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들려주는 이야기 – 여름 별자리
어릴 적 여름방학이면 시골에 놀러 가 하늘 가득한 별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화려한 조명과 네온사인에 속에서 ‘별 볼 일없는’ 요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젖혀 별을 찾아보자. 휴가로 떠난 피서지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여름 별자리는 무엇이 있을까
전갈자리 이야기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헤라여신이 보낸 전갈이 별자리가 되었다. 사냥꾼인 오리온은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강한 자는 없다”고 자랑하며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는데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헤라가 오리온을 죽이려고 전갈을 풀어 놓았다고 한다. 밤하늘에서 전갈자리와 오리온자리는 거의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앙숙 관계가 하늘에서도 계속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다.
백조자리는 여러 가지 신화가 전해지는데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제우스가 백조로 변신한 모습이라는 설이다. 스파르타 왕 틴다레우스의 아내 레다는 대단히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제우스 또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어떻게든 레다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부탁해서 아프로디테는 독수리로, 자신은 백조로 변신해 스파르타로 갔다. 레다가 창가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독수리(아프로디테)에게 일부러 쫓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엾게 생각한 레다가 팔을 벌려 백조를 불렀는데 기다렸다는 듯 레다의 가슴으로 뛰어드는 백조 제우스의 모습이 백조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레다는 알 두 개를 낳고, 그 알에서 쌍둥이자리의 카스토르와 폴룩스가 태어났다.
거문고의 명수인 오르페우스에게는 아름다운 아내 에우리디케가 있었으나 어느 날 뱀에 물려 죽고 말았다. 깊은 슬픔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지옥의 왕 하데스를 찾아가 아름다운 거문고의 선율을 들려주었다. 하데스는 깊이 감명받아 지상에 내려올 때까지 절대 뒤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아내를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지상에 거의 다 왔을 때 힐끔 뒤를 돌아보았고 아내는 다시 지옥으로 끌려갔다. 이에 상심한 오르페우스는 매일 거문고를 켜며 여자를 멀리하였고 이에 화가 난 여자들은 그를 찢어서 죽이고 거문고를 강물에 떠내려 버렸다. 이를 불쌍하게 여긴 제우스는 거문고를 하늘에 건져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옛날 트로이아를 세운 트로스의 아들 가뉴메데스는 어떠한 예쁜 여자라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아름다운 소년 이었다. 이 소년을 손에 넣고 싶었던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해 가뉴메데스를 잡아왔으며 그에게 영생과 젊음, 그리고 아름다움을 평생 간직하게 해준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하여 가뉴메데스는 제우스의 옆에서 술잔을 채우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하늘의 독수리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인 것이다.
별을 볼 수 있는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