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다가와 치명상 남기는
‘뇌수막염’

 

우리의 중추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구성된다. 이 신경계는 세 겹의 막으로 된 뇌척수막에 싸여 보호받고 있다. 이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 뇌수막염이다. 뇌척수막은 ‘뇌막’ 혹은 ‘수막’이라고도 불리기 때문에 뇌막염 혹은 수막염이라고도 불린다.
뇌수막염은 잠재적으로 봤을 때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뇌척수막이 뇌와 척수에 매우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염증으로 인해 신경학적 손상을 입을 수 있어서이다. 이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뇌수막염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를 예방해보자.

 

 

뇌수막염 원인은?

뇌수막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미생물들이 뇌척수액에 침투해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뇌수막염의 경우, 바이러스가 코나 입으로 들어가 중추신경계에 침투해 발생할 수 있다.

 

07_09_01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12,787명이었으며,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감염성 뇌수막염은 암이나 전신 홍반 루푸스, 특정 약물에 대한 염증 반응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 루푸스: 몸 여러 곳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07_09_2

 

뇌수막염의 증상들

뇌수막염에 걸리면 보통 두통이 나타난다. 목이 경직되어 머리를 앞으로 숙이기도 어렵고 발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눈부심, 고성공포증, 구토, 목과 다리의 동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심한 과다행동(섬망), 경련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생아가 뇌수막염에 걸리면 기면 증상과 함께 수유 곤란, 발열, 호흡곤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수막알균(수막구균)으로 인한 뇌수막염에 걸리면 점출혈 발진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점출혈 발진은 붉은빛이나 보랏빛의 작고 불규칙적인 발진들이 몸통, 다리,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퍼지는 것이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보통 초기에 감기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cm10055314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법 ‘백신’

현재로서는 일부 세균성 뇌수막염에 대한 예방 접종만 실시되고 있다.

 

1)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Hib 백신)
• 접종 대상: 생후 2~59개월 소아, 겸상적혈구증․비장 절제술․항암치료에 따른 면역저하․백혈병․HIV 감염․체액면역 결핍 등 감염 위험성이 높은 만 5세 이상 소아, 2세 미만 때 침습 Hib 질환을 앓은 경우
• 접종 시기: 생후 2, 4, 6개월에 3회 접종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

2) 폐렴구균 백신
① 단백결합 백신(10가, 13가)
• 접종 대상: 생후 2~59개월 영아 및 소아, 폐렴구균 감염의 위험이 높은 2개월~18세 소아청소년
• 접종 시기: 생후 2, 4, 6개월에 3회 기초접종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
② 다당질 백신(23가)
• 접종 대상: 폐렴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2~64세, 65세 이상 노인
• 접종 시기: 65세 이상 연령에서 1회 접종. 단, 면역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을 가진 소아청소년과 성인, 그리고 65세 이전에 다당질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65세 이상 되었을 때 처음 다당질 백신 접종일로부터 5년 후 1회 재접종

3) 수막알균 백신(수막구균 백신, 멘비오)
수막알균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는다.
• 접종 대상: 비장절제수술을 받았거나 비장 기능이 저하된 자, 신입 훈련병, 수막알균을 다루는 연구원, 수막알균 유행지역의 거주자 및 여행자 등의 고위험자
• 접종 시기: 생후 2개월~55세

 

Note pad with stethoscope and pen along with  serynge and capsul

 

종류별 뇌수막염 치료법

뇌수막염은 세균성 뇌수막염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진균성 뇌수막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내과적 응급 질환으로, 심각한 청력 소실과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낫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대증적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개인차가 있지만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은 필수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단, 에이즈 등의 면역결핍 상태이거나 면역기능 장애 상태인 환자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오랫동안 항진균제로 치료해야 한다.