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 발 무좀 없애려면?

 

양말을 벗을 때 이 녀석을 남에게 들킬까봐 민망하다. 게다가 발을 가렵게 만들고, 잘 사라지지도 않는다. 없어졌나 싶으면 어느새 다시 생겨 나를 괴롭힌다. 평생 끼고 살아야 하나 싶어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이 녀석의 정체는 바로 무좀이다. 날이 더워질수록 심해질까 두렵다면 무좀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를 받아보자.

 

 

무좀(발 백선)이란

무좀은 ‘발 백선’이라고 하는데, ‘백선’은 체표부가 피부사상균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고 사는 진균(곰팡이)이다. 이것들이 각질에 염증을 일으켜 백선이 발생하는 것이다. 백선은 머리, 몸통, 사타구니, 턱수염 혹은 콧수염, 얼굴, 손, 손발톱, 발 등에 생기는데,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발 백선이다.

통풍이 잘 안 되는 신발이나 양말을 오래 신고 생활하다보면 발의 습도가 높아지고 무좀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무좀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으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에서는 무좀 환자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에 의해 전염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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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좀 진료 인원은 77만 236명이었으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좀 더 많이 발생했다. 7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8월과 6월이 뒤를 이었다. 1년 중 7~8월이 가장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피부사상균이 잘 번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좀에도 종류가 있다

무좀은 크게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의 세 유형으로 나뉜다.
지간형이 무좀의 가장 흔한 형태다. 주로 4․5번째 발가락 사이와 3․4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긴다. 지간형 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갈라진다. 건조되면 각질이 보이며 다른 발가락이나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심하게 가렵고, 발 냄새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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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포형은 물집 형태로 나타나는 무좀이다.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물집이 발생했다가 서로 합쳐져 크기나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하기도 한다. 물집이 건조되면 두꺼운 딱지로 남는다. 여름에 땀 때문에 악화될 수 있으며, 역시 심하게 가렵다.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함부로 긁거나 과잉 치료하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과각화형(인설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나타나는 형태다. 피부색의 각질이 점점 두꺼워지고, 긁으면 가루처럼 떨어진다. 천천히 진행되고 그리 가렵지도 않아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무좀 치료하는 방법

발에 피부병변이 생기면 모두 무좀일까? 그렇진 않다. 그러니 피부과에서 진균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무좀은 주로 항진균제로 치료한다. 항진균제를 하루에 2회씩 무좀 부위와 주변부에 바른다. 바르는 방법으로는 낫지 않는다면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이때 가족 내 감염자 모두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Feet family in the duvet with drawing house illustration

만약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일어나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합병증을 치료한 후 무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이 모든 치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무좀 예방법

• 만성 무좀을 앓고 있다면 신체의 다른 부위에 무좀이 생겼는지를 수시로 확인해 함께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환자의 양말이나 발수건 등을 반드시 구분해 사용한다.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목욕탕 등에 갈 때 공용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급적 개인물품을 챙겨간다.
• 항상 발가락 사이까지 청결하게 씻고, 완전히 건조시킨다.
• 여름철에는 땀이 잘 흡수되거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 혹은 면양말을 착용한다. 가급적 하이힐이나 부츠, 스타킹 착용은 피한다.
•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당뇨 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무좀에 걸리기 쉽다. 환자의 가족들은 특별히 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