈에 사용되는 기구는 무균처리되어 있다. 사용한 후에는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헌혈했다고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

 

헌혈이 불가능한 경우는?
혈액의 비중이 낮아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헌혈 경험이 있다 해도 혈액 비중이 늘 일정하진 않기 때문에 헌혈 때마다 가능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이외에도 질병이 있거나 특정 약을 복용중일 때 헌혈이 불가능하다. 각 요인 및 발생시기별로 헌혈 가능 시기가 다르니 헌혈하러 갔을 때 헌혈 관련 안내문을 읽어야 한다.
헌혈자의 나이와 몸무게에 대한 기준도 있으니 아래의 내용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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