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시작! 7월, 시원한 특급 힐링

 

작은 더위(소서 小暑)가 시작돼, 큰 더위(대서 大暑)에 이르는 7월.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 때문에 올 여름은 보다 더 길게만 느껴질 것 같다. 게다가 봄부터 이어져 온 가뭄이 언제쯤 완전히 해갈 될지, 본격적인 여름이 펼쳐진 지금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가뭄의 시작이라는 성급한 판단도 흘러나오는데, 그 판단들이 틀려도 좋으니 빗줄기가 풍족하게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6월을 뒤로하고, 생각만 해도 건강하고 시원해지는 7월 한 달이 펼쳐지길 바라며!

 

 

휴가는 코 앞! 계획조차 없다면 TV에 주목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낮에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밤에는 열대야에 숨이 막힌다. 아직 버텨야 할 여름이 두 달 남짓 남았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나오는 한숨이 폭염보다 더 뜨겁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1년을 기다린 휴가가 코앞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예전과 달리 요즘의 휴가는 꼭 극 성수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보다 여유롭게 떠나는 현명한 휴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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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어쩔 수 없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 직장인도 많다. 층층시하 조직에서, 원하는 시기에 적당한 만큼의 휴가 날짜를 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항공권과 각 지역의 호텔도 예약 완료된 곳이 많고, 가격도 오를 만큼 올라 왠지 모르게 바가지를 쓰는 것 같아 휴가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상당수 일 것 같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 제대로 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주말 늦은 저녁 홈쇼핑을 사수하는 게 마지막 방법일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자정 무렵부터 6개의 홈쇼핑 채널에서는 이미 확보한 항공좌석을 토대로 성수기 특집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가까운 일본, 중국은 물론 동남아의 휴양지와 약 일주일간의 유럽여행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 물론 비수기 때보단, 상품 자체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리 과한 정도까진 아니다. 방송되는 상품을 꼼꼼히 시청한 후 예약 특전 등을 체크 하자. 그러곤 해당 여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상세한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놓치지 말자. 방송 중 결제보단, 일단 예약을 남긴 후 해피콜을 통해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에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여름, 겨울 도시를 만나는 방법

뻔한 휴양지와 사람 많은 여행지는 식상하고, 그렇다고 집에서만 휴가를 보내기엔 아쉽다면 의외의 도시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구 반대편의 우리와 정반대의 계절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그 멀고 가기도 쉽지 않은 북극과 남극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에게도 너무도 친숙한 도시가 지금 겨울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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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호주의 시드니! 공항을 벗어나는 순간, 도시 전체가 에어컨을 켠 듯 선선하고 쾌적한 기운에 깜짝 놀랄 것이다. 남반구의 나라는 늘 반대의 계절인데, 따라서 우리의 겨울은 그들에겐 여름이다. 크리스마스 때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을 뉴스에서 봤던 기억들이 있다할 것이다. 겨울이라 해서 눈보라나 추위와 맞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시드니의 겨울은 낮 최고 기온 평균 18°c, 밤에도 최저 기온이 영상 7°c를 내려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렇다보니 시드니의 겨울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봄가을의 날씨를 보여주기 때문에, 여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온이다. 뜨거운 여름에 만나볼 수 있는 시원한 도시의 바람. 그 바람이 온몸을 휘감았을 때의 기분 좋은 전율은 떠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현실을 내려놓고, 읽다! 빌 게이츠의 추천작

이런저런 사정으로 떠나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에겐 밀어두었던 독서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더운 여름의 독서라면, 대부분 공포영화 못지않은 스릴러물을 먼저 생각하는데 뭐 그것도 나쁘진 않다.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빠져들 수 있는 책이라면, 종류가 어떤 것이든 읽는 사람의 자유 아니겠는가.
한데 굳이 추천받고 싶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설립자이자 책벌레로도 널리 알려진 빌 게이츠가 블로그에 소개한 ‘여름휴가 때 읽으면 좋은 책 7권’이다. ‘그 많은 걸 무슨 수로 다 읽나’, 항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행으로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건 이중 세 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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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The Magic of Reality)>. 빌 게이츠는 “신비롭기만 한 우주의 형성과정 등이 소개된 책인데, 호기심 충만한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소감을 덧붙이기도. 참고로 이 책은 빌 게이츠만큼 책 많이 읽기로 소문난 주철환 PD(현 아주대 교수)도 추천한 책이다.
두 번째는 미국 최고의 과학 웹툰 작가인 랜달 먼로의 <만약에(What If?)>. 한국어 버전의 제목은 <위험한 과학책>이다. 황당하고 엉뚱한 질문에 작가가 흥미롭고 유쾌하게 답변들을 모아놓은 것. 빌 게이츠를 이를 두고 “꽤 재미있는 답변이지만, 그 속의 과학적 토대는 상당히 정확하다”는 한 줄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세 번째의 책은 사회 심리학자 대럴 허프의 <통계로 거짓말 하는 법(How to Lie with Statistics)>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의 제목은 <새빨간 거짓말, 통계>이다. 이미 여러 강연을 통해 이 책의 우수성을 밝힌바 있는 빌 게이츠는 정부나 언론에서 보여주는 통계 수치에 속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했다. 지난 1954년에 초판 된 책. 한데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되레 시간이 지날수록 꼭 들어맞는다는 생각.

 

이 밖의 빌 게이츠의 또 다른 추천 책으론 앨리 브로시의 <놀라운 과장(Hyperbole and a Half)>, 율라 비스의 <면역에 대하여(On Immunity)>, 바츨라프 스밀의 <고기를 먹어야 하나(Should We Eat Meat)>, 앞에 소개된 랜달 먼로의 또 다른 작품 <XKDC>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